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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태양광 '천적' 해결한 '리셋 스노우' 일본 시장 접수한다

[스타트업] 태양광모듈 무인제설로봇 개발 '리셋컴퍼니'

입력 2018-08-22 07:00 | 신문게재 2018-08-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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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대 리셋컴퍼니 대표가 일본 동경 PV SYSTEM EXPO2018 참가한 사진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리셋컴퍼니)

 

장밋빛 미래. 재생에너지 업계가 그렇다.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정부 정책까지 그야말로 꽃길 걷는 분위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지난해 말 기준 2179GW 규모로 연평균 8.4%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세계 태양에너지 발전설비 규모는 2017년 390.6GW 수준으로 지난 2008년에서 2017년까지 9년간 연평균 43.5%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전원 설비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그렇다고 태양광 설치만으로 술술 풀릴 것이란 기대는 금물. 태양광 모듈에 조류나 곤충의 배설물이 쌓이는 것은 물론 물때와 먼지 등으로 발전량을 떨어뜨리는 일이 허다하다. 겨울에 모듈에 쌓이는 눈 역시 골칫거리로 수시로 모듈을 청소하고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풀어야할 숙제다.

‘리셋컴퍼니’는 이 문제를 해결한 국내 몇 안 되는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이다. 2016년 9월 창업 후 이듬해 3월에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 선정과 한국전력 에너지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그해 6월에는 코트라 신규수출화 기업에 선정되는 등 그 기세가 대단하다. 다 태양광모듈에 쌓인 눈과 오염물질을 자동 제설·세척하는 로봇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 ‘리셋 스노우’로 일본 태양광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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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에 리셋스노우를 설치한 모습(우측)과 미설치된 모듈(좌측)의 모습.(사진제공=리셋컴퍼니)

 

“폭설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태양광 역시 그래요.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 분야에서 연구하다 보니 이웃나라 일본의 전 국토 면적 중 50% 이상이 폭설지역이고 이로 인해 겨울마다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성대 리셋컴퍼니 대표가 바라본 곳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다. 일본은 에너지패러다임 전환으로 태양광 시장이 크게 발전한 데다 소규모부터 중대형 태양광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태양에너지 발전설비는 48.6GW에 달한다. 세계 점유율은 12.4% 수준으로 일본이 미국 42.9GW, 독일 42.4GW보다 큰 규모의 태양에너지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대표는 이점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태양광발전소가 활성화됐지만 일본 국토의 50%가 폭설지역이라는 점은 태양광발전 무인로봇을 개발한 이유이자 리셋컴퍼니를 창업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주력 제품은 ‘리셋 스노우(Reset Snow)’. 태양광 수익향상 무인제설 및 세척로봇이다. 쉽게 말해 눈과 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태양광 발전소의 수익감소를 방지하는 지능형 무인클리닝 로봇인 것이다.

“우리 로봇을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는 10% 이상 발전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저희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봐요. 겨울에는 자동으로 눈을 감지해 무인제설 작업을 하고 봄여름가을에는 빗물을 이용해 자동으로 세척 작업을 해주거든요.”

리셋 스노우의 성능은 뛰어나다. 비가 오거나 이슬이 내리면 제품이 스스로 판단해 태양광 모듈 위의 오염물을 씻고 눈이 내릴 시에는 상하운동을 반복하면서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한다. 와이퍼 기능 역시 제설에 특화된 디자인 때문에 와이퍼의 하중을 분산시켜 모듈에서의 이탈은 물론, 부드럽고 탄력 있는 나일론 브러시를 사용해 태양광 모듈의 표면을 해치지 않는 구조다. 와이퍼 위로 눈이 쌓이지 않고 지속적인 동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공기 중 습기나 물방울이 날씨 센서에 닿으면 센서는 스스로 동작 여부를 판단하고 제품을 구동시킨다고. 날씨 센서 하나에서 얻어지는 정보를 해당 지역의 제품들과 공유해 동시적인 제어가 가능하고, 웹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 동작 정보를 확인해 제품을 제어하는 기능이 매력적이다.

강력한 내구성도 자랑할 만하다. 1시간 최대 50㎝의 눈이 와도 제설할 수 있고 제품 특성상 영하 40도에서도 5000시간 구동할 수 있다. 아울러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 폴리우레탄 벨트와 스틸 강선을 사용해 10만 번의 실험을 거친 방향전환 센서 스위치를 사용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 한국 대표 에너지 스타트업 면모 보여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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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대 리셋컴퍼니 대표가 리셋스노우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리셋컴퍼니)

 

리셋컴퍼니는 이처럼 탄탄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자금 조달 문제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수출을 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제품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소요되는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컸어요. 그래서 외부 투자유치로 자금을 확보하고 고정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어요. 여기에 이미 확보된 해외 바이어에게 국내 우수 제품을 소개하고 무역수출로 얻은 이익으로 로봇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도 했어요.”

정 대표의 말처럼 리셋컴퍼니는 상시무역중개 서비스도 한다. 생활용품이나 전기전자제품, 산업기계류를 대상으로 해외기업으로부터 위탁 의뢰에 의한 비즈니스 매칭과 전담 코디네이터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이다. 수출판로개척과 현지투자, 기술교류 등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2017년에는 경기도로부터 ‘수출프론티어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저희 리셋컴퍼니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리셋스노우가 일본 전역에 도입돼 일본 태양광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는 거예요. 일본에 있는 중대형 태양광 발전소 시범설치와 제품 도입으로 한국 대표 에너지 스타트업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거든요.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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