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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낮춰야 100세 시대] ② 무엇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나

청소년 자살률 해마다 증가, 성적 및 진학문제가 자살이유 1위

입력 2014-08-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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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를 이끌어야 할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최근 10년 새 57% 나 증가했다. 통계청의 ‘2014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19세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수는 2001년 3.19명에서 2011년 5.58명으로 증가했다. 2012년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며 이는 청소년 10만 명당 8명에 해당한다.

OECD가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하는 10세에서 24세까지 자살률은 2000년 6.4명에서 2010년 9.4명으로 46.9%나 증가해 10년 만에 순위가 1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증가율로는 칠레(52.9%)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같은 기간 OECD 31개국 평균은 7.7명에서 6.5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학생 가운데 학교에서 행복하다고 답한 비중(2012년 PISA 조사)은 60%에 불과하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낮다. 청소년들의 자살, 과연 무엇 때문인지 그 대처방안은 없는지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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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 이유 1위는 성적 및 진학문제
통계청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이 자살하고 싶은 주된 이유는 성적 및 진학문제(39.2%), 가정불화(16.9%) 순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과 자살시도는 우울과 불안 및 분노, 적대감 등 정신 문제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모 학대와 방임도 청소년들의 자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재연씨의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이 청소년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 주관적 행복감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라는 학술논문에 따르면 부모로부터의 학대는 자살생각에 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방임은 주관적 행복감을 통해 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 취하지 못하는 청소년도 자살률 높아
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유진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최근 청소년들의 주말 보충수면시간과 자살시도, 자해 빈도와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잠을 잘 못자는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중고교생 4,145명을 조사한 결과 주말 보충수면시간이 길고, 우울지수가 높고, 학원에 있는 시간이 길수록 자살생각이 심했으며, 실제 최근 1년간 자살시도와 자해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청소년은 수면부족, 정서불안, 학업스트레스, 충동적 성향 때문에 자해나 자살시도에 취약하다”며 “한국은 학업 압박으로 청소년 수면시간이 매우 부족한 나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적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 마련
정부는 2012년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을 포함시켰다.

교육부는 2012년부터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선별된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가 학교 밖 전문기관인 Wee센터(교육청)와 정신보건센터(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심층평가 후 필요한 경우 상담과 치유를 지원하는 등 학생들이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을 성적 스트레스나 학교폭력, 왕따, 부모와의 관계 등 대인관계, 외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나 억울함에 대한 반응으로 충돌적인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자살 기사나 정보를 접한 후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의학적 치료보다 전문가 상담 등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교에서 상담교육을 의무화하거나 소통 창구를 만드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민경미 기자 mink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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