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동네 미용실도 이 앱 하나면 유명 헤어숍 안 부러워요"

[스타트업] 1인 미용실 솔루션 '콜라보헤어샵'

입력 2018-02-21 07:00 | 신문게재 2018-02-21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8022015

헤어디자이너 김주민(29)씨는 얼마 전 대형프랜차이즈 ○○헤어를 그만두고, 강남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1인 헤어숍을 오픈했다. 하지만 고객을 유치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대형프랜차이즈 헤어숍과 달리 고객 한 명 한 명을 끌어오고 단골 고객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컸던 것. PC 기반의 매장관리시스템을 놓고 싶었지만 빠듯한 형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김씨는 자신의 개인 노트북을 헤어숍에 놓고, 엑셀 파일에 고객 정보를 하나하나 입력했다. 그러던 중 불연듯 스치는 의문 한가지.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다 되는 시대인데, 모바일로 헤어숍을 관리하는 편리한 방법은 없을까?”

 

콜라보헤어 대표 1
㈜콜라보그라운드 김치영 대표(사진제공=콜라보그라운드)

 

◇ 홀로 서기 힘든 헤어디자이너를 위한 맞춤형 앱, ‘콜라보헤어샵’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헤어디자이너를 위한 맞춤형 앱이 있다. ㈜콜라보그라운드 김치영(42) 대표가 개발한 모바일 고객관리 앱 서비스 ‘콜라보헤어샵’이다. 이 앱은 기존에 PC 시스템 위주로 구현되던 복잡한 일정 및 재정 관리, 고객 응대업무 등을 심플한 모바일 화면으로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간편하게 다양한 헤어숍 업무를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 대표는 콜라보헤어샵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자신의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관리하기 위한 특화 기능이라고 꼽았다. △단골고객을 밀착 관리하기 위해 한 번 방문한 고객이 쉽게 재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예약링크’ 기능과 △방문고객 시술기록 및 메모기록을 한눈에 모아보는 ‘고객별 타임라인’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예약링크 기능은 디자이너가 직접 신뢰하는 고객에게만 링크를 전달할 수 있어 ‘노쇼(No Show·좌석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사람)’의 가능성을 낮추고 재방문율을 상승시키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점차 예약제로 변화하고 있는 소형미용실 시장의 현실적인 예약솔루션으로서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콜라보 헤어샵 애플리케이션
콜라보헤어샵 애플리케이션

 

◇ 삼성전자 디자인팀 경험 살려 ‘뷰티업계’에 진출하다

콜라보헤어샵을 개발한 김 대표는 뷰티업계 출신이 아니다. “삼성전자 UX디자인팀에서 모바일 헬스 등 서비스 경험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오던 중 소규모 헤어숍들이 늘고 있다는 뷰티업계 트렌드를 관찰할 기회가 있었어요. 시장이 성장하는 데 비해 정작 소규모 헤어숍들을 위한 적합한 관리 솔루션은 없다는 것을 알게 돼 앱 개발에 뛰어들게 됐죠.”

콜라보헤어샵 대표
㈜콜라보그라운드 김치영 대표(사진제공=콜라보그라운드)

김 대표는 2년 넘게 홍대 지역 1인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들을 찾아다니는 등 발품을 팔았다.


김 대표는 헤어디자이너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매장이나 고객을 관리하고 있는 점을 분석했다. “대다수 헤어디자이너들이 예전 방식대로 매출관리를 하거나 메모장에 고객 특징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POS 기기를 놓고 매장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매장 면적도 많이 차지하고 비용도 꽤 들어 소규모 헤어숍의 성격상 그리 효율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을 발견했죠.”

패기와 열정으로 잔뼈가 굵은 김 대표에게도 경쟁자는 있는 법. 현재 네이버나 카카오 등 포털 검색서비스에서도 헤어숍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헤어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고객 접근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그는 실제 헤어디자이너들의 습관에 주목하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실제 많은 헤어디자이너들이 포털 기반 헤어숍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아요. 포털 서비스에서는 재방문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기 때문이죠. 또 헤어숍들을 함께 노출하고 있어 자신의 단골 고객이 예약하러 들어왔다가 함께 노출된 다른 헤어숍으로 빠져나갈 경우가 많아요. 결국 이 부분 때문에 헤어디자이너들이 ‘콜라보헤어샵’을 선택할 거라 봅니다.”

콜라보 헤어샵 직원들
㈜콜라보그라운드 김치영 대표(왼쪽 두 번째)와 직원들(사진제공=콜라보그라운드)

 

◇ 1~2인 헤어숍에서 유용한 ‘콜라보헤어샵’

김 대표는 고객관리와 경영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1~2인 헤어숍 헤어디자이너들에게 콜라보헤어샵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헤어 시술 실력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기에 창업을 했겠지만, 헤어숍을 운영하게 되면 정작 매장이나 고객 관리 등 기타 부수적인 일들이 너무 많아요. 헤어숍 관리에 대해서는 콜라보헤어샵에 맡기고,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인 헤어 시술에 전념하도록 만드는 게 제 경영 기법이죠.”

 

김 대표는 이후 창업을 준비하고 싶은 직원 디자이너들에게도 콜라보헤어샵이 제격이라고 추천한다. 개인 헤어숍을 창업하는 디자이너 대부분이 기존 헤어숍에서 자신만의 고객을 확보한 후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관리 기능이 특화된 ‘콜라보헤어샵’을 통해 아직 창업을 하지 않은 개인 디자이너들에게도 안성맞춤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특히 향후 뷰티 업계가 ‘개인 브랜드’와 ‘뷰티테크’로 양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트렌드로 볼 때 더 이상 대형 헤어숍 브랜드에만 의존해 헤어디자이너들이 고객을 확보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디자이너 개인이 직접 단골 고객을 관리하고 명성을 얻어가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된 거죠. 또 고객들도 단순히 입소문이 아닌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한 방식으로 찾는 ‘테크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많아질 거에요. 이러한 뷰티 트렌드 맥락에서 ‘콜라보헤어샵’은 소규모 미용실이나 프리랜서 헤어디자이너들이 향후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거라 자신합니다.”

최근 SBS아카데미 뷰티스쿨과 업무협약까지 맺으며 향후 뷰티 업계의 주인공이 될 디자이너 지망생을 위한 플랫폼 제공에도 힘쓰고 있는 김 대표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콜라보헤어샵은 ㈜콜라보그라운드에서는 하는 헤어숍 솔루션의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네일, 메이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출시해 다양한 디자이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게 최종 목표예요.”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