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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제 제주 여행할 땐 대여하자…“제주도로 오쉐어”

입력 2017-03-22 07:00 | 신문게재 2017-03-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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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행사 당시 오쉐어를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오쉐어)

 

힐링을 위해 찾은 여행지 제주도. 유채꽃밭을 둘러보고 섬을 둘러싼 푸른 바다에서 물놀이도 해야 한다. 한라산도 오르고 저녁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캠핑도 즐겨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즐기려면 챙겨야 할 것 들이 많아진다. 캠핑용품, 등산용품, 튜브, 카메라 등등 자유를 찾아 떠난 여행, 마음도 몸도 모두 가볍고 싶다. 들고 가기엔 무겁고 사기엔 아까운 여행용품, 방법이 없을까?

다행히 우리의 이같은 고민을 들어줄 스타트업 한 곳이 지금 제주도에서 활발히 영업 중이다. 벌써 회사 워크숍으로 제주도에 다녀온 이 과장은 발표에 필요한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대여했고, 기념일을 맞아 여자친구와 여행을 간 길동씨도 이 곳에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빌렸다. 영어 감탄사 오(OH)와 공유(Share)를 결합한 단어이면서도 ‘제주도로 오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 곳, 제주도 여행물품 대여서비스 ‘오쉐어’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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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객들의 여행용품을 책임지다

오쉐어는 온라인으로 각종 여행 물품을 예약하고, 대여 및 반납하는 시스템을 갖춘 여행물품 대여 서비스 업체이다. 카메라를 포함해 등산, 물놀이, 캠핑, 게임 등 다양한 테마별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빌릴 수 있다.

오쉐어의 임현규(25) 대표를 비롯한 카이스트 출신의 공동창업자 3명은 대학에서 창업 관련 수업을 듣다 우연히 이같은 오쉐어의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영일 교수(컴투스 창업자)의 투자 약속까지 받고 사업 성공을 확신한 이들은 학교를 휴학하고 연고지가 없는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월 오쉐어를 설립해 2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막상 제주도에 내려와 보니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늘어온 반면 맞춤 물건 대여서비스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또 일반적인 물건 대여 서비스는 대부분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았다. 임 대표는 “왜 여태까지 이같은 서비스가 없었는지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사업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이미 렌트카나 스쿠터, 자전거 등의 대여 사업이 활발한 만큼 여행용품 대여 서비스도 잘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쉐어는 사소하지만 여행에서 있으면 좋은 물건들을 하나씩 준비했다. 그 숫자는 점차 늘어났고 현재는 등산장갑, 아이젠, 셀카봉, 튜브, 코펠세트, 텐트, 빔프로젝터, 버너, 보드게임 등 대여 가능 품목만 100여 개에 달했다.

오쉐어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쉐어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상품을 고르고 대여 및 반납 희망일을 입력한 다음 결제하면 된다. 물건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면 배달해 준다. 반납 시에도 제휴 숙소에 맡기기만 하면 된다. 시간과 장소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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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규 대표(맨 오른쪽)와 직원들의 모습.(사진제공=오쉐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전문 기관 지원으로 사업 성장

오쉐어의 서비스가 시작된 지도 1년이 지났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을까. 임 대표는 7, 8월 한 여름에 직원들과 제주도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던 때를 꼽았다. 임 대표는 “매일 마다 물품을 배달하고 수거하고, 세척 후 다시 배달하는 과정을 반복했다”며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노동 강도였는데, 한 여름이다 보니 육체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대표가 다른 그 무엇에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오쉐어에 집중했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점도 분명 있었다. 그는 “학교를 다니면서 남는 시간에 파트타임으로 하는 게 아닌, 휴학을 하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며 “섬에 와서 일하기 때문인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 신분으로 사업 경험이 전무한 데 따른 어려움들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임 대표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제주도에 아무 연고도 없다 보니 처음엔 막막한 부분도 있었다”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도내 스타트업들과 교류를 시작하는 등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쉐어는 지난해 3월부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6개월간 입주해 있었고, 올해 9월까지는 외부 사무실을 연계받는 등 센터로부터 사무 공간을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에 잇따라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어리고 사업 경험이 없다 보니 이런 저런 상황에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투자자분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를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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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쉐어 홈페이지 화면.(사진제공=오쉐어)

 

◇“사업 품목 다양화”… 향후 서울 물품 대여 서비스도 검토

현재 오쉐어는 이용률과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 초기만 해도 주 2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가장 정점을 찍었던 지난 겨울에는 주 650만원을 올리기도 했다. 임 대표는 올해 더 많은 이들에게 오쉐어를 알림으로써 규모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성수기로 예상되는 오는 8월에는 월 매출 1억을 기록해보자는 목표도 갖고 있다. 또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비수기에 고객들에게 대여할 수 있는 물품을 늘려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향후 지속적으로 물류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품목을 다양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업이 더욱 확장된다면 현지 여행업계와 협업하거나 서울 등의 내륙지역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 대여 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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