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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달 용돈 1억 5000만원, 아이 다섯 키우지만 결혼은 안 해주는 남친… 괜찮아요!

[#OTT] 넷플릭스 6부작 다큐 '아이 앰 조르지나'
'현대판 신데렐라'라고 불리는 호날두 여친 일상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입력 2023-04-12 18:00 | 신문게재 2023-04-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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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앰조르지나3
호날두의 정자와 자신의 난자를 대리모에게 이식해서 낳은 두 명의 자녀들. 7년째 공식 열애 중인 둘 사이에는 호날두 주니어, 쌍둥이 에바와 마테오, 알라냐가 있다. 얼마전 난산으로 아들은 잃고 막내 딸을 품에 안으며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원래 근무하는 날도 아니었다. 20대 초반의 조르지나는 동료의 부탁으로 스케줄을 바꿔줬는데 ‘VIP가 오는 날’이라며 갑자기 문을 닫는 매장 행보에 놀란다. 20대 초반의 조르지나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스페인에 거주하며 여러 브랜드를 전전했다. 운 좋게 평소 좋아하던 구찌에 취직한 지 얼마되지 않은 때였다. 특별 손님을 위해 일반인들을 모두 내보내고 조용해진 매장 안을 걸어들어온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계적인 축구스타인 그는 조르지나 로드리게스를 보고 한 눈에 반해 데이트를 신청한다. 아마도 이 사랑이 길게 갈 거라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웠던 어린시절과 유독 아이들을 사랑하는 공통점을 발견한 두 사람은 대리모를 통해 두명의 아이를 낳고 실제 임신을 통해 딸을 얻으며 결혼식만 올리지 않았을 뿐 실질적인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 전문적인 메이드와 전세계 부호들이 앞다퉈 채용한다는 보육학교 출신의 유모를 대동하지만 그 어떤 스케줄도 하루 이상 집을 비우지 않는 원칙을 고수한다.

 

이미 미혼부로 아들 한명을 둔 상태였던 호날두는 조르지나의 유난한 모성애를 보며 “나 같은 운동선수에게 꼭 필요한 여성”이라고 극찬한다. 호날두는 아들의 친모가 누군지 철저히 비밀에 부친 채 자신 아들의 탄생을 알린 이력이 있다. 호사가들은 원나이트스탠드로 즐긴 영국 출신의 여성이라는 둥, 평범한 미국 여대생을 만나다 임신 사실을 알고 아이만 데려왔다는 둥 온갖 가십을 쏟아냈다. 친자검사 결과 자신의 아이인 걸 알고는 법적인 마무리와 더불어 액수를 밝히지 않은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여성에게 건낸 뒤 호날두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미혼부’가 됐다.

 

그렇게 친모가 누군지 모른채 세계적인 축구선수를 아버지로 둔 호날두 주니어는 조르지나의 존재에 위안을 얻고 갑자기(?) 생긴 세명의 동생을 살뜰하게도 챙긴다. 적어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이 앰 조르지나’에서 나오는 이 가족의 모습은 그렇다. 정확히는 호날두의 선택으로 ‘현대판 신데렐라’로 불리는 조르지나의 삶은 ‘여성의 위대함’으로 점철돼 있다.

 

조르지나
시즌 2로 돌아온 ‘아이 앰 조르지나’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350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이며 엄마이자, 호날두의 여자친구로 불리는 조르지나는 넷플릭스의 6부작 다큐멘터리‘아이 앰 조르지나’를 통해 럭셔리한 삶을 가감없이 자랑한다. 한달 용돈만 무려 1억 5000만원. 가방을 팔던 곳에서 이제는 어려움없이 가방을 사는 위치가 된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처음에는 ‘호날두의 여자’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초대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 정도로 조르지나는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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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만 6000원을 받으며 하루종일 서서 구찌를 팔던 조르지나는 이제 그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살 수 있는 위치로 인생역전에 성동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어쨌거나 겨울에 춥고 여름에 푹푹 찌는 월세 200유로(40만원)짜리 창고에서 어렵게 살던 과거는 이제 없다. 시간당 1만6000원을 받는 구찌 직원이었던 조르지나는 ‘빅패밀리’를 이끌고 있다. 가족, 친구, 경호원들과 한달 정도 머무는 초호화 호텔의 기본 객실만 17개 이상일 정도다. 호날두 전용기를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경기를 보러 가거나 휴대폰에 ‘자기들’이라고 저장된 절친들만 모아 모나코에 항상 정박해 있는 요트에서 포뮬러 원(F1) 경주를 관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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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여성 특유의 이국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조르지나는 자기관리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르시즘이 남다른 호날두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

 

호날두는 조르지나가 독박육아에 치이지 않도록 친구들까지 초대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아이 앰 조르지나’가 탄생하게 된 건 넷플릭스가 자선사업가이자 패셔니스타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 여성의 일대기를 주목하면서다. 여러 단체에 기부를 하지만 특히 소외된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 조르지나는 유서 깊은 시상식에서 과감히 탱고를 출 정도로 자신의 존재감을 숨기지 않는다. 호날두 팬은 물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조르지나의 일상을 보며 환호한다.

 

아이앰조르지나
직업이 ‘조르지나 친구들’로 보이는 지인들은 심야에 “모로코 갈래?”라는 문자를 받으면 바로 달려온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거슬리는 건 호날두의 태도다. 조지나는 다듀멘터리에서 “나와 호날두는 결혼한 것과 다름없다. 우리 둘은 신이 맺어준 커플”이라고 공언하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결혼은 아직”이라며 선을 긋는다. 호날두가 공식적으로 밝힌 연애 상대만 해도 무려 40명. 나이와 국적 모두 천차만별로 상속녀 패리스 힐튼부터 킴 카다시안, 톱모델 이리냐 샤크까지 축구 커리어 못지않은 여성편력을 자랑한다. 

 

조르지나는 6부작의 마지막에 가서야 “결혼반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대놓고 말하지만 사실혼 관계의 남자친구는 “만약 내가 결혼이란 걸 하게 되면 그 상대는 조르지나일 것”이란 희망고문만 반복한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조르지나는 이제 세계적인 아이콘이 됐다. 세속적인 시각에서 그는 ‘호날두의 여친’으로 남을지언정 당당하고 섹시하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인류애를 실천한다. 그래서일까. 넷플릭스는 ‘아이앰 조르지나’ 시즌 2를 지난달 24일 공개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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