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언 아이스앤브이 대표. (사진=전혜인 기자) |
“낚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정보가 너무 비대칭이라서 다른 사람이 다 아는 곳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고, 업주 입장에서도 보다 쉽게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언 아이스앤브이 대표는 낚시 예약 앱 ‘물반고기반’의 역할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물반고기반은 낚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국내 낚시 포인트 4000여 곳에 대한 정보와 유료 낚시터·낚싯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상·갯바위 낚시의 바다낚시, 연안·수상·낚시카페 등 민물낚시를 앱을 통해 간단하게 예약할 수 있으며 아울러 전국 항구와 노지, 배스포인트 등 국내 최초로 바다와 민물을 통합해 전국의 모든 낚시 포인트를 앱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반고기반 앱 구동 장면. (물반고기반 제공) |
현재 해양수산부가 추산한 전국 생활낚시 인구는 700만명, 시장 규모만 해도 2조원 남짓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기존 낚시 예약 관련 앱이 몇 개 있었지만 서비스 규모 측면에서 물반고기반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물반고기반은 지난해 5월 론칭 이후 3개월만에 벤처캐피탈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가 하면, 1년만에 앱 시장에서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단기간 내 급성장을 이뤄냈다.
이 같은 성장은 낚시 ‘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란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물반고기반은 국내 낚시터와 선박, 항구 등 모든 사진들에 대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촬영해 신뢰성을 높였으며, 국내 최초로 낚시 커뮤니티를 탑재해 유저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유저들이 직접 조황 및 조행기(낚시기록) 등을 업로드할 수 있음은 물론, 낚시의 필수 정보인 물때와 날씨, 잡은 고기를 계측할 수 있는 길이재기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앱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낚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PC·모바일 버전을 론칭했다.
그러나 물반고기반의 사업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박 대표는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오히려 사업 준비 과정을 꼽았다. 본격적으로 사업 준비를 시작한 2015년부터 앱 론칭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초기 시장 조사할 때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낚싯배를 운영하시는 선주분들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고, 만나더라도 출항 준비로 바쁜 선주들과의 미팅 시간이 너무 짧았죠. 배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도 봤고 새벽 시간대에도 찾아가 봤지만 사실 사업에 대해 제대로 된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업주들을 설득한다는 게 가장 큰 허들이었죠.”
물반고기반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물반고기반) |
박 대표와 직원들은 사업 준비 기간 2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낚시터와 낚싯배 업주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고생을 나눈 직원들에 대한 박 대표의 애정도 깊다.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실행력이다.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항상 이야기합니다. 실패는 누구나 하는 것이고, 행동을 옮긴 결과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거죠. 우리 직원이 어떤 행동을 해서 실패했든 그 실패에 대한 최종 책임자는 대표인 제가 질 것이라고, 그러니 실패를 즐기라고 강조합니다.”
박 대표가 창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바로 이런 점이다. “남들이 이미 따라갔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통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빨리 도전하고, 실패를 경험한 이후에는 더 빨리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반고기반은 최근 인기가 높은 낚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방송인 이경규씨를 캐스팅한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물반고기반) |
한편 박 대표는 물반고기반의 최종 목표에 대해 “누군가 낚시에 관심을 가졌을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앱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며 낚시 대중화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낚시는 일부 남자, 아빠들만의 취미 생활로 여겨져 왔었지만 남녀노소, 특히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로 인식을 전환하는 데 물반고기반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특히 초보자들을 위한 낚시 도우미 서비스 등 초반 접근이 용이한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낚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을 위해 안전 사고에 대한 예방 및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공조를 통한 안전 캠페인 진행 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물반고기반 앱을 통해 조난사고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초·중·고급자에게 각각 맞는 낚시 장비와 장소 등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앱 내에 구동 중인 커뮤니티도 보다 세부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낚시 산업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