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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신장결석·간질환… 스마트폰 이용해 집에서 반려동물 건강 체크한다

고정욱 핏펫 대표 "소변검사키트 '어헤드' 론칭, 올해 해외 진출 계획도"

입력 2018-05-30 07:00 | 신문게재 2018-05-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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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핏펫 대표는 스마트폰 앱과 소변검사키트를 이용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핏펫)

 

1∼2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과 맞물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되며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고정욱 ‘핏펫’ 대표 역시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는 반려인이다. 고 대표는 함께 생활하던 반려동물이 갑작스럽게 큰 수술을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제롬(고 대표가 키우는 반려견 이름)이를 만나게 되면서 정말 많은 위안을 얻었어요.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당연히 건강하고 오래 행복하게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결정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제롬이가 요로결석으로 큰 수술을 받게 되면서예요. 새벽에 갑자기 제롬이가 고통을 호소했고 심상치 않은 상황에 24시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요로 결석으로 소변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작 알았더라면 약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었는데, 개복이 불가피하다고 해서 수술을 했습니다.” 

고 대표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아파도 말은 못하고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조차도 이런 고통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와 같은 경우가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련 창업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 핏펫 탄생, ‘어헤드’로 집에서도 반려동물 건강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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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펫 제품으로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사진제공=핏펫)

 

“사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하지만 동물병원에 매번 가는 것도 부담이잖아요. 병원에서 검사 몇 가지만 해도 많은 비용이 나오고 반려동물도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이에 스마트폰으로 쉽고 간편하게 집에서도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건강을 확인해볼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6월 설립한 핏펫은 현재 7명의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일궈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소변검사키트 ‘어헤드’를 론칭했는데, 당시 목표 금액의 1200%를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과가 좋았다. 

고 대표는 “출시 2개월만에 누적 매출 1억원 돌파, 향후 투자도 앞두고 있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핏펫 제품의 특징은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핏펫 앱을 이용해 소변검사키트 시약 막대에 반려동물 소변을 묻혀서 핏펫 앱 내 카메라로 이를 촬영하면 빌리루빈·글루코즈 등 10가지 항목을 검출할 수 있다. 신장결석·요로결석·간질환 등 9가지 이상 질병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어헤드는 저렴한 비용으로 반려동물 건강을 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기 위한 시간적·비용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경제적 문제가 반려동물 소유 포기를 유발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는 만큼, 언어적 의사 표현이 불가한 반려동물의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솔루션이죠.”

높은 신뢰도의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역시 강점이다. 석·박사 출신의 개발팀과 수의사가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의 높은 신뢰도 확보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특허 출원한 고유의 분석 기술 뿐 아니라, 딥러닝을 적용해 사용자들이 촬영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검사결과의 신뢰도를 계속해서 높여가는 것도 차별화되는 강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고객들의 후기를 보면 어헤드 사용 후 동물병원에 갔는데 검사결과가 동일하게 나왔고, 실제로 질병의 초기단계에 이를 발견해 큰 수술을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어헤드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실 때마다 핏펫팀 모두 보람을 느끼고, 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죠.”

사실 처음 창업 초장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지금은 많은 수의사분들과 협업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상품에 대해 설명하면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사람들도 있어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게 이 대표의 이야기다. 

“동물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소변검사를 집에서도 할 수 있게 한다는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어헤드를 통해 집에서 반려동물 질병의 이상징후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동물병원으로 방문할 수 있게 해 고객분들이 오히려 더 자주 동물병원을 찾게되자, 이제는 병원에서 먼저 제휴 문의를 주시는 등 원활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 올해 매출 목표 15억원, 일본 등 해외 진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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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핏펫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5억원으로 잡고, 일본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사진제공=핏펫)

올해 핏펫 매출은 약 1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양한 국가의 현지 유통업체와 수출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이를 필두로 연내 베트남, 싱가포르 시장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개발 중인 반려동물 신원확인 솔루션 베타 버전을 연내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유명무실해진 동물등록제로부터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계획입니다. 7월 내에 투자를 마무리하고 인력 확충을 통해 빠르게 구현해나가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펫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마지막으로 고 대표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고 대표는 “청년 창업을 위해서 많은 정부자금이 지원되는 등 점점 창업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핏펫 역시 지난해 1억원에 가까운 정부지원금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원 자금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어떻게 쓰게 할 것인지’, ‘어떤 절차로 사용하게 할 것인지’ 등 더 실질적인 부분과 관련된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그는 “지원 자금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스템 개선과 관련된 고민도 더 심도 있게 수반된다면 더 건강한 창업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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