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비바100] 지금 우리, 하수구 같은 욕망들의 질주, 황정민의 ‘맥베스’

[Culture Board]

입력 2024-07-08 18:30 | 신문게재 2024-07-09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연극 맥베스
일본 아티스트 요시다 유니가 작업한 연극 ‘맥베스’ 포스터(사진제공=샘컴퍼니)

 

손진책 연출, 배삼식 작가,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김재건, 정동환, 김성녀, 길용우, 손봉숙, 남명렬, 박지일, 정경순, 길해연, 이항나 등 베테랑 배우들과 젊은 햄릿 강필석·이승주, 오필리어 에프엑스(fx) 루나, 호레이쇼 박윤희와 정환, 레이티즈 이충주·양승리 등 젊은 배우들이 함께 꾸리는 ‘햄릿’(9월 1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그리고 7일 막을 내린 사이먼 스톤과 전도연, 박해수 등의 ‘벚꽃동산’에 이은 대극장 연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맥베스’(Macbeth, 7월 13~8월 18일 국립극장 해오름)가 개막한다.  

 

‘파우스트’ ‘오이디푸스’ ‘리차드3세’ ‘로미오와 줄리엣’ ‘해롤드 앤 모드’에 이은 샘컴퍼니의 6번째 연극이자 ‘오이디푸스’ ‘리차드3세’에 이은 황정민의 무대 복귀작이다.

맥베스_연습실 사진 (1)
연극 ‘맥베스’ 연습실(사진제공=샘컴퍼니)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곡을 바탕으로 ‘파우스트’ ‘코리올라누스’ ‘페리클래스’ ‘로미오와 줄리엣’ ‘해롤드 앤 모드’ 등의 양정웅 연출, ‘오셀로’ ‘레드’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등의 여신동 무대미술 및 조명디자이너가 의기투합했다.


양정웅 연출은 “셰익스피어스러운 아름다운 대사와 압축된 완성도를 내는 이 마지막 비극을 전통에 가깝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도 현대적인 미장센과 함께 멋있게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황정민)가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들의 예언에 현혹돼 권력을 좇다 파국에 이르는 여정에는 레이디 맥베스(김소진)의 부추김, 덩컨 왕(송영창)을 비롯해 위협이 되는 뱅코우(송일국), 맥더프(남윤호)와 그 가족들을 몰살하는 광기 그리고 그들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들이 함께 한다.

욕망의 끝으로 달려가는 인물들, 그 욕망의 끝을 통해 얻어지는 상실감과 죄책감 그리고 양심의 문제 등 인간의 원형을 건드리는 ‘맥베스’는 전쟁과 갈등이 팽배하고 저마다의 이권과 욕망만을 좇는 지금과 맞닿아 있다.

맥베스만의 욕망을 가득 모아놓은 창고 같은, 폐허 속 하수구 같은 기괴한 공간 기괴한 공간, 마녀와 어마어마한 유령의 등장 등 현대적 변주를 통해 현대인들의 욕망들이 무대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

내면의 욕망에 현혹돼 탐욕의 끝으로 내달리다 결국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마는 맥베스에 투영된 지금의 우리, 그들이 추구하는 하수구 같은 욕망들의 질주 등이 저마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