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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터치 한번에 예약 원하는 시간대 헤어숍 촤르르~

뷰티숍 예약 O2O 서비스 ‘헤이뷰티’

입력 2017-03-15 07:00 | 신문게재 2017-03-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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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뷰티 직원
뷰티숍 O2O 서비스 업체 ‘헤이뷰티’ 직원들이 손가락 하트를 하며 웃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헤이뷰티)

 

# 직장인 홍지예(28)씨는 이번 주말 소개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평소 가던 미용실보다 좀 더 세련된 곳을 찾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다. 몇몇 친구들에게 물어도 봤지만, 대부분 집에서 먼 곳이거나 가격 부담이 엄청났다.

# 천신만고 끝에 취직이 된 김정우(27)군 역시 첫 월급을 타고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어 매일 같이 다니던 동네 미용실에 갔다가 낭패를 봤다. 굵게 말린 연예인 웨이브 파마를 하고 싶었는데, ‘꼬부랑’ 파마가 됐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 직장에서 놀림감이 될 걸 생각하니 당장 다시 풀고 싶은 심정이다.
 

직장인이라면 남녀 가리지 않고 한 번쯤 겪어볼 만한 사연이다. 평소 헤어스타일이나 뷰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직장인일지라도 한 번쯤은 멋진 내 모습을 뽐내고 싶은 바람. 그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일을 정보가 차단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등장한 O2O 서비스 업체가 있다. 창업한 지 1년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에 찾아든 가입 고객만 6만5000여명에 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제휴업체만 400곳이 넘는 ‘헤이뷰티’다. 서울 역삼동 ‘마루180’ 창업지원센터에 가족 같은 10명의 직원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임수진(41) 대표를 만나 헤이뷰티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내일을 들어봤다.

헤이뷰티 앱 스크린 샷
헤이뷰티 애플리케이션 스크리 샷(사진제공=헤이뷰티)

 

◇6만5000명 중 남성 고객 비율은…

남성 고객은 얼마나 되냐고요? 질문에 대한 결론부터 내리자면 남성고객 비율은 무려 30%나 된다. 1만9500명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이미 서울에서는 입소문이 났다. 헤이뷰티는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이 제휴 헤어숍에 연결해 결제하면 수익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임 대표는 뷰티숍 예약 서비스가 단순히 업소 연락처만 제공하는 전화번호부가 아니라는 소신이다. 무작정 제휴업체를 늘리기보다 회원사로 등록된 업소를 엄격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높은 수준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일단 헤이뷰티는 현재까지 내로라하는 강소 뷰티숍을 회원사로 대거 확보해 놓고 있다. 이 덕분에 고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제휴업체를 적정 수준인 1000개로 늘리는 것. 고객을 위하는 마음으로 지금처럼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이 같은 목표는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게 헤이뷰티 직원들의 하나같은 믿음이다.

 

◇철저한 고객관리, 서비스 엉망이면 제휴명단 ‘OUT’

헤이뷰티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앱을 통해 예약 가능한 시간을 먼저 입력한 뒤 이용 가능한 업소 리스트를 확인한 후 전화 통화 없이 바로 예약하는 방식이다. 물론 필요할 경우 전화로 예약도 가능하다. 헤이뷰티 예약은 고객과 뷰티숍 모두에게 이로운 장점이 있다. 고객은 뷰티숍이 언제 시간이 날지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 꼼꼼하게 예약 관리를 하기 힘든 뷰티숍은 터치 하나로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서비스인 셈이다. 고객 중 다달이 정기구매를 하는 인원은 1000명이 넘는다. 한번 이용하고 다시 재구매하는 비율도 50%나 된다. 헤이뷰티는 예약 서비스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업소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휴업체는 헤이뷰티가 제공하는 절차에 따라 예약 관리를 잘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명단에서 과감히 제외시킨다. 한 달 평균 50개 업소가 신규 진입을 하는 가운데 30개 업소는 기준 미달로 명단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다. 

 

헤이뷰티 앱 스크린 샷(사진제공=헤이뷰티)1
헤이뷰티 애플리케이션 스크리 샷(사진제공=헤이뷰티)

 

헤이뷰티 주요 고객은 자신을 가꾸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20대 여성들이다. 이 때문에 SNS와 가까운 20대 여성의 구매욕을 높이는데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30대 이상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부 투자를 늘려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설 참이다. 서비스 역시 현재 수도권에 치우쳐 있지만 전국으로 확장해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가까운 예로 중국과 일본 아시아 전역의 여성들이 한국을 찾을 때 헤이뷰티와 연결된 뷰티숍을 이용하게 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도 올 중순께 시작한다.


◇원조의 힘을 보여줘~대기업 들어와도 ‘끄떡없다.’

헤이뷰티는 지금까지 체계적이지 못했던 미용 관련 서비스 숍의 예약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헤이뷰티 앱을 활용하면 자신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뷰티숍 리스트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매장 위치는 물론 전화번호, 서비스 종류, 비용 등의 정보를 손쉽게 제공받는다. 특히 ‘예약 가능 시간’을 먼저 노출시킨다. 기존 소셜커머스 등은 원하는 뷰티숍과 프로그램을 찾아 일일이 예약 가능한 시간을 개별적으로 확인하거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직접 파고 들었다. 향후 유통 채널을 보유한 대기업과 손 잡고 서비스 권역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사용자와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광고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기존 서비스보다 한층 성숙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헤이뷰티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기업이 업무 제휴가 아닌 헤이뷰티가 확보한 상권을 침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헤이뷰티와 유사한 O2O서비스를 보급할 계획이어서 요즘 그 어느때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뷰티숍 O2O서비스의 ‘원조’라는 자긍심을 이어가기 위해 보다 나은 서비스 개편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헤이뷰티는 리뉴얼을 마치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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