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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스마트'와 '뷰티'의 결합…디지털 코스메틱 시장 선점 꿈꾸는 어거스트텐

[스타트업] 최도연 어거스트텐 대표 "자부심 가질 수 있는 기업 목표로"

입력 2018-05-16 07:00 | 신문게재 2018-05-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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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어거스트텐(대표 최도연)은 화장품에 IT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코스메틱’을 실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스마트 마스크팩 ‘시크릿810’은 마스크팩에 이온영동(이온자임) 기술과 경락 마사지 기능을 구사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어거스트텐은 지난 2016년 3월 29일 법인 설립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생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6월 하이서울 브랜드로 인증받았으며, 설립 2년 2개월 만인 이번달에는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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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텐의 시크릿810 마스크팩은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될 수 있다. (어거스트텐 제공)

 


◇기존 피부관리서 한발짝 더… 스마트한 피부관리

최도연 대표는 어거스트텐의 주력 제품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기존 아날로그 화장품의 문제점을 먼저 설명했다.

“기존 아날로그 화장품은 결국 ‘성분 경쟁’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결국 어떤 구체적인 기술이나 수치적인 설명 없이 ‘막연히 좋아진다’는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 대표가 예시로 제시한 것은 ‘500달톤의 법칙’이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원자재 성분의 크기가 500달톤(Da·리보솜, 바이러스 등 분자량 개념이 적합하지 않은 것의 질량단위) 이상일 경우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따라서 콜라겐과 EGF 등 아무리 좋은 성분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피부에 흡수되는 양은 고작 2~4%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것.

최 대표는 화장품도 IT부문에서의 재해석을 통해 디지털 기술로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IoT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스마트 마스크팩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도연 대표4
최도연 어거스트텐 대표. (어거스트텐 제공)

 


◇동서양 피부관리 기법과 IT 기술의 융합


어거스트텐의 마스크팩은 그냥 팩을 얼굴 위에 붙이고 기다리는 일반 마스팩과 달리, 양 볼 부위에 이온자임 조절기를 부착함으로써 미세 전류가 전기적 반발력과 삼투 현상을 이용해 성분을 자게 이온화해 피부에 능동적으로 밀어넣어 줄 수 있다.

여기에 동양 의학기술인 경락 기능을 더해 얼굴의 5대 경혈점을 자극해주는 효과도 포함했다. 이온자임 조절기는 스마트폰으로 제공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강도 조절이 가능하며, 원격 조정과 음성안내는 물론 힐링 음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작됐다.

최 대표의 창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IT업체를 창업해 15년간 약 150명 규모의 직원이 소속된 회사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금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 최 대표는 “새로운 영역에서 글로벌 ‘넘버 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IT분야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이뤄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선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를 보고 있으니 우리가 어느 순간 중국의 하청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내기 위해 최 대표는 그동안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온자임이 가능하도록 자극을 전달하면서 피부 관리를 하는 동안 화장품이 증발되지 않는 시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의 실패로 수천 장의 시트를 소각장으로 보내야만 했으며, 생각지도 못한 결함으로 원부자재를 모두 버려야 하는 일도 있었다.

시크릿810 제품실사
어거스트텐의 시크릿810 마스크팩 제품 모습. (어거스트텐 제공)

 


◇까다로운 해외시장 선공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품의 생존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최 대표 역시 그와 같은 위기를 겪었다.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에게 공통적으로 오는 문제는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것인데, 스타트업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쌓아놨던 신뢰가 없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외면하고, 유통업자 역시 이런 소비자의 행동에 따라 중소기업 제품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좌초되는 스타트업이 대다수라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거스트텐은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에 집중했다. 특히 화장품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와 품질로 인정받는 일본시장에 오로지 제품성과 품질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어거스트텐은 프랑스, 일본, 미국 등 7개국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국내 면세점은 물론 홍콩 면세점에도 입점해 있다. 수많은 목표들 중 최 대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영역 역시 유럽과 일본 시장이다.


◇가장 중요한 건 ‘기업가 정신’

최 대표는 “일본에서는 한정판 제작을 통해, 단순하게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기술 라이선스를 받는 사업모델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대표는 창업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라는 뚜렷한 자기주장을 내놨다.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단순히 성공이라는 정의를 ‘빨리 돈을 많이 번다’라는 것보다는 ‘어떻게’라는 방법론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더 중요하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자가 사업체를 창업할 때 가졌던 마음을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데에는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현재의 청년 세대에게 작아도 자부심이 넘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바람도 포함돼 있다. “어거스트텐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이 분야에서는 가장 최초로, 최고의 기업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회사에 다니게 될 사람들은 이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업에서 근무하게 되는 거죠. 젊은 세대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겁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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