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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2030 중고차 호갱 면하려면 '첫차' 하라

[스타트업] 중고차 중개앱 '첫차' 개발…미스터픽 최철훈·송우디 대표

입력 2018-04-11 07:00 | 신문게재 2018-04-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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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차로 신차를 구매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실속파도 많다. 문제는 중고차 구입시 ‘차를 잘 샀나? 사기를 당한건 아닌가?’하는 의심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중고차 알선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소비자가 믿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중고차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첫차 인증딜러를 소개해주는 중개 플랫폼 ‘첫차’가 그것이다. ‘첫차’를 만든 미스터픽의 최철훈·송우디 공동대표에게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딜러와 차량 정보에 IT기술까지 접목…“이런 ‘중고차 앱’은 처음이야”

 

첫차_인증딜러_20180328
미스터픽 첫차 인증딜러들(사진제공=미스터픽)

 

‘첫차’는 자체 구축한 클린 엔진 시스템을 통해 허위 차량과 판매완료 차량을 제거하고, 100% 실매물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20~30대 사회 초년생과 청년층들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상세한 차량 정보와 판매 딜러에게 차량을 구입한 사람들의 가감 없는 후기 등을 꼼꼼히 싣는다. ‘첫차’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주요 마켓에서 중고차 분야 평점 1위,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올해 3월말 누적 거래액은 3950억원에 달한다. 미스터픽은 2014년 2월에 설립돼 2015년 1월 중고차 거래 모바일 플랫폼 ‘첫차’를 론칭했다. 현재 최 대표와 송 대표를 비롯해 모두 24명의 직원이 제작, 세일즈, 마케팅, 전략기획 등의 사업부서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 대표와 송 대표는 국내 유명 IT기업에서 각각 사업기획과 사용자 경험(UX)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각자 몸 담은 회사에서 진행된 공동 프로젝트로 협업을 시작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업무적인 이야기 외에도 직장인, IT기업 종사자로서 느낀 감정들을 공유하면서 공감대가 두텁게 쌓였죠.”(최철훈)

두 사람은 2013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스터픽을 설립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 목적이었다면 IT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중심으로 웹 에이전시나 온라인 커머스 등의 사업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일궈나갈 사업이 단순 영리 추구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고질적인 병폐와 부조리를 한 꺼풀이라도 벗겨낼 수 있는 방향이기를 바랐죠. 어떤 사업을 통해 ‘나름의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 각자가 걸어온 삶의 경험을 반추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와 소비자의 정보 불균형이 심한 중고차 시장에 도전하게 됐어요.”(송우디)


# 허위매물·불공정 거래 원천 차단…“중고차의 ‘용자’가 되다

 

미스터픽 임직원 단체사진
중고차 앱 첫차를 운영하는 미스터픽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미스터픽)

 

두 사람은 국내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에 무작정 찾아가 딜러(판매자)를 만나고, 평소 중고차만 구입하는 지인(소비자)에게 ‘왜 중고차가 좋은 것인지’를 물어보며 시장조사를 했다. 3조원에 육박하는 시장 규모에 비해 시장 성숙도는 밑바닥이라는 것을 체감한 것도 이때다. 중고차 시장은 아직까지 IT기술이 활용되지 않는 1차원적인 상태로 고리타분하게 흘러가고 있다. 모두가 시장의 어두운 면을 인지하고 있고, 기업들의 노력도 있지만 ‘허위매물’과 ‘불공정 거래’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금의 ‘첫차’ 서비스가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문제의식과 낡고 견고한 기존의 나쁜 관행을 깨부수기 위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봐요. 기존의 중고차 중개 서비스는 많은 매물을 제공하기 위해 다수의 딜러를 영입하는 ‘물량 공세’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죠. 특히 상품 품질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중고’의 특성상 상품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나 불안감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소비자는 절대로 지갑을 열지 않아요. 이 때문에 ‘첫차’는 사업 초기부터 몸집 불리기 대신 우리가 소개하는 모든 중고차 상품의 퀄리티 관리를 위한 선행조건인 ‘판매자(딜러)’에 초점을 맞췄어요.”(송우디)

최 대표와 송 대표는 창업 초기 딜러들의 적대감이 가장 큰 난제였다고 한다. 허위매물 없는 양심적인 딜러 찾기를 표방하는 ‘첫차인증딜러 시스템’은 그들에게 생소하기도 했지만, 중고차 시장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신입’의 아이디어를 자신들이 따라야 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상당했다.

“작은 규모의 신생 기업이 제멋대로 딜러에 대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보였을 거예요. 하지만 ‘현 시장이 가진 중고차 사기 피해나 허위 매물 등의 문제는 하루 아침에 개선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섰고,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중고차에 등을 돌릴 것이고, 결과적으로 시장에는 암울한 미래만 있을 거라는 신념으로 망설이는 딜러들을 설득시켰죠.”(최철훈)


# 엄격하고 깐깐한 딜러 검증…“이래서 ‘첫차’ 하는구나

 

미스터픽 첫차 최철훈 송우디
미스터픽 ‘첫차’ 최철훈(왼쪽) 대표와 송우디 대표(사진제공=미스터픽)

 

첫차 시스템은 가맹 신청을 한 중고차 딜러를 1차 서류 심사, 2차 대면 심사를 통해 꼼꼼히 검증하고 자격을 부여하는 단계로 구성된다. 1차 서류 심사는 판매자(딜러)의 신용평가정보, 정식딜러 자격여부, 법규 준수의무 등 12가지의 기초심사 항목으로 진행되며, ‘첫차’의 합격선을 통과한 서류에 한해 전국 각지에 있는 개별 딜러들의 상사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2차 대면 심사를 진행한다.

“첫차 인증딜러 시스템을 도입한 후 동종 서비스 역시 나름의 ‘딜러 인증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인증’이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실제로는 딜러의 이름과 종사원증 확인 정도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첫차인증딜러 시스템은 도입 3년간 전체 신청딜러 5명 중 1명이 고배를 마실 만큼 깐깐하고 엄격해 이미 딜러들 사이에 정평이 나있죠. 인증딜러가 돼도 고객 응대가 부실하거나 소홀한 경우에는 단계적인 페널티를 적용해 사안에 따라 인증딜러 자격을 정지시키는 등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요.”(송우디)

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첫차인증딜러 시스템’은 타사의 헛걸음 보상제나 허위 매물 구입 시 환불 보장과 같은 구매 사후 안전 장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 전이든 후든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기 않게끔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첫차’의 모든 매물은 중고차임에도 불구하고 신차를 구입하는 것처럼 깔끔한 구매 경험이 가능하다. 현재 ‘첫차’는 중고차 앱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월 평균 17만명의 중고차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똑똑하게 중고차를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구매 가이드 콘텐츠와 딜러별 구매 후기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이용자 순위 2위(닐슨코리아 집계)로 단숨에 올라섰어요. 현재는 모바일 앱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관계로 보다 높은 연령대의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PC 웹사이트 오픈을 준비 중에 있죠. 앞으로 ‘즐거운 카라이프를 즐기자’는 모토로 중고차 뿐 아니라 신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위한 신차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등 질 좋은 서비스를 늘리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겁니다.”(최철훈)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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