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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황상철 에스프레소북 대표 “처음에는 혼자 쓰려고 개발했어요”

출시 8개월 만에 300권 출간… "책 쓰고 싶은 사람이 먼저 찾게 될겁니다"

입력 2017-03-29 07:00 | 신문게재 2017-03-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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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철(오른쪽) 에스프레소북 대표가 신광수 공동창업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에스프레소북)

 

“나중에 혼자 쓰려고 만들기 시작한 게 지금의 ‘에스프레소북’입니다.”

에스프레소북의 탄생 비화는 황상철 대표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던 시절부터다. 삼성SDS와 네이버, SK 플래닛(SK planet) 등의 굵직한 기업을 두루 섭렵한 황 대표였지만 ‘나이 들어 더 이상 개발을 못하게 되면 난 뭘 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후 그는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전문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그의 인생 2막은 작가가 아닌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황 대표는 “당시 ‘어떤 경로를 거쳐도 개발자의 끝은 치킨집이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난 이 말이 무지 싫었고,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한 끝에 ‘전문작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책을 번역하거나 써 본 경험도 많았고, 평소 출판사 편집자와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전문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본격적으로 책 공부를 시작했다. 평일 야간과 주말이면 ‘신촌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6개월쯤 지나니 책을 만드는 과정이 지나치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혼자 쓰려고 만들기 시작한 게 지금의 에스프레소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새 출발에 관한 주변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주변에서는 출판 플랫폼을 만드는 황 대표에게 ‘책도 잘 안 읽는 데 누가 책을 써요’, ‘그 좋은 기술을 가지고 사양 산업인 출판이 뭐냐’ 등의 비관적인 말뿐이었다.

황 대표는 “이런 플랫폼이 이미 글로벌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고, 정말 아무도 안 쓰면 혼자라도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와 달리 조금씩 사용자의 관심이 늘어나고 출판사로부터 연락도 늘어나고 있다. 광고를 거의 안 하고 있지만 책을 공개하면서 매주 1~200명씩 사용자가 늘어나 현재 사용자는 2000명, 쓰여지는 책은 300권이 넘었다. 언젠가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에스프레소북을 먼저 찾을 때가 올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그들의 요구사항이 증가하지만 전부 대응을 못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출간을 원하는 책도 이어지는데 콘텐츠의 품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이슈다. 이를 위해 기술적인 대응은 물론 에디터들의 리뷰를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황 대표의 경영 철학은 ‘실행 중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처럼 빠른 실행과 피드백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그 덕분에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서비스를 안정화시키고 초기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황 대표는 “비즈니스를 경험하면서 한 가지 더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는데,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 데 리소스는 부족하기 때문에 해당 시점에 필요한 일을 우선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석 기자 seo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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