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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윤장혁 투툼 대표 “2차 사고 예방, 안전한 사회를 위해”

‘오뚝이’처럼 쓰러지지 않는 ‘안전카매트’

입력 2018-02-14 07:00 | 신문게재 2018-02-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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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_피츠버그_수상사진1
윤장혁 대표(왼쪽에서 두번째)는 2017년 6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투툼 제공)

 

# 2010년 7월 3일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 가던 고속버스가 도로에서 10m 아래에 있는 공사현장으로 추락했다. 고장으로 도로에 멈춰선 승용차를 달리던 화물차가 들이받았고 뒤따라 가던 버스가 이들 차량을 피하려다 일어난 사고로, 탑승객 24명 중 13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해당 사건은 당시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다루면서 큰 이슈가 됐고, 안전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삼각대 설치의 중요성이 수면 위로 오르기도 했다. 뉴스 보도를 접한 윤장혁 투툼 대표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 분석을 해봤다.

“차량 간의 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버스의 과실도 있겠지만 비상등만 켜둔 채 도로 한복판에 세워둔 차량이 사고를 유발하게 된 원인 아닌가요.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사고가 난 후 97%가 안전삼각대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안전 장치인 ‘안전삼각대’가 본인 차에 있는 줄도 모르는 운전자도 많죠.”

윤 대표는 인천대교 버스 참사 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후 다양한 교통사고 사례들을 수집하고 자동차 동호회 회원 1500여명을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하면서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 장치를 만들기로 했다. 2015년 라틴어로 ‘안전’을 의미하는 투툼이 설립된 배경이다.

그는 “투툼은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안전용품 및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라며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보다 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의 편의성과 완성도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국내·외 교통 법규와 통계 논문을 살펴보면서 오랜 연구 끝에 기존 문제를 모두 해결한 ‘오뚝이 안전카매트’를 개발했다.  

 

제품사진(180209수정)
오뚝이 안전카매트. (투툼 제공)

 

‘오뚝이 안전카매트’는 카매트와 안전삼각대를 결합한 제품으로 평상시에는 자동차 매트로 사용하다가 차량의 고장이나 사고시 탑승객 누구나 1초 만에 설치가 가능하다. 분당 150대가 지나가는 고속도로에서 신속한 설치는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강풍이 불거나 차량이 치고 지나가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기능으로 후방 차량에 지속적인 알림이 가능하며 고휘도 반사 필름을 사용하여 시인성이 10배나 뛰어나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법인 설립, 시제품 제작, 그리고 금형에서 양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특히, 초창기에 자동차 동호회나 지인들에게 설문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은 경험도 많았고 방대한 양의 해외 논문을 분석하는 것도 쉽지 않았죠. 시제품이나 금형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주는 협력업체를 찾아 헤맸던 과정도 있었습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세계 3대 국제발명전시회인(독일 뉘른베르크·스위스 제네바·미국 피츠버그 대회)와 국내외 발명대회에서 총 11차례 수상하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평소에는 자동차 매트로 사용하다가 차량 고장이나 사고 시 자동차 매트를 뒤집어 누구나 간편하게 안전삼각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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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혁 투툼 대표는 2017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오뚝이 안전카매트’로 금상과 특별상을 받았다.(투툼 제공)

 

윤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차량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아서 혹은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다가 2차 사고가 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오뚝이 안전카매트는 단 1초 만에 설치한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올 하반기에는 해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일본과 미국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안전용품 및 플랫폼을 개발하는 전문적인 회사로 성장해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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