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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기업 ⑭효성그룹] 3년 연속 최대 실적 도전…“백년효성 만들자”

입력 2017-01-18 16:13 | 신문게재 2017-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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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의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시련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불굴의 투지로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명실상부한 오늘 날의 ‘대한민국호’를 이끄는데 선봉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의 아픔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글로벌시장은 우리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G2(미국과 중국)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전선이 정말 걱정됩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려 주요 그룹들은 ‘정경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여론에 원치않은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2017년을 열면서 주요 그룹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점검해보고 올해 청사진을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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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효성그룹이 3년 연속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특히 최근 10년만에 승진해 그룹 수장으로 올라선 조현준 효성 회장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 백년 효성의 토대를 닦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취임식에서 “효성의 새 시대를 여는 오늘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 오늘부터 효성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의 승진은 지난 2007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조 회장은 2015년부터 2년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끄는 등 그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면서 “임직원들이 사명감을 발휘해 만든 기술과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 기술경쟁력이 효성의 성공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경기침체 및 수익 악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다른 그룹들과 달리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해왔다. 2015년엔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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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망 역시 밝다. 시장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호황과 중공업 부문의 성장으로 효성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섬유PG는 회사 성장을 견인해 온 만큼 주력 사업으로서 꾸준히 규모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의 경우 2010년 세계시장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2016년에는 점유율 32%로 글로벌 스판덱스 1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효성은 자사가 만든 신소재 플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서도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효성의 골칫거리 사업부였던 중공업 부문도 최근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중공업 부문은 2011년 이후 수 년간 저가 수주 및 원가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조 회장이 중공업 부문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달라졌다.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 위주로 수주를 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공업 부문은 2015년 1522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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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중에선 현금인출기(ATM) 생산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이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1998년 미국에 ATM을 수출한 이후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13년 이후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현준 회장이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요 인사를 만나 설득한 덕분에 BoA의 ‘차세대 지점 혁신 프로젝트’에 효성이 ATM 단독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와 미국에서 ATM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노틸러스효성은 최근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 IT 종합 솔루션 업체인 효성ITX는 중공업 부문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조 회장은 노틸러스효성의 전 세계 네트워크망과 효성ITX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 ICT 기술을 융합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해 백년 기업의 꿈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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