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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성장하는 아태 사모펀드, 딜 모멘텀 강화된다"

[딜로이트 인사이트 리포트] 성장하는 아시아 태평양 사모펀드

입력 2024-07-15 13:10 | 신문게재 2024-07-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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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사모펀드, 딜 모멘텀 강화된다”

사모펀드(프라이빗 에쿼티 펀드· PE)는 전 세계 경제의 건전성과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아태)지역에서 그 중요성은 그 어느 곳보다 높다.

자난 2023년 기준 아태 지역 사모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집행 투자금)는 세계 전체의 23.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반면, 지역 PE 거래는 전 세계 거래의 15.2% 비중에 불과할 정도로 지역 PE 규모 대비 드라이파우더의 불균형이 매우 크다. 이는 아태 지역에서 PE 자본 전개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23년은 아시아태평양 사모펀드 산업 성장의 해

투자자들은 2023년이 코로나19로 인한 수년간의 혼란이 지나고 고대하던 시장의 정상화가 도래하는 해가 되기를 바랐지만,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실제로 성장 둔화, 부채 비용 상승, 자금조달난 등으로 인해 2023년은 아시아 태평양 PE 시대의 종언이라고 낙인 찍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2023년은 아시아 태평양 PE가 성장한 해이다.

지난 2023년은 PE 업계에게는 고난의 해였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거래 실패 건수가 이례적으로 많았으며, 거래 규모가 감소(바이아웃 투자 건수가 2022년 1,061건에서 2023년 947건으로 감소)했다. 딜 프로세스가 더 오래 걸리고 투자회수(2022년 630억 달러에서 2023년 600억 달러로 감소)도 계속 어려웠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거래 가치는 실질적인 현상 유지에 성공(2022년 1,090억 달러에서 2023년 1,190억 달러로 증가)했는데, 상당 부분은 포트폴리오 관리가 차지했다.


펀드 운영 성과는 회복되었지만, PE 투자회수 밸류에이션은 그렇지 않았다. 금리가 상승하고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목표 기준 수익률이 변하지 않은 재무적 매수자의 잠재 수익률을 잠식했다. 결국 높은 자금 조달 비용은 매수자가 잠재적 진입 가격을 낮추게 했고, 이는 밸류에이션에 기준 수익률 핸디캡을 추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자금조달 시장의 정체...미래 투자 기회로 활용


자금조달 시장의 ‘교착 상태’로 인해 각종 전략(바이아웃, VC, 세컨더리, 펀드오브펀드, 특수상황)에 걸쳐 아태PE 펀드의 청산 펀드 수(385개)와 드라이파우더 모금액(632억 달러)이 10년 만에 최저치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이러한 교착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한정된 규모인 바이아웃 펀드의 빈티지가 더 늘어난다. 이는 결국 펀드 운용자(GP)가 2년, 3년 또는 4년 내에 오래된 빈티지 펀드에 대해 투자금 회수(exit) 모드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투자 모드에 있는 펀드 간 딜 경쟁이 유의미하게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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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후 PE 시장의 주요 테마들


시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지난 해 우리가 목격한 많은 변화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시장 인사이트에서 확인한 힘과 흐름은 대부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모멘텀을 바꿀 만한 뚜렷한 촉매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 시장의 추세는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인도와 일본과 같은 시장의 호조는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개선 요청과 같은 강력한 딜 수요와 지원에 힘입어 계속될 것이다. 한편 중국과 호주와 같이 성장세가 더딘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GP는 고금리 환경과 같은 ‘뉴노멀’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연착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하라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이로 인해 딜 참가자들이 더 낮은 금리가 올 때까지 버티는 식으로 기준 수익률 핸디캡을 완화하려고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딜 메이킹이 지연되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지역 및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분쟁과 해운 항로에 대한 위협, 중요한 선거 등으로 인해 지정학적 여건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주요 촉매제가 없는 한 GP는 투자회수 개시에 대해 ‘관망하는’ 접근 방식을 고수하고 신규 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자금 조달과 지정학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리파이낸싱, 출자자(LP)의 분배(DPI) 요구, 펀드의 연식 노후화 등 외부 압력이 겹치면서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다.


▲맞춤형 거래와 고유한 딜 구조에 대한 강조


GP가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개시하기를 주저하면서 여전히 가치평가 기대치를 낮추기를 꺼리기 때문에, 세컨더리 딜은 계속해서 맞춤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단순 매각과 달리 유동성 옵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절차를 중단하고 더 많은 실사를 요구하며 더 많은 포인트를 협상해야 하는 프로세스와 같은 창의적인 구조화의 여지가 확대될 것이다.

노련한 매수자는 현재의 시장 여건을 활용하여 새로운 구조, 실패한 프로세스의 재접근 혹은 기업의 사업부 분할매각(carve-out)을 위한 다국적대기업(MNC)에 대한 접근 등 일반적인 프로세서를 벗어나는 독특한 상황을 활용할 것이다. GP는 소수지분 매입, 전환사채 혹은 구조화상품 투자 그리고 나아가 두 개 이상의 펀드 간 포트폴리오 사업 결합 등을 더 활용할 것이다.

PE 펀드는 포트폴리오 자산 외에도 기업 승계와 창업자 은퇴를 딜 소스로 삼을 것이다. PE는 또한 기업 지배구조 개혁, 사업 포트폴리오 합리화, 자본 효율성에 대한 압박,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 공급망 트렌드 변화, MNC의 글로벌 입지에 대한 전략 변경 등 다양한 전개를 통해 등장하는 딜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딜로이트의2024 글로벌 기업 매각 서베이 결과 응답자의73%는 향후12~28개월 내에 최소3건의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에서는 후계자가 없는 고령의 창업자들이 현재와 같은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 여건 속에서도 계속 가족 기업을 위해 PE 투자회수를 활용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PE 바이아웃 및 이들의 운영 개선을 통한 가치 증대 방식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승계 거래, 상장기업에서 비상장기업으로 전환 및 사업부 분할매각이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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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략재무자문 본부장

▲‘경기 침체 빈티지’ 기회: 장기전 승리 가능성


불확실성 증가, 자금조달 비용 증가, 투자 심사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부분의 시장에서 전반적인 딜 경쟁이 위축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볼 때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이다.

2023년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베이에 따르면, 57%에 이르는 지역 CFO가 자신이 속한 기업이 당면한 상위 3대 위험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혹은 ‘경기 침체’를 꼽았으며, 당연히 다른 하나는 ‘지정학적 위험’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매수자들은 이러한 준경기침체 여건을 ‘경기 침체 빈티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볼 것이다. 과거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어려운 시기에 구축한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긍정적인 상황이 도래할 때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실사를 수행하고 확신을 얻고 가치평가 간극을 해소하는 매수자는 장기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현재와 같은 정체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남상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략재무자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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