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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춘진 aT 사장 "저탄소식생활, 생활습관부터 생산·유통·가공 등 먹거리 전 과정서 변화 필요"

[브릿지 초대석]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먹거리 탄소중립·식량안보, '김치의날' 제정 확대 등 주력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 농수산식품산업도 환경변화 대응해야"

입력 2024-02-19 13:25 | 신문게재 2024-02-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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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초대석]김춘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에서 기후위기의 원인이 ‘사람’으로 꼽혔다. 원인이 인간이라면 해결책도 인간일 수밖에 없다. 저탄소 식생활이 지구촌 전체에 확산돼야 하는 이유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장 코앞에 닥친 기후위기와 식량안보에 대응해 개인의 생활습관부터 생산·유통·가공 등 먹거리 전 과정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수산식품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로 출범 57년을 맞았다. 국민의 먹거리인 농수산물의 수급안정부터 유통구조 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 육성 등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복합위기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여러 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1년 100억 달러를 최초 돌파한 농수산식품 수출은 지난해 120억 달러를 돌파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해외 각국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됐다. 세계 최초의 ‘온라인 농산물도매시장’이 열렸으며, 군부대·유치원·복지시설 등 국내 공공급식 전반에 걸쳐 안전하고 투명한 식재료 거래를 지원하는 ‘공공급식통합플랫폼’의 거래실적도 2년 만에 32% 이상 급증한 3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올해에도 ‘농어업인의 소득증진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라는 설립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세세한 계획이 담긴 청사진을 내놨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에도 전쟁, 공급망 재편 등 경제적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농수산식품 수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을 거뒀다.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목표를 세워 추진하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 2021년 113억 7000만원, 2022년 119억 6000만원, 지난해 120억 2000만원이었다. 팬데믹으로 전 산업이 어려웠던 시기에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올 한해도 대한민국 농수산식품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향해 지속가능한 농수산식품 산업기반 조성,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먹거리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저탄소 식생활’ 글로벌 확산 △전 세계 ‘김치의 날’ 제정 확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 조성 등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전 세계가 분주하다. 식품 분야 탄소감축도 필수적인데, 공사에서 추진 중인 저탄소 식생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가 먹거리에서 나온다고 한다. 공사는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먹거리의 생산-유통-가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으로 지구 살리기 원인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저탄소 식생활은 저탄소·친환경 농축산물 및 해조류 등 수산물과 탄소배출 감축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가공 처리 시 버려지는 농수산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잔반 없는 식사’를 함으로써 움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글로벌 식생활 개선 운동이다. 특히 흙에 탄소를 가두는 무경운 농법,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저탄소 농법 및 양식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이룩할 수 있다. 또 탄소 저장고인 토양과 해양을 건강하게 보존해 탄소 중립 가속화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 가공 처리 시에는 일회용품과 과대포장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 최대화 하기, 소비 단계에서는 계획적 소비로 음식 남기지 않기 등으로 모두가 힘을 보탤 수 있다. 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 및 협회·단체·해외업체 등 36개국 630여 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매주 수요일을 ‘저탄소 식생활의 날’로 정해 먹거리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저탄소 식생활 운동의 글로벌 확산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전 세계인의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지금 세대가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에 물려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21년부터 각국의 유력 식품바이어 및 기관 등과 MOU를 통해 캠페인 확산 발판을 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Fullerton)시,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미국령 괌,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 까르푸, 타오바오·티몰그룹, 이베이 재팬 뿐아니라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등 재외동포 경제단체 그리고 중남미한국식품연합회, UAE국제인증기관 걸프틱 등이 함께했다. 또 지난해 9월 블루푸드의 우수성과 해양생태계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수산물데이’를 선포했고, 11월에는 세계 한인 조직과 주요 K-푸드 바이어들과 함께 먹거리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글로벌 저탄소 식생활의 날’을 선언했다. 국외에서는 미국 텍사스주가 10월 14일을 ‘저탄소 식생활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로 선포하며 결의문을 전달했고,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가 12월 7일을 ‘저탄소 식생활의 날’로 선포하고 실천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선포문을 전해왔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2월에는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에 앞장서는 공사의 노력에 대해 미국 워싱턴D.C. 뮤리엘 바우저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주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또 K-푸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K-푸드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는 ’김치‘도 해외에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공사에서는 ’김치의 날‘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지 않나.

