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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복잡한 전자기기 충전 ‘모바일 아일랜드’ 하나면 OK!

무선충전 플랫폼 스타트업 '모바일아일랜드'

입력 2017-09-27 07:00 | 신문게재 2017-09-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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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모바일아일랜드 대표(모바일아일랜드 제공)
고소영 모바일아일랜드 대표.(사진제공=모바일아일랜드)

IT·전자·정보통신 등 가전기기가 총망라되는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 전람회(IFA)가 지난 9월 2일부터 7일간 개최됐다. 전 세계 내로라 하는 가전 업체들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대거 참여하는 국제 대회라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LG 등이 매년 단골 손님처럼 참여한다.


이 자리에 올해 2월 스타트업으로 첫발을 뗀 한국의 작은 ICT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핵심 직원이 단 3명 뿐인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 ‘모바일아일랜드’가 주인공이다. 모두가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아직 대학생 신분이지만 열의 만큼은 경쟁업체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당당히 스타트업을 꾸린 것 자체에 호기심이 커지는 무선충전 플랫폼 스타트업 ‘모바일아일랜드’ 고소영(24) 대표를 만나 그가 꿈꾸는 모바일아일랜드의 신세계를 들어봤다.

 


◇ 독일 IFA 들썩이게 한 ‘모바일아일랜드’

모바일아일랜드가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 전람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모듈형 무선 충전기로 이름은 ‘그라운드’라고 불린다. 모바일아일랜드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충전이 필요한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개의 충전 케이블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에 착안해 그라운드를 개발했다.

충전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다양한 무선 디지털 기기들을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모듈형 무선 충전기. 그 첫 번째 작품이 그라운드다.

그라운드는 충전 케이블이 연결된 메인 제품인 ‘라지 그라운드’에 여러 개의 ‘스몰 그라운드’를 사용자가 자유롭게 부착해 하나의 케이블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무선 스피커 등 다양한 무선 기기들을 간편하게 충전시킬 수 있다. 라지 그라운드는 15W 고속 충전을, 스몰 그라운드는 5W의 일반 충전을 제공하며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는 포터블 그라운드까지 기본 3종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모바일아일랜드는 그라운드 기본 3종 세트와 함께 ‘빌딩’ 제품 시리즈도 선보였다.

고 대표는 “그라운드가 있다면 ‘빌딩’은 무선 스피커, 무드 스탠드등, 대용량 배터리, 선풍기 등 책상 위 소품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그라운드의 친구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그라운드가 메인 장치라면, 빌딩은 그 그라운드를 완성시키는 무선충전 용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_모바일아일랜드_모듈 무선충전기
모듈 무선충전기 ‘그라운드’와 ‘빌딩’ 세트.(사진제공=모바일아일랜드)

 

◇ 졸업작품이 ‘창업 아이템’이 되다

“회사 이름인 모바일아일랜드는 ‘무선충전 환경 제품을 군집시키는 하나의 섬’을 뜻해요. 전자기기가 활성화되고 ‘유선제품’이 사라지는 만큼 무선 충전 시대에 발 맞춰 사용자 중심의 쾌적한 무선충전 환경을 디자인하겠다는 각오로 출발했죠.”

고 대표는 지난해 10월 홍익대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서 그라운드를 가지고 대상을 수상한 뒤 곧바로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등 각종 수상제에서 입상하며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됐다. 이후 여러 수상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급기야 올해 1월에는 삼성전자가 개최하는 ‘삼성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대회에서도 우수상을 거머쥔 뒤 2월 스타트업 설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홍익대 조형대학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을 전공한 고 대표는 같은 과 동기인 유나연 전 공동대표와 졸업 작품을 준비하며 모바일아일랜드를 개발했다고 한다. “이왕 만들 거면 실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싶은 의도에 유 전 대표와 의기투합 했죠. 처음 제품을 기획·디자인하면서부터 졸업용 과제가 아닌 진짜 세상에 팔릴 만한, 세상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함께 공동 창업했던 유 전 대표는 8월에 졸업을 하면서 다른 기업쪽에서 디자인 분야 취업 제의를 받아 지금은 나 홀로 대표를 맡고 있다.

고 대표는 이후 힘겨운 순간 고비를 맞을 수도 있었지만 지난 5월부터 함께 일하는 최재완 디자이너와 김대관 마케팅 팀장이 있어 지금까지 회사를 잘 꾸려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최 대자이너와 김 팀장은 모두 홍익대에 재학 중인 학생 신분이다. 이들은 고 대표의 학교 동료들에게서 추천 받아 모바일아일랜드에 합류하게 됐다.

사진_모바일아일랜드 팀원들과 함께
왼쪽부터 최재완 디자이너, 고소영 모바일 아일랜드 대표, 김대관 마케팅 팀장.(사진제공=모바일아일랜드)

 

◇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꿈을 키우다

모바일아일랜드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 인재 육성 전문기관인 스타트업 캠퍼스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 대표는 현재 사무공간 지원이나 다양한 인적 네트워킹, 제품 특허와 법률 부분, 목업(시제품) 제품을 만들기 위한 3D프린터 지원, 홍보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스타트업캠퍼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고 대표는 제품 개발이 사업화가 되면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제조 단계가 너무나 낯설고 방법조차 모를 때는 현장에 무작정 찾아가 몸으로 부딪혔다. “다른 제조 회사 대표님께 이것 저것 물어보느라 많이 귀찮으셨을 듯해요. 하지만 그런 노력들이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단 몇 개월만에 바라던 시제품을 만들어 세계 가전제품 박람회 IFA 2017에 참여하게 되고, 다양한 곳에 소개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고 대표는 요즘 모바일아일랜드의 판매망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원래 제품 기획단계에서 B2C(기업소비자직거래) 판매만을 생각했었는데, IFA 2017에 참여하며 많은 외국인 바이어나 기업들이 부스에 방문해 관심을 갖고, 주문을 해오고 있어서다.

“B2B(기업간 거래) 영업도 상당히 중요한 걸 독일 박람회를 가서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제품 양산이나 생산 방식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은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방법을 찾고 있죠.”

그라운드
모듈 무선충전기 ‘그라운드’.(사진제공=모바일아일랜드)

 

◇ 좌절도 많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고 대표는 생산과 스타트업 운영 외에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고 한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뿐 아니라 회계, 법률, 영업 등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산더미였다.

그럴 때마다 고 대표는 뒤에서 응원해주는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하며 더 한번 용기를 낸다고 한다. 고 대표는 그러면서 모바일아일랜드의 그라인더와 빌딩 두 제품 외에도 더 많은 후속 작품을 공개하며, 자신이 만든 제품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고마운 친구 같은 존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모바일아일랜드는 제게 감사한 기회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고마운 친구와도 같아요. 앞으로 그라운드와 빌딩이 많은 분들에게 충전을 즐겁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 소원은 모두가 즐거워 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에 도전해 보고 싶은 거예요. 아직 만들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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