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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꿀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IT로 중고차 시장 뜯어고칠 것"

스타트업 라이노브파트너즈 오종수 대표

입력 2017-11-22 07:00 | 신문게재 2017-1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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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브파트너즈 오종수 대표.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에 수입차 열풍이 불면서 관련 중개업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여전히 허위매물과 비싼 중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노브파트너즈는 국내 최초로 인증중고차 직거래 서비스시스템 ‘꿀카’를 선보여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고 있다.

라이노브파트너즈를 이끌고 있는 오종수 대표는 20일 브릿지경제와 만나 “‘꿀카’를 단순히 직거래 서비스 개념의 중고차 중개 서비스 회사가 아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IT를 통해 거대한 중고차 시장을 완전히 뜯어고쳐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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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카’ 애플리리케이션 서비스 개념도.

사실 라이노브파트너즈의 창업자들은 원래부터 중고차 업계에 있던 사람들은 아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전략 컨설팅을 했던 경영 컨설턴트 출신, IBM에서 기술영업 커리어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게 바로 ‘꿀카’다. 이들에게도 분명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공동창업자들은 차를 좋아하지만 돈이 부족해서 중고차를 구매했던 경험이 있었고, 매우 불편했던 그 경험을 해결하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해 30대 초반에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을 두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노력 덕분으로 창업한지 얼마 안 돼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작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약 150만명의 유저들이 방문했고,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국내와 미국 데모데이에 참여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중고차 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에 업계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차를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한 자동차 큐레이션 서비스, 악성매물을 판별해주는 애널리틱스 솔루션 등을 개발 중이며, 데이터 테크 기반 중고차 거래에 특화 e-커머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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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브파트너즈 사내 전경.

 

꿀카 서비스가 여느 중고차 관련 사이트들과 다른 점은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중고차 관련 IT 서비스들은 딜러 기반의 매물 광고 사이트 또는 내차팔기 서비스를 운영을 하고 있지만, 꿀카에서는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시중가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오 대표는 “예를 들어 BMW의 대표적인 중형차 뉴 5시리즈 520D의 평균 중고차 딜러 시세가 3200만원 정도 한다면, 꿀카에서는 300만원 저렴한 2900만원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딜러들처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거래형태가 아니라, 개인 판매자와 개인 구매자를 연결하기 때문에 그 마진이 소비자들의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딜러의 마진분이 꿀카 소비자들의 실질적 비용절감 혜택으로 돌아간 금액이 3억원이 넘을 정도다.

기존 시장에서는 차량을 매입하는 딜러와 차량을 알선하는 딜러가 따로 존재하는 등 여러 단계의 매입·판매 과정을 거치면서 수수료가 더해져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매입 딜러의 마진과 알선 딜러의 수수료까지 다 지불해야 되기 때문이다.

 

중고차 직거래

 

오 대표는 “반면 꿀카에서는 차량을 사고 파는 구조가 아니라 엔드유저들끼리 직접 거래를 하기 때문에, 가격은 딜러의 매입가와 판매가의 중간 지점에서 형성돼 구조적으로 저렴할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꿀카는 단순 직거래 시스템이 아니라 ‘인증직거래’ 시스템인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직거래야말로 판매자나 구매자가 손해 보지 않는 거래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동안 직거래는 포털을 통해 자동차 마니아들끼리 소규모로 이뤄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꿀카는 직거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차량을 직접 점검하고 인증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실 소비자들은 딜러들이 정비기술과 관련해 취약하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딜러들은 공인 성능점검장을 이용해 성능점검기록부라는 서류를 의무적으로 발급하게 돼 있다. 하지만 딜러와 성능점검장의 이해관계 때문에 짬짜미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고차를 처음 구매하거나 차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들은 딜러가 주장하는 말을 믿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항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꿀카는 중고차 딜러들처럼 ‘하드 세일즈’를 하지 않는다. 오 대표는 “1급 공업사 또는 제조사 AS센터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 숙련된 정비전문가들이 꿀카에서 ‘꿀맨’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대신해 엔지니어가 차량을 직접 점검하고 시승해 보기 때문에 꿀카는 자동차 원소유주보다 해당 차량의 상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꿀카의 중고차 직거래 시스템은 가격과 신뢰성 측면에서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그 어떤 서비스보다 우수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12속보이는차

오 대표는 “꿀카는 소비자들을 기만하지 않으며, 진정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마케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며 “스타트업인 만큼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들로만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부족한 자원으로 어떻게 최대한 많은 수요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꿀카는 양보다는 질, 즉 매물량에 집중하기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일일이 차량을 점검하고 등록시키는 시스템 운영 덕분에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꿀카는 믿을만한 사이트’라는 인식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오 대표는 “차량 매물이 적어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구매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저희가 시장에 내놓은 인증 직거래 시스템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굳게 믿게됐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초기 투자자인 헤브론스타벤처스를 통해 동남아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국내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뒤 꿀카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지사 설립 등을 고려해 보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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