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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목돈, 대출 일부 상환 후 예금통장 예치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빵집 창업 원하는 외벌이 30대 가장

입력 2015-0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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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외벌이 가장 박OO씨(31). 둘째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박씨는 기대감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그 만큼 어깨도 무겁다.

학교 다닐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하고 싶었던 제빵 일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이 회사뿐 아니라 업계 전체적으로 급여가 높지 않은 편이며 오래 근무해서 연차가 쌓인다고 해도 급여인상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이 미래를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이렇게 팍팍한 여건 속에서 박씨는 얼마 전부터 소박한 꿈을 키워 오고 있다. 5년 뒤 빵 전문점을 직접 개업해 두 아이와 아내에게 좀 더 안락한 미래를 펼쳐주고 싶은 게 그의 희망이다. 

박씨는 이같은 자신의 창업 계획에 대비해 재정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 상담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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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려받은 집 입주하고 전세금 활용을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빵집은 얼마 전부터 가격이 저렴한 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OO프랜차이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창업 비용도 저렴하고 목만 잘 잡으면 되는 데 문제는 창업 비용이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렴할 뿐이지 그래도 목돈이 필요하고 둘째가 태어나면 저축할 여유는 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다행히 장인께서 인천에 주택을 한 채 물려주셨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를 주고 있지만 창업할 무렵에 그 집에서 살고 여기 전세를 창업비용으로 활용하면 될 것 같다. 

그 부분을 포함해서 부족한 자금을 만드는 데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5년 후면 창업은 가능한 목표가 된다. 

 


◇ 지출 줄이려면 '고정비용 가지치기' 

다행히 지출에 대한 파악이 잘 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조정할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 돈을 많이 저축하고 싶었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흐르는 대로 살아온 것이다. 이제 돈을 모아야 할 이유가 생겼으니 가지치기를 시작해야 한다.

고정적인 비용에서 통제가 가능한 부분은 보장성보험, 대출이자, 볼링비 이렇게 세 가지이다.

본인이 전단지를 돌려서라도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취미인 볼링을 잠시 접는 것은 쉽게 마무리됐다.

대출이자는 목돈으로 방치되어 있는 돈 중 전부를 상환하기보다는 일부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저축을 통해 돈 모으는 재미를 만들어보자.

요즘처럼 침체된 상황에서는 부채상환이 1순위지만 빚 갚는 데 전부 사용하면 남아있는 금융자산이 없게 된다. 처음부터 공격적인 것보다는 안정적인 예금으로 묶어두고 1년 후 만기가 되면 적금과 함께 배분하는 순서로 가도록 했다.


◇ 보험 보장내용 확인후 리모델링 

요즘엔 보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서 대부분 가정에서 보험은 가입하고 있는 편이다.

박씨 가족도 예외는 아니지만 대부분 가정의 문제는 보험이 어떤 상황에서 얼마 보장받는지, 즉 ‘이 물건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고 그냥 모셔두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두 부부는 모두 생명보험사의 CI보험에 가입돼 있다. CI보험은 종신보험의 사망해야만 받는 조건을 개선해서 치료비로 50% 혹은 80%를 사망하기 전 병원비로 먼저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이러한 점이 이슈가 돼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가입한 고객들이 보험금을 청구할 때 암이나 뇌졸중 등의 질병이나 수술에 대한 일반적인 진단에 대해서는 지급이 안 되고 ‘중대한’ 이라는 약관의 규정에 해당돼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논란이 일었다.

결국 가입자들은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병원비는 병원비대로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민원이 이어졌고 보험회사들은 상품명에 CI라는 문구를 표시하지 않기도 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비용이면서 저효율인 대표적인 상품이지만 사망보험금 기준으로 보험료는 종신보험보다 비싸기 때문에 보험회사나 설계사 입장에서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상품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보험회사들이 CI라는 글자를 굳이 숨기지 않고 상품명에 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박씨 부부의 경우 보험료는 줄이고 보장의 범위를 개선하면 태아보험이 추가되더라도 지금의 보험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능하다.

다만 아내의 경우 CI보험에 가입하고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따라서 갈아타기 보다는 이전 것을 유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보여진다.


◇ 둘째출산 대비 예비금 통장 필요 

지금까지 지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지만 둘째가 태어나면 지출은 더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비자금용도로 별도 통장이 필요하다. 물론 지출에 대해서는 일정한 선을 정해서 사용해야 하는 게 맞지만 출산 후 1년 동안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넉넉하게 예산을 정하는 것이 좋다. 너무 의욕만 앞서다 보면 만기가 오기 전에 적금이나 예금을 해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은 급여가 매달 일정한 게 아니라 초과 근무를 하면 수당이 더 들어오기 때문에 지출로 흘러가지 않고 저축여유자금으로 묶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예비자금통장을 급여통장으로 하면 안 되고 분리시켜야 한다. 그리고 저축과 고정지출도 통장을 분리해서 급여통장은 순수하게 지출로만 활용하도록 하자.

급여통장을 지출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서다. 일반 통장으로 개설하면 한 번에 1000원 안팎의 수수료가 발생하므로 별로 안 된다고 가벼이 생각하지 말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자.

이렇게 예비자금을 관리하다가 적금 만기시점에 남아있는 금액은 적금과 예금을 합쳐서 다시 배분을 하면 저축할 수 있는 돈은 더 늘어나게 된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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