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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고수 투자 제1원칙 "사람 몰리면 발 빼라"

[경매 제대로 알기] ②사람 많은 곳에 수익 없다

입력 2014-11-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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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물건의 최저매각가에만 이끌려 스스로 과열속으로 뛰어들어선 안 된다. 응찰자가 얼마나 몰리는지, 이 물건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발전 가능성은 존재하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후 경매에 임해야 한다.(사진제공=스피드옥션)

 

  

지난 2013년 10월,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장은 100여명의 인파로 후끈 달아올랐다. 고양시의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감정가 3억5500만원에서 유찰을 거듭하며 최저 매각가 8523만원(감정가의 24%)으로 5차 경매에 나온 것.

 

이 물건에는 무려 32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치열한 경쟁 끝에 한 응찰자에게 낙찰된 금액은 1억8100만원. 하지만 치열했던 경매과정과는 달리 낙찰에 실패한 나머지 31명의 응찰자들은 낙찰자를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실제 이 낙찰자는 소위 ‘좋은’ 낙찰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이 아파트에는 임차인에게 인수해야 할 1억6000만원의 인수금이 추가로 존재했다. 낙찰금 1억8100만원에 인수금 1억6000만원을 합하면 유찰되기 전 감정가와 맞먹는 수준의 금액이 된다. 여기에 취득세와 등록세까지 부수적으로 내야 할 비용까지 감안하면 절대로 좋은 결과가 아닌 것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수익은 없다”

 

투자로 성공한 이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데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는 것이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투자처는 피하라는 조언이다. 분야를 가릴 것도 없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채권이든 모두에 해당된다.

 

부동산 경매 투자로 성공해 올해 관련 서적까지 출판한 박진혁 부동산경매 대표는 “그간 지켜본 결과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리 주목하고 있는 물건이라도 사람들이 모여들면 오히려 발을 뺐다”며 “사람들이 몰려들 때는 이미 투자수익이 막바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고수들의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고양시 아파트 사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최저 매각가가 상상 이상으로 추락했어도 3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낙찰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낙찰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수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이들은 몰려드는 이들로부터 수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미리 그물을 쳐 두었다가 사람들이 몰려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사라진다. 그들이 수익을 거두고 떠나면 극소수 발 빠른 이들은 제외한 대부분은 물건을 들고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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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의 큰 그림을 보라
 

위 사례에는 더욱 안타까운 배경이 있다. 이 아파트의 2005년 입주 당시 분양가는 5억원 가량이었다. 분명 분양가보다 싸게 낙찰받아 이득이라 여길 수 있겠다. 그러나 당시 주택경기 부진으로 같은 단지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들의 매매가는 3억~3억5000만원으로 형성돼 있었다. 낙찰자는 당장 매매차익을 노리기도 쉽지 않다.

 

아파트의 면적 자체는 수요자들에게 인기있는 중·소형 평형이었지만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오르기 쉽지 않았던 당시 경기권 아파트들의 특성상 발전 가능성이 적었던 것이다.

 

박진혁 대표는 “경매에 나온 물건의 최저 매각가에만 집중해 자칫 더욱 중요한 부분들을 놓칠 수 있다”며 “응찰자가 얼마나 몰리는지, 이 물건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후 경매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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