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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내 집에서 즐기는 특별한 음식…달리는 공유식당 '달리셔스'

[스타트업] 맞춤형 외식 중개 플랫폼 '달리셔스' 이강용 대표

입력 2018-04-18 07:00 | 신문게재 2018-04-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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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의 ‘2017 식품산업 주요통계’에 따르면 2005~2015년 사이에 식품·외식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7.9%에 이른다. 한국의 전체 성장률과 비교할 때 엄청난 성장률을 꾸준하게 보이고 있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그 어느 시장보다도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치열한 시장에서 ‘상생’을 통한 성장의 힘에 주목한 스타트업이 있다. 특별한 음식에 걸맞는 특별한 음식을 제공받고 싶은 소비자와, 남는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경제성을 얻기를 원하는 음식·식품 관련 종사자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달리는 키친, ‘달리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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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셔스 서비스 케이스. (사진제공=달리셔스)

 

◇‘공유 모델’을 요식업 사업에 접목

‘달리다’와 ‘딜리셔스(맛있다)’의 합성어인 달리셔스는 지난 2016년 창업해 이제 막 두 돌을 맞은 신생 스타트업이다. 지난해부터는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강용 달리셔스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공유모델을 이용해 성장한 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기존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 재밌고 의미있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사업 시작 전부터 푸드트럭 커뮤니티를 약 4년간 운영해온 이 대표는 행사들이 없을 때면 유휴설비가 되는 이 트럭들의 조리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이에 더해 푸드트럭에 더한 일반 매장들의 공간들, 셰프들의 재능 및 시간들 역시 공유가 가능한 부분이라는 것으로 사고가 확장됐다.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 시장의 특성상 사업자들은 추가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보다 다양한 형태의 음식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좋은 퀄리티에 나만을 위한 음식을 서비스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마침 케이터링이라고 하는 음식서비스가 좀 더 캐주얼한 형태로 변하고 있고, 해외에도 비슷한 성공사례들이 있어서 이에 대한 고민 끝에 현재와 같은 ‘케이터링 중계 플랫폼 서비스’로의 달리셔스가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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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용 달리셔스 대표. (사진제공=달리셔스)

 

◇기업·개인 ‘가심비’ 충족 서비스 제공

달리셔스는 현재 두 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기업이나 단체에 정기적으로 맞춤화된 식단과 함께 음식을 서비스하는 ‘정기 서비스’가 있다. B2B 사업 방식으로, 고객인 기업 및 단체의 상황이나 성격에 맞게 공급자인 ‘푸드 메이커스’들이 제공 가능한 음식이 식단의 메뉴가 되고, 그에 맞는 음식들이 제공된다.

이 대표는 “정기적으로 음식이 필요한 공유오피스나 기업체, 또는 산후조리원 등이 우리의 주요 고객”이라며 “‘상황에 맞는 구내식당’이라고 말하면 이해가 좀 더 편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행사 등 특별한 상황에서 목적에 맞는 음식을 원하는 개인의 가심비를 위한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스스로가 정한 예산과 행사 목적을 웹 또는 앱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하면, 푸드 메이커스들이 해당 예산 내에서 가능한 음식과 가격을 역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은 다양한 음식 취향이나 편리함을 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공급자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공간, 인적자원, 재능 등)을 활용해서 추가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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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셔스가 제공하는 서비스. (사진제공=달리셔스)

 

◇의지 · 실행력 갖춰야 창업 준비 완성

이 대표는 故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이봐, 해봤어’를 언급하며 “일단 부딪혀본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서비스 자체가 생소한 만큼, 해보기 전에는 머릿속으로 가능했던 부분들이 그대로 일어날지, 아니면 다른 형태로 발현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이 스타트업의 불확실성이자 매력이라는 것.

달리셔스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틀에 얽매이지 않아 기간과 인원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달리셔스이 최장기간 서비스 케이스는 지난해 3월에는 마블 스튜디오에서 3주에 걸쳐 스탭밀 케이터링이다. 그해 8월에는 UN 해비타트의 신청으로 500인분 케이터링을 진행하는가 하면, 바로 다음달에는 8인분을 위한 케이터링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때로는 집 안에서 셰프들이 음식을 조리하면서 서비스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고객들에게 흔하게 나오는 반응이 ‘이런 것도 돼요’였다”며 “이런 경험들을 통해 지금은 집들이라든가 스몰웨딩 등 개인 고객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다만, 준비 없이 ‘무작정 부딪혀보자’와는 다르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해 좀 더 정확한 선택과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아,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했을 때 실행이 의미를 가진다는 것.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새롭게 오픈한 ‘공유키친’ 역시 달리셔스의 새로운 실행 중 하나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예비 스타트업 실행자들에게 연구와 준비, 그리고 결단력 있는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충분한 공부와 경험을 해서 준비가 된 후에 빠르게 실행하길 바란다. 준비는 자본이나 팀 구성 준비 등 물리적인 부분과, 대표자 및 팀원들의 의지 등 정신적인 부분이 모두 포함되는 것이다. 많이 준비하고, 많이 공부하고, 그리고 실행하는 데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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