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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영유아기 구강관리 중요… 치아 약하면 불소도포 치료”

[맘 with 베이비] 주기훈 연세꿈꾸는치과 원장 인터뷰

입력 2024-07-16 07:00 | 신문게재 2024-07-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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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검진을 앞둔 한 아이와 아프지 않게 하겠다고 새끼손가락 약속을 하고 있는 주기훈 연세꿈꾸는 치과 원장(사진=본인제공)

 

어른도 치과 치료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부모는 아이가 겁먹어 떼 쓰고 울고 불고할 때 몹시 난감해한다. ‘연세꿈꾸는치과’를 운영하는 주기훈 원장은 “아이가 치과를 무서워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부모를 다독인다. 소아치과 전문의 주기훈 원장을 만나 영유아기 치아 관리의 중요성과 유의점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하남에서 연세꿈꾸는치과를 운영하는 소아치과 전문의 주기훈입니다. 구강제품기업인 에이카랩스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 소아치과 전문의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치대생 때 대학병원에 실습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 소아치과 진료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무슨 자신감이었을까요. ‘나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히 소아치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소아치과 전문의로 일하며 기억에 남는 어린이 환자나 진료하며 겪은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한 아이가 울면서 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손을 올리길래 모두가 긴장하며 아이를 바라봤는데 손으로 하트를 그리더라고요. 울면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치료를 받았습니다. (웃음) 저를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 물어보니 ‘치과 치료는 무서운데 선생님이 싫은 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소아치과의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미움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로 그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 사실 동네에서 소아치과를 찾기가 쉽지 않아 아이를 데리고 멀리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유아와 어린이가 일반 치과 대신 소아치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소아치과는 대기실부터 진료실, 그리고 모든 의료진이 어린이 친화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기실과 양치질의 세면대 높이부터 천장 모니터, 그리고 선생님의 생각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치과에 거부감이 덜 한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소아치과 전문의 선생님이 어린이 치과진료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많다는 것입니다. 치료 결과가 더 좋을 수밖에요.”


- 아이와 치과에 가면 부모는 괜히 죄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섭다고 울고, 불안해하며 몸부림까지 치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 선생님들의 솔직한 심정이 궁금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의료진 역시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진료가 끝나고 부모님이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 그런 힘듦은 모두 사라집니다. 이게 저희 일인걸요.”


- 불소도포 치료가 궁금합니다. 꼭 받아야 하는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요

“많은 부모님이 불소도포 치료에 대해 문의하십니다. 저는 불소도포를 추천 드립니다. 치아 표면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충치 세균을 줄여 줍니다. 일반적으로 3~6개월에 한 번씩 해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아가 약한 아이는 자주, 튼튼한 경우에는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걸 권장합니다.”



- 치료를 겁네는 아이를 위해 웃음가스 치료, 수면 치료 등이 있습니다. 안전을 우려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웃음가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진정치료는 아이가 깊은 진정이나 잠드는 것이 아니어서 몸에 조금도 해롭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약물을 이용한 수면치료는 공포심이 심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만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수면치료를 하고 있진 않습니다만, 트라우마가 심한 경우엔 추천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주기훈 원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주기훈 원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 영유아 시기부터 치아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

“영구치가 새로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영유아 시기에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이 양치질을 싫어해서 해 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 입 안은 보이지 않는 세균이 가득합니다. 구강관리에 소홀하면 충치균, 입냄새균 등 나쁜 세균이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유치가 영구치로 바뀐다고 해도, 이미 자리 잡은 유해균들로 인해 충치 및 잇몸질환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무균상태로 태어나 점차 세균이 자리 잡는 영유아 시기의 관리는 생애 어떤 시기보다도 중요합니다. 국가에서 하는 영유아 구강검진에 잘 참여해 시기별로 검진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교정은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아래턱이 튀어나오는 주걱턱의 경우는 만 5세 이후 빠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아 크기에 비해 구강구조가 작아서 치아가 삐뚤삐뚤해지는 덧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으로 인해 앞니 돌출과 얼굴형 변형이 심해진 경우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 올바른 양치질 방법과 칫솔, 치약을 선택하는 팁을 부탁 드립니다.

“우선 아이들 치약은 불소의 함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1000ppm 이상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합성 계면활성제가 아닌 천연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치약이라면 금상첨화입니다. 칫솔은 칫솔 헤드 크기가 작고 칫솔모가 짧으며 칫솔모가 적당히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 작은 구강구조에서 치아를 꼼꼼히 닦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칫솔모가 너무 부드러우면 세정력이 전달되지 않아 열심히 닦아도 치태가 남습니다. 양치질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작은 움직임’입니다. 칫솔을 크게 움직이며 닦으면 작은 치아의 구조상 잘 닦이지 않습니다. 작고 집중된 움직임으로 닦아 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 아들을 한 명 양육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들의 치아 관리를 위해 이것만큼은 꼭 해 주고 있는 것이 있을까요.


“의외로 저는 콧물흡입기를 적극 사용합니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은 얼굴형 변형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코가 건조해지면 잦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저희 아이는 입을 잘 다물고 코로 숨 쉬며 자는 편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하나뿐인 아이와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1박 2일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브랜드인 연세꿈꾸는치과 10호점이 곧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20호점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한국 치과의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데, 대상을 외국 선생님들까지 넓혀 보고자 합니다. 그 외에도 일적으로 많은 계획과 욕심이 있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건강하게 차근차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 선배 부모로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겪을 생각에 걱정하고 있는 예비 부모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아질수록 자칫 혼란스럽고 조바심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본인과 우리 가족의 양육관, 교육관, 가치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집집마다 ‘가훈’이 있었습니다. 가훈은 가족의 가치를 잡아주었습니다. 범람하는 육아 정보와 ‘이렇게 해야 한다’ 속에서 우리 가족의 가훈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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