“그렇다.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11월 22일 ’김치의 날‘이 이제 해외에도 제정되며 우리 김치의 인기와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공표하게 됐다. 미국의 심장부인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하와이주 그리고 최근 주지사 승인까지 완료돼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뉴저지주 등 미국 12개 주와 시에서 제정 및 선포됐다. 또 브라질 상파울루, 아르헨티나, 영국 런던 킹스턴 왕립구에서도 기념일로 제정되는 결실을 이뤘다. 지난해에도 미국 연방 의회에 ‘김치의 날’을 공식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이 제출됐고, 12월 연방 하원 본회의까지 올라갔다. 최종적으로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김치의 날’이 공식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여러 노력들에 힘 입어 수출 실적도 성장했다.

“2020년 2300만 달러였던 대(對)미 김치 수출은 미국 내 ‘김치의 날’ 지속 확산과 더불어 지난해 약 400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2020년 대비 약 7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것이다. 김치는 전 세계 9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김치가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주목 받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김치의 전 세계적 인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앞으로 외국인 맞춤형 상품 및 기능성 김치 등 지속적인 김치 개발을 통해 향후 한국김치가 글로벌 건강식품으로서 K-푸드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세계 모든 나라의 식당과 가정집에서도 김치를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브릿지초대석]김춘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 냉동김밥에 대한 인기도 대단하다. 인기의 비결과 이러한 K-푸드 확산이 국내 식품산업 어떤 효과를 미친다고 보나.

“냉동김밥은 K-푸드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급속동결 냉동기술과 해동기술 등 우수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장기보관이 용이해 현지인들이 쉽게 소비할 수 있다. 또 김과 밥을 기본으로 다양한 채소를 단백질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영양 균형이 잘 잡힌 건강한 한 끼 식사이지 않나. 냉동김밥의 인기는 국산 쌀과 다양한 농산물 그리고 김 소비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K-푸드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구축되니 한국식품의 수출경쟁력 강화 및 농어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 선호 트렌드와 한류 열풍으로 가공식품 수출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다양한 K-푸드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 육성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이 있나.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은 120억 2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라면, 과자,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의 수출은 75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K-푸드 수출 신기록 갱신을 위해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육성하는 ’미래클 K-푸드 프로젝트‘ 및 ’수출상품화 지원사업‘ 등 다양한 수출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수출경쟁력 확보 △물류기반 강화 및 수출시장 다변화 △온라인 시장개척을 중점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단장을 맡은 ’K-푸드 수출확대 추진단‘을 연중 가동해 업계 동향 파악과 현장애로 해소에도 힘쓸 생각이다.”

-온라인 농산물유통시장을 통해 유통비용 절감의 효과가 도드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의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지난해 11월 전 세계 최초로 출범했다.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시범 운영하는 2개월 간 일 평균 거래 금액이 약 1억 7000만원에 달했다. 앞으로도 성공적 안착을 위해 현장 수요를 반영한 품목 확대 및 가입기준 완화 검토 등 시장조성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3조 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담: 권순철 정치경제부장
정리: 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김춘진 사장은 1953년 1월 전북 부안군에서 태어났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경희대학교 치의학과 졸업 후 경희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인제대학교 대학원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치과의사로 활동하며 1986년부터 2002년까지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치과 주치의를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북 부안군-고창군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열린우리당 제3정책조정위원장을 역임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 전북 선거구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정치 행보를 이어오다 2021년 3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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