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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집시킹스, 플라멩코, 감정적 접근 그리고 공감대…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입력 2024-09-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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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조로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프레스콜에서 크스티안 더럼 각색·연출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허미선 기자)

 

“집시킹스의 다이내믹한 음악과 펜싱을 바탕으로 한 액션, 28명이 무대에 오르는 대극장 버전 오리지널 공연원작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이야기가 다소 심플하고 강렬해졌습니다. 더불어 조금 더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11월 17일까지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의 크리스티안 더럼(Christian Durham) 각색·연출은 11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 프로덕션은 제작사(모먼트메이커), 한국배우들, (홍승희) 협력연출 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 관객에게 더 쉽게 다가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변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조로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주요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조로: 액터뮤지션’은 200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이자벨 아얀데(Isabel Allende)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무대화한 뮤지컬의 액터뮤지션 버전이다. 

 

‘리베흐테’(Liberte), ‘발리메’(Balie Me), ‘밤볼레오’(Bamboleo) 등 세계적인 집시밴드 집시킹스(Gipsy Kings)의 대표곡들 그리고 집시킹스와 음악감독 존 캐머런(John Cameron)이 함께 쓴 20개곡(짧은 리프라이즈 제외)으로 넘버를 꾸린 액터뮤지션 버전으로 2022년 4월 영국 채링 크로스 극장(Charing Cross Theatre)에서 초연됐다.

화려하고도 열정적인 집시선율에 플라멩코, 검술액션 그리고 집시 혹은 고통받는 민중으로 등장하는 액터뮤지션들의 바이올린, 트럼펫, 기타, 베이스, 카혼, 셰이커, 아코디언, 캐스터네츠, 탬버린 등 라이브 연주가 흥을 더한다 . 

 

뮤지컬 조로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창작진들(사진=허미선 기자)

 

이범재 음악감독은 “집시킹스의 음악은 정통 스패니시 집시 음악이라기 보다는 팝적인 요소가 가미된 퓨전”이라며 “그래서 장르가 아닌 감정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누에바에스파냐 지배 하에서 억압받던 19세기 초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귀족집안의 아들 디에고가 정의구현을 위해 가면을 쓴 영웅 조로로 변신해 겪는 절망과 좌절, 사랑의 완성, 그로 인한 성장 등을 담는다. 

 

뮤지컬 조로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액터뮤지션들(사진=허미선 기자)

 

민중을 구원하기 위해 가면을 쓴 디에고(민규·최민우·MJ, 이하 가나다 순)와 권위적이고 냉혹한 지배자인 그의 형 라몬(김승대·최세용), 디에고의 소꼽친구이자 연인 루이자(서채이·전나영), 집시 여인 이네즈(배수정·홍륜희) 등 주요 인물들을 비롯해 액터뮤지션까지 17명이 무대오른다.

“액터뮤지션이 집시 문화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집시들이 떠돌면서 춤추고 연주하는 모습 그대로죠. 액터 뮤지션들이 음악 연주를 비롯한 연기, 춤을 통해 집시문화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야기가 더 재밌어진 것 같습니다.”

협력안무가 헤더 더글러스(Heather Douglas)는 “한국배우들의 스킬이 뛰어나서 런던 프로덕션보다 안무를 더 어렵게 짤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창작진과 전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한국 배우들은 규칙과 자기관리에 철저해요. 뭘 가르쳐주면 혼자서 혹은 남아서 연습하는 등의 모습을 보며 신뢰할 수 있었죠. 영국에서는 많이 쓸 수 없었던 부채 안무도 더 많아졌고 액터뮤지션들의 역할도 크게 늘었습니다.”

 

디에고이자 조로를 연기하는 아이돌그룹 아스트로의 MJ는 “디에고와 조로의 온도차가 굉장히 커서 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제 조로는 완벽하기 보다는 약간 허당미가 있는 영웅으로 표현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DKZ의 민규는 “다른 캐릭터들과 디에고, 조로의 관계가 어떻게 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조로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의 디에고이자 조로 역의 배우들. 왼쪽부터 MJ, 최민우, 민규(사진=허미선 기자)

 

“저만의 특별한 디에고이자 조로는 팀의 막내로서 성숙한 모습보다는 좀 장난꾸러기 혹은 개구쟁이 같은 영웅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민우는 “캐릭터와의 관계, 서사 그리고 우리가 얼만큼 사랑하고 많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중점을 뒀다”며 “실제로 보이지 않아도 관객이 느낄 수 있게 감정선을 섬세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제 조로, 디에고의 매력은 나이는 제일 많지만 막내 민규에게 뒤지지 않는 에너지와 흥과 끼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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