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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한달 생활비 3번 나눠 이체… '월급고개' 막아라

입력 2015-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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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신모(35)씨는 취업에 성공한 직후와 2년이 지난 후 두 번의 재무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재무상담 내용에 크게 공감할 수 없어서 재무설계사에게 맡기지 않고 본인이 재무설계를 해 왔다.

 

그러나 신씨는 최근 다시 재무상담을 신청했다. 안정성향인 신씨는 금리형 상품위주로 선택을 했는데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신이 설계한 재테크에 대한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나름대로 신문이나 책을 열심히 봤지만 실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 신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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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부터 점검하자

재무상담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게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신씨는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을 잘 관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지출이 더 늘어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식비였다. 여자친구가 있지만 아직 결혼계획이 없다. 당장 결혼을 하더라도 결혼자금은 부족하지 않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이 느긋하다. 그렇게 연애기간이 늘어나다 보니 외식을 자주하게 되고 맛 집 홍수 속에 지갑을 여는 게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왕 지출을 한다면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하는 것보단 지출범위를 정해서 그 안에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한 달 동안 쓸 생활비를 한 번에 이체해서 그냥 생각 없이 쓰다 보면 월급날을 며칠 앞두고 잔고가 없어지게 된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겪는 ‘월급고개’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신용카드로 자연히 손이 가게 된다.

그래서 생활비는 한 번에 이체하지 말고 10일 간격으로 3번에 나눠서 이체하도록 한다. 신씨처럼 생활비가 130만원이라고 하면 40만원씩 나눠서 이체하면 된다. 나눠서 이체할 경우 한 번에 이체할 때처럼 잔고가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사용하지 않고 10일 간격으로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약속을 무리하게 잡지 않고 충동적인 소비를 덜하게 될 수 있다.

지출에서 가장 꼭 챙겨봐야 할 부분은 보장성보험이다. 보장성보험은 꾸준히 지출되는 고정비용이다.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계속 증가하는 지출이기 때문에 제대로 점거할 필요가 있다.

신씨가 지금 내는 보험료는 부담되지 않으나 주요질병에 대한 특약이 모두 갱신형으로 돼 있다. 더구나 최근에 추가로 가입한 암보험까지 모두 갱신형으로 설계돼 있어 당장에는 부담이 없지만 40대 중반 이후로는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갱신형 특약은 납입기간까지 보험료를 납입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보장기간인 100세까지 계속 오르는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60세가 돼야 주요질병에 대한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싼 보험료를 바꾸고 싶지만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은 이력이 생긴다면 바꾸고 싶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건강에 자신이 없다고 한다면 갱신형 특약은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을 받을 수 있어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 저금리에는 채권혼합형으로

금리인하 소식은 대출을 받는 이들에게는 반길 소식이지만 반대로 재산을 늘리려는 사람들에게는 반갑지 않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안정성향의 소비자들은 원금보존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도 그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전성향 투자자들은 설 자리를 잃은 느낌도 들것이다.

신씨도 주식형펀드를 가입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금리형 상품이다. 더구나 장기 상품인 저축성보험과 연금저축도 금리형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도 금리는 낮아지는 경향이 짙은데 매달 금리가 변동되는 공시이율 상품으로 자산을 늘리는 것은 만기 시점에 가서는 큰 만족을 못 느낄 것이다. 신씨는 목돈의 여유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고민이지만 매달 저축하고 있는 부분도 조정이 필요하다.

금리형상품을 모두 정리할 것까지는 없다. 다만 금액을 줄이고 주식이나 채권의 투자형 상품으로 배분을 늘리면 된다.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는 모르지만 최근 몇 달간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주식형펀드는 부담이 된다. 지금 들어가면 고가매수가 되기 때문에 만약 주가가 하락하면 위험분산이 안 되고 주가가 올라도 수익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는 혼합형펀드가 적절하다. 주식비중이 낮고 채권 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펀드를 활용하면 주가가 올라도 주식형펀드보다는 수익이 덜 할 수는 있겠지만 못 해도 정기적금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불안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목돈은 정기예금보다 이자를 더 많이 주는 회사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 년간 회사채 부실로 안 좋은 선례가 있지만 BBB등급에서 선택하면 큰 문제가 없다. 대신 채권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1년 정도만 생각하고 투자를 하면 된다. 그리고 일부는 주식형펀드를 선택한다. 적립식으로 하면 주가가 상승할 경우 고점매수가 이어지기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지만 목돈으로 투자하면 주가가 오르는 만큼 수익을 실현하게 된다.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3년 정도 생각하고 주식형펀드를 가입해도 부담이 없다.


◇ 노후는 안정성보다 적립금으로

노후는 다른 어떤 목적자금보다 원금 손실이 생기면 안 된다. 그러나 신씨는 나이가 젊고 은퇴시점까지는 30년 정도가 남아있다. 주가하락이나 다른 변수로 손실이 난다 하더라도 충분히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안전한 것보다는 수익을 먼저 따져보는 것이 좋다.

더구나 노후준비로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은 세액공제 혜택이 있지만 연금 받을 때 세금을 내야하고 보험 특성상 사업비를 제한 금액에서 공시이율로 운영되기 때문에 적립금이 큰 만족을 못 줄 수 있다.

이왕 노후준비를 한다면 같은 세액공제 상품으로 연금저축펀드로 계좌를 이전하는 것이 은퇴자산을 늘리는 데 더 만족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세액공제도 좋지만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변액연금으로 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인 운영이 될 수 있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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