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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車안에서 터치로 ‘주차·주유·상품’ 결제…커넥티드 전문기업 ㈜오윈

입력 2017-04-26 07:00 | 신문게재 2017-04-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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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오윈 대표

최근 폐막한 ‘2017 서울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선보인 형형색색의 신차와 가상현실(VR) 체험 등이 관람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평소 국내외 신차와 최첨단 신기술을 접하지 못한 자동차 마니아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서울모터쇼는 그 만큼 자동차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와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커넥티드 기술은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 등을 가능하게 하는 커넥티드(Connected) 기술은 자동차 기술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실현하는 필수 요소다. 이런 커넥티드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의 양보 없는 경쟁 속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 있다. 설립부터 ‘커넥티드’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는 ㈜오윈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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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윈-푸조 커넥티드 카 커머스(오윈 제공)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의 한국 판매원인 한불모터스와 세계 최초 ‘커넥티드카 커머스’ 기술을 선보였다. 커넥티드카 커머스 기술은 푸조 ‘뉴 3008’에 최초로 탑재됐다. 커넥티드카 커머스는 자동차에 결제 수단과 연동되는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해 운전자가 차내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미래형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고객은 주유 시 유종 선택, 보너스 카드 준비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앱을 통해 자동 결제 할 수 있다.

주차장이 없는 매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쇼핑 기능인 ‘스마트 픽업’과 주차장에서 하이패스처럼 주차비를 자동 결제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관련 기반시설이 설치되는 올 하반기부터 오윈의 커넥티드카 커머스를 차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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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ID카드(오윈 제공)

 


◇세계 최초 ‘커넥티드 커머스’

오윈이 꿈꾸는 커넥티드카의 현재이자 미래는 차 안에서 ‘주차·주유·상품’ 결제가 가능한 시대다. 일종의 O2O 서비스지만 파급력은 기존 업체들보다 더 클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LG유플러스, 신한카드, GS칼텍스 등이 이 기술의 중요성을 간파해 올 하반기부터 실제 커넥티드카 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첫해인 올해 참여 고객 목표는 30만명이다. 주유소, 주차장, FnB, 리테일 서비스 매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30만 유치는 어렵지 않다는 게 오윈 측 설명이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주유소에 가서 주유원에게 따로 유종과 금액을 말하거나 할인 혜택을 위해 보너스 카드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사전 결제를 통해 기름을 넣고 바로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이용도 간편하다. 인근 주차장의 주차 가능 대수를 자동으로 알 수 있고,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주차한 시간만큼 자동 결제된다. 집앞 주차장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자동으로 주차비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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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드라이브 스루(오윈 제공)

 

오윈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서울을 포함해 경기도 지역까지 확산할 예정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약 2억2000만대 이상 차량이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커넥티드카로 바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회사 중심의 자율주행차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커넥티드카 시장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오윈은 실제 운전자들과 매장을 연결하는 커머스 개념은 시작 단계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실제 차안에서 커머스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커머스 서비스 솔루션을 탑재한 커넥티드카가 시장에 출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윈은 이 같은 상황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커넥티드카에 커머스 기능을 탑재할 때를 기다리기 보다 자사가 개발한 ‘카 아이디(Car ID)’만 장착하면 손 쉽게 커넥티드 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 첫 번째 실험이 한불모터스와의 협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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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커머스 주차(오윈 제공)

 


◇문턱 높은 ‘정유·통신·카드’와 손 잡다

커넥티드카 커머스 사업은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이 협력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가능한 사업이다. 그 만큼 창립된 지 2년 밖에 안된 작은 스타트업이 다양한 브랜드사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서비스를 사용할 고객도 확보해야 하고, 동시에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사들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커넥티드 기술을 실현할 ‘Car ID’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고, 가맹점마다 자동차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는 ‘아크’라는 수신기도 달아야 한다. 여기에 신용카드 결제 문제를 해결해 줄 카드사나 기기 간 데이터 통신을 해결해 줄 통신사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다양한 협력사가 협업해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제대로 된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고, 서비스도 가능하다. 오윈의 시작과 현재를 이끌고 있는 신성철 대표와 정도균 이사는 국내 유수의 금융사·통신사들을 찾아 다니며 커넥티드카 커머스 네트워크를 제안했고, 끈질긴 설득 끝에 GS칼텍스·LG유플러스·신한카드와 함께 커넥티드카 커머스를 위한 ‘커넥티드카 얼라이언스(연합)’를 결성할 수 있었다. 신한카드가 고객 확보 및 관련 금융 상품을 만드는 역할을, LG유플러스가 결제대행(PG) 및 통신망 구축을 맡는다. GS칼텍스는 자사의 주유소에 오윈의 ‘아크’를 설치해 커넥티드 커머스를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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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커머스 Car ID(오윈 제공)

 


◇22인의 전문가들이 뭉쳤다

오윈은 2015년 2월에 설립됐다. 커넥티드카 플랫폼 개발에만 열중하는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와 모바일을 연결하는 오윈 ‘Car ID’를 통해 지금 바로 시작이 가능한 커넥티드카 커머스 솔루션 및 플랫폼을 제공한다. 차량에 ‘디지털 ID’를 부여하고, 이를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해 자동차에서 이뤄지는 각종 상황에 따른 위치 기반의 정보전달, 결제,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오윈은 위치기반 사업자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관련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해 출원했다. 또한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오윈은 모두 22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커넥티드 커머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공학 박사를 비롯한 디자인 박사, 마케팅, 서비스 프로그램 기획, 서버 개발, 앱개발, 하드웨어 제작은 물론 데이터 분석 분야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한팀으로 묶여 네트워크와 사람, 사물이 연결되는 스마트 환경에서 사용자 중심의 사물제어와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구슬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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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대표(왼쪽)와 정도균 이사(오윈 제공)

 

오윈은 6월께부터 시범사업을 벌여 9월부터는 실제 전국 곳곳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결제하는 시대를 열 계획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커넥티드 커머스가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되는 것이다. 신 대표는 “기술이 있어도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커넥티드카 커머스’ 시장은 제대로 커갈 수 없다”며 “오윈의 시작이 작고 초라할 수 있지만 ‘커넥티드카 커머스’ 사업이 전개될수록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꿈이 현실이 되는 성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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