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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터치 한번에 주문부터 재고관리까지… "참 쉽죠!"

[스타트업] 식자재 유통 관리 앱 '마켓봄' 임사성 대표

입력 2018-06-13 07:00 | 신문게재 2018-06-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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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보로 임사성 대표
마켓보로 임사성 대표(사진제공=마켓보로)

 

요식업체와 식자재 유통사들의 최대 고민은 복잡한 식자재 유통과 관리다. 대다수 업체들은 그동안 수기로 정리하거나 인터넷 관리 대행업체에 맡기곤 했다. 이 같은 업체의 고민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간단히 해결한 스타트업이 있다.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식당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식자재를 주문하고, 유통사는 온라인으로 발주 내용을 통합 관리하는 O2O 서비스 ‘마켓봄’으로 관련 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마켓보로 임사성(40) 대표를 만나 그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마켓봄’이 뭔지 궁금하니?

마켓봄은 일종의 통합 온라인 수·발주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업종별, 지역별, 상품별 거래 내용을 데이터화해 자동 발주, 재고 관리 최적화, 비용효율적인 물류, 배송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영세 식당들은 마켓봄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주문 방식(전화, 문자, 카톡 등)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모바일 앱으로 주문을 하고 납품 받은 식자재 및 거래 내역을 관리할 수 있어요. 유통사 역시 식당들의 주문을 온라인으로 자동 취합하고 식자재 가격 및 거래 내용을 식당에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유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죠.”

임 대표는 선불, 후불 결제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통해 식자재 유통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비효율적 주문 관리, 배송 착오, 미수금 문제도 대폭 개선했다. 마켓봄은 B2B(기업to기업) 식자재 오픈 마켓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 유통 채널을 넓히고, 제조사에서 원재료를 보다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유통사 공동구매 플랫폼도 구축해놨다. “B2B 분야의 O2O 시장은 아직 그 규모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오프라인에 흩어져 있는 유통 정보들을 데이터화해 한국의 알리바바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죠.”

마켓봄 서비스는 식자재 유통사 또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망고식스, 루시카토, 스윗밸런스, 전설의짬뽕, 1978참숯치킨, 빙달 등으로 커피부터 배달 식품 프랜차이즈 본사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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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창업과 싸운 저력, 현재의 ‘마켓봄’을 탄생시키다

임 대표는 컴퓨터 관련사업과 유통 세일즈 프로모션 사업에 이어 유튜브 API를 활용한 큐레이션 음악 서비스 ‘뮤직톡’을 만들어 서비스하기도 했다. 또 쇼핑관리 앱, 통신 데이터 교환 앱 등 실생활에 필요한 모바일 서비스들을 만들었다. 이런 경험을 살려 O2O 분야의 개발 전문회사를 창업해 대기업 및 스타트업의 모바일 앱 개발을 도와주는 사업을 했고 그렇게 현재의 마켓보로가 탄생하게 된다.


◇ 5000곳이 ‘마켓봄’을 선택한 이유…“편하니까”

마켓봄을 이용해 주문하는 외식업체는 6월 현재 5000여곳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에는 식당뿐 아니라 식자재 관련 중소 도매상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까지 사용층이 다양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작년 말부터 마켓봄 서비스를 사용했던 한끼뚝딱 부천 상동점 대표는 “하루에도 수차례 문자와 전화 통화로 식자재를 주문하고, 주문이 빠진 상품이 있어 급하게 인근 마트에 다시 가곤 했다”며 “마켓봄 사용 후부터 모든 식자재를 5분만에 정확하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마켓봄 사용자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7000개 정도 사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있어요. 주문 거래액도 1000억원 규모로 증가, 명실 상부한 식자재 관리 서비스로 자리잡게 될 겁니다.”

임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에는 온라인 유통 채널 확장을 위한 B2B 오픈마켓 서비스를 론칭, 기존 오프라인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와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온라인으로 유통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유통 업무 및 운영 비용을 줄이고 사업 경쟁력과 매출은 높일 수 있도록 해 식자재 유통 시장에 ‘일을 내보자’는 게 우리 마켓보로의 목표예요.”
 

임사성 대표이사 사진
마켓보로 임사성 대표(사진제공=마켓보로)

 

◇ 2019년 2만곳 업체와 제휴·연간 5000억 규모 식자재 거래 목표

임 대표는 처음 ‘마켓봄’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업체와 투자사들이 ‘누가 식당에서 모바일 앱으로 식자재를 주문하겠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투자사들의 회의적인 반응에 더 뼈를 깎는 노력을 했죠. 창업 멤버들과 똘똘 뭉쳐 다른 그 어떤 서비스보다 손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고, 불필요한 정보 및 기능들을 배제하고 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만드는 것에 몰두했어요.” 임 대표는 이 같은 노력 때문에 그런지, 현재 발주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맹점들이 ‘서비스가 어려워서 사용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받고 있지 않다고 자신했다.

임 대표는 마켓봄 서비스에 대한 홍보와 영업력을 극대화해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 및 유통사가 식자재 유통을 더욱 손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포부다. 또한 투명한 거래 정보를 기반으로 본사와 가맹점이 상호 신뢰를 쌓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식자재 유통업이 단순 중간마진을 취하는 사업이 아니라 혁신적인 가치 창출 사업이 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내년에는 약 2만곳의 업체가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식자재 거래를 마켓봄에서 하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죠. 특히 국내 최초 B2B 식자재 전용 오픈마켓을 통해 복잡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프랜차이즈 본사 및 유통사들의 식자재 매입 단가 인하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본사 가맹점들이 불경기 속에서도 더욱 저렴하게 식자재를 공급받아 판매 마진을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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