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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최영석 바이플러그 대표 “코딩없는 앱, 만들어 볼까요?”

입력 2017-04-12 07:00 | 신문게재 2017-04-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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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플러그
바이플러그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바이플러그)

당신이 창업을 앞두고 있다면 모바일 사이트와 앱을 통한 홍보는 매우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사이트와 앱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개발자가 필요하고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선 디자이너와 기획자도 고용해야 한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당신 입장에선 이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과 시기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 이같은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주는 아주 스마트한 스타트업이 있다. 복잡한 코딩(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없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웹과 앱으로 구현해주는 신개념 빌더 바이플러그(BIPLUG)는 누구나 빠르고 쉽게 고품질의 웹과 앱을 제작하도록 돕고 있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키보드와 마우스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시킬 수 있는 이 곳. 바이플러그를 만든 최영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바이플러그
최영석 바이플러그 대표(오른쪽)와 김택훈 CTO.(사진제공=바이플러그)

 

◇ 바이플러그, 세번째 창업…“예비 창업자에게서 수요를 보다”

최영석 대표(35)는 10살 때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최 대표는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나 게임의 실체가 궁금했고 그 호기심을 스스로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자가 됐다. 그는 대학 입학이나 회사 취업을 할 만한 나이가 됐을 때에도 대학교나 기업을 알아보거나 비교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최 대표가 그리는 미래는 취업보단 창업에 더 가까워 졌다.

첫 창업은 2002년인 20세 때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PC방 아르바이트로 모은 50만원으로 앱 외주제작사와 컴퓨터 수리업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하지만 동업자와의 갈등으로 1년 만에 회사를 나왔다. 이후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4년이 되서야 직장을 그만두고 전국 낚시터 정보를 제공하는 ‘루아’라는 스타트업을 차렸다. 하지만 다시 사업은 1년만에 문을 닫았다. 최 대표 본인도 낚시를 즐겼지만 계절을 타는 낚시의 특성을 간과했다.

최 대표는 두 번의 사업에서 모두 실패를 맛봤지만 깨달은 것은 분명히 있었다. 고객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서비스만 만들었다는 데서 잇따른 사업 실패의 요인을 발견한 것이다. 최 대표는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사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수요 창출의 중요성을 깨닫고 보니 창업을 준비하면서 앱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2015년 6월, 최 대표의 세번째 회사인 바이플러그가 설립됐다. 바이플러그에는 그간 창업 실패에서 얻은 그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더 단단히 담기게 됐다. 

 

바이플러그
최영석 바이플러그 대표(위에서 다섯번째)와 직원들의 모습.(사진제공=바이플러그)

 

◇ “코딩 없이 웹 개발…상상도 못한 혁신적인 서비스”

바이플러그는 복잡한 코딩 없이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웹과 앱으로 구현해주는 신개념 빌더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웹 기반 모바일을 개발하는 기존 개발 툴과 달리 네이티브 앱(각 운영체제에 맞는 언어로 개발된 앱)을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기존에도 일반적인 빌더 역할을 하는 업체들은 있었지만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맞춰 안드로이드용과 iOS용을 따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바이플러그는 다르다. 한 번의 작업으로 안드로이용과 iOS용 앱을 동시에 만들어준다. 프로그래밍을 전혀 몰라도 컴퓨터상의 간단한 클릭만으로 쉽고 빠르게 앱을 만들 수 있다.

최 대표는 “네이티브 앱과 웹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빠르고 쉽고 싸게 좋은 앱을 개발해주는 빌더가 되고 싶다”며 “또 어렵게 코딩을 배우려고 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그들에게 좀 더 흥미있는 방법으로 코딩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바이플러그는 사이트 내에서 다양한 커리큘럼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바이플러그 교육과정이 개설되기도 했다. 최 대표는 “교육 현장에서 제 특강을 듣거나 사이트를 통해 바이플러그를 알게 된 분들이 많이 격려해 주신다”며 “상상도 못한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실 때마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바이플러그는 지난해 벤처캐피털에서 10억 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5억 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3월부터는 유료 서비스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들어 바이플러그의 사용자 수는 전월 대비 2배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상근직원은 창업 당시 4명에서 현재 9명으로 늘었다. 

 

바이플러그
바이플러그 내 앱 제작 화면.(사진제공=바이플러그)

 

◇ “올 하반기 미국 진출이 목표”

최 대표는 창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앱을 개발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네이티브 앱을 만들어 주는 기술을 가진 업체는 굉장히 드물다”며 “기술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더 많은 이들이 바이플러그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 막 유료서비스 개시로 시장에 진입한 바이플러그. 국내 출시를 이제 막 시작한 최 대표의 올해 목표는 바로 미국 진출이다.

 

바이플러그6
바이플러그로 만든 앱 이미지.(사진제공=바이플러그)

 

바이플러그는 출시 전부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독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 대표는 다음달에 인천 송도에 위치한 유타대학교 글로벌 캠퍼스에서 디지털저널리즘이란 수업을 통해 바이플로그를 소개하는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이 여세를 몰아 미국 대학에서도 바이플러그를 공급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국내에 이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인 멤버 1명을 영입해 미국 교육기관에 바이플러그를 유료로 서비스하기 위해 관련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바이플러그가 미국 시장에 이미 소개되긴 했지만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레퍼런스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싶다”며 “올 하반기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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