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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기업 ②현대차그룹] 올해 글로벌판매 825만대 목표…“50년 역사 다시쓴다”

입력 2017-01-02 09:44 | 신문게재 2017-0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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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의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시련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불굴의 투지로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명실상부한 오늘 날의 ‘대한민국호’를 이끄는데 선봉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의 아픔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글로벌시장은 우리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G2(미국과 중국)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전선이 정말 걱정됩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려 주요 그룹들은 ‘정경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여론에 원치않은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2017년을 열면서 주요 그룹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점검해보고 올해 청사진을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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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작년 7월 8일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성 현장을 찾아 그룹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반 세기 역사가 다시 부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유년 새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825만대로 정하고, ‘창립 50년’을 모토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시무식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그룹 안팎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를 겪었던 현대차는 한때 내수 점유율 60% 선을 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쏘나타 부진 등이 영향을 준 탓도 있지만 강성 노조와의 불협화음이 더 뼈아팠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선언했고, 결국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 차량 10만대 생산 차질과 손실액 3조원대라는 사상 최악의 경영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눈물 겨운 사투도 잇따랐다. 임원들이 급여 10% 를 자진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특검 수사 등으로 연말께 실시하던 정기인사도 해를 넘겼다. 당장 이달 초 있을 승진 인사는 역대 최소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정유년 새해를 맞는 현대차그룹의 각오는 그 어느 해보다 결연하다. 당장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만큼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리스크가 높지만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더 늘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1967년 미국 포드와 합작해 현대차를 설립한 뒤 ‘포니’ 신화를 써내려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다.

정몽구회장(무배경 컬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특히 정몽구 회장은 ‘내실강화, 책임경영’을 올해 현대차그룹 성장의 기치로 다시 강조하고 있다.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과 부문 간 소통협력 강화를 통해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같은 의미로 글로벌 저성장 전망에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825만대 생산·판매와 멕시코·창저우공장 안정화 및 중국 충칭공장 성공적 가동 등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통한 신규시장 개척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도 선도해 나간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상품성 강화로 오는 2020년까지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급차·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SUV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를 추진, 글로벌 SUV 판매를 강화한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크레타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가격 경쟁력 높은 SUV는 물론 선진 시장에 선보일 신형 SUV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함께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하고,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차종을 다양화한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 G70를 선보이고, 미국에는 G80 상품성 개선모델을 투입해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향후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통합 신사옥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일도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미래 도약의 초석을 다지는데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당장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착공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비즈니즈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으로,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전 사업장을 연결하는 그룹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석유감산과 미 기준금리 인상,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높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친환경 스마트카와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명성을 다시 되찾겠다”며 “현대차그룹의 미래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성 사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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