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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낚시도 호텔 예약하듯… 낚시 대중화 꿈꾸는 '물반고기반’

[스타트업] 박종언 아이스앤브이 대표 "낚시 초보자들이 처음 찾아보는 앱이 되길"

입력 2018-09-05 07:00 | 신문게재 2018-09-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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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언 아이스앤브이 대표. (사진=전혜인 기자)

 

“낚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정보가 너무 비대칭이라서 다른 사람이 다 아는 곳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고, 업주 입장에서도 보다 쉽게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언 아이스앤브이 대표는 낚시 예약 앱 ‘물반고기반’의 역할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물반고기반은 낚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국내 낚시 포인트 4000여 곳에 대한 정보와 유료 낚시터·낚싯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상·갯바위 낚시의 바다낚시, 연안·수상·낚시카페 등 민물낚시를 앱을 통해 간단하게 예약할 수 있으며 아울러 전국 항구와 노지, 배스포인트 등 국내 최초로 바다와 민물을 통합해 전국의 모든 낚시 포인트를 앱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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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반고기반 앱 구동 장면. (물반고기반 제공)
“어쩌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낚시 얘기가 나왔는데, 자주 낚시를 다니는 친구가 ‘내일 당장 가기는 어렵다. 낚시는 예약이 필수적인데 지금 당장 예약 가능한 곳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죠. 실제로 시장조사를 하다 보니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의 펜션 시장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급자도 있고 수요자도 있는데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아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죠.”

현재 해양수산부가 추산한 전국 생활낚시 인구는 700만명, 시장 규모만 해도 2조원 남짓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기존 낚시 예약 관련 앱이 몇 개 있었지만 서비스 규모 측면에서 물반고기반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물반고기반은 지난해 5월 론칭 이후 3개월만에 벤처캐피탈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가 하면, 1년만에 앱 시장에서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단기간 내 급성장을 이뤄냈다.

이 같은 성장은 낚시 ‘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란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물반고기반은 국내 낚시터와 선박, 항구 등 모든 사진들에 대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촬영해 신뢰성을 높였으며, 국내 최초로 낚시 커뮤니티를 탑재해 유저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유저들이 직접 조황 및 조행기(낚시기록) 등을 업로드할 수 있음은 물론, 낚시의 필수 정보인 물때와 날씨, 잡은 고기를 계측할 수 있는 길이재기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앱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낚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PC·모바일 버전을 론칭했다.

그러나 물반고기반의 사업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박 대표는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오히려 사업 준비 과정을 꼽았다. 본격적으로 사업 준비를 시작한 2015년부터 앱 론칭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초기 시장 조사할 때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낚싯배를 운영하시는 선주분들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고, 만나더라도 출항 준비로 바쁜 선주들과의 미팅 시간이 너무 짧았죠. 배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도 봤고 새벽 시간대에도 찾아가 봤지만 사실 사업에 대해 제대로 된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업주들을 설득한다는 게 가장 큰 허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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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반고기반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물반고기반)

 

박 대표와 직원들은 사업 준비 기간 2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낚시터와 낚싯배 업주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고생을 나눈 직원들에 대한 박 대표의 애정도 깊다.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실행력이다.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항상 이야기합니다. 실패는 누구나 하는 것이고, 행동을 옮긴 결과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거죠. 우리 직원이 어떤 행동을 해서 실패했든 그 실패에 대한 최종 책임자는 대표인 제가 질 것이라고, 그러니 실패를 즐기라고 강조합니다.”

박 대표가 창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바로 이런 점이다. “남들이 이미 따라갔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통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빨리 도전하고, 실패를 경험한 이후에는 더 빨리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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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반고기반은 최근 인기가 높은 낚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방송인 이경규씨를 캐스팅한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물반고기반)

 

한편 박 대표는 물반고기반의 최종 목표에 대해 “누군가 낚시에 관심을 가졌을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앱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며 낚시 대중화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낚시는 일부 남자, 아빠들만의 취미 생활로 여겨져 왔었지만 남녀노소, 특히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로 인식을 전환하는 데 물반고기반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특히 초보자들을 위한 낚시 도우미 서비스 등 초반 접근이 용이한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낚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을 위해 안전 사고에 대한 예방 및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공조를 통한 안전 캠페인 진행 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물반고기반 앱을 통해 조난사고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초·중·고급자에게 각각 맞는 낚시 장비와 장소 등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앱 내에 구동 중인 커뮤니티도 보다 세부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낚시 산업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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