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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72명의 작가, 31개 파빌리온이 울리는 '공공의 소리'

입력 2024-09-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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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그 본질에 충실하며 동시대 담론을 이끌어 왔습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아시아 최대이자 최고 비엔날레로서는 물론 세계 비엔날레사(史)와 미술사를 선도하고 동시대 문명사에 한획을 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양우 대표이사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9월 7~12월 1일)에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올해 행사는 30개국 72명 작가가 판소리로 시대를 은유하는 본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과 역대 최대 규모의 31개 파빌리온, 광주의 유서 깊은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지켜온 양림동에 꾸린 ‘양림-소리 숲’ 외부전시로 구성된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허미선 기자)

 

판과 소리, ‘공공의 소리’가 울릴 본전시는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 제 1, 2 전시실), ‘겹침소리’(Polyphony, 제3 전시실), ‘처음소리’(Primordial Sound, 제4, 5전시실)로 구성된다.

본전시에 대해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은 “일반적인 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며 “(판)공간과 소리가 존재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보통의 전시에서 큐레이터들은 여러 작가 작품의 소리가 중첩되는 걸 제한하려하고 컨테이너 박스를 두거나 하지만 우린 반대죠. 다른 작가 소리와 중첩되고 연결됩니다. 관람객들 역시 소리를 들어야 하죠. 걸어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랄까요. 이미지와 소리, 모든 진동을 받아들이는 공간이죠.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특별하고도 도시적인 소리를 느끼실 겁니다.”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입장과 동시에 매우 도시적이고 포화된 사운드 공간으로 전환된다”며 “도시 피드백 효과로 시작해 산업화로 인한 공간부족, 변형되는 자연, 비인간적인 삶을 다루는 예술가들의 방식 그리고 다른 세계 혹은 우주의 광대함과의 소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 간 시퀀스와 시퀀스가 연결되며 멈추지 않은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의 모티프가 된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빗대며 “(그림 속 산세) 모양이 균일하지 않고 험악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삶과 꿈의 공간이 연결되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본전시에서는 작가마다 같은 공간에서도 다르게 접근해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 이야기를 가지고 소리 뿐 아니라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있죠. 공간과 삶에 대한 반영이라는 점에서 판소리와도 닮은 부분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사진=허미선 기자)

 

나라별로 꾸리는 파빌리온은 31개(제14회 파빌리온 9개)로 크게 늘었다. 박영우 대표는 “파빌리온을 두는 건 다양한 동시대 문화예술, 여러 나라에서 보는 관점들을 향유하고 교류하기 위함”이라며 “퀄리티 유지를 위해 제한할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국가가 아닌 도시의 시대입니다. 이에 국가관 뿐 아니라 창의적인 단체들, 도시 등으로 파빌리온을 꾸리고자 합니다. 올해는 도시관으로 광주 파빌리온을 열어 실험할 예정입니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공공 공간이라는 주제가 플랫폼이 돼 자신의 뜻과 의지를 표현하는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판이라는 것은 마당, 공공의 공간을 의미하죠.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는 포럼의 장이 디기도 하죠, 큰 주제인 판소리를 비롯해 의지와 정신, 시대의 적대감, 이주, 이동, 국경 그리고 완전히 자연을 낭비하고 폐기물을 만드는 인간 등 굉장히 많은 것을 다루고 있죠.”

그렇게 공간은 물리적인 판과 더불어 정신적인 공간으로까지 확대된다. 이를 통해 박영우 대표는 “민주, 인권, 평화, 포용과 화합이라는 ‘광주정신’이 작품에 녹여진다”고 털어놓았다.

“판소리는 계급이 존재했던 조선시대, 공공의 장소에서 피지배층민들도 지배계급, 사회현상에 대해 그리고 인간 본연의 여러 심성에 대해 마음놓고 노래할 수 있는 장르였습니다. 한국 전통 장르인 판소리가 다루는 주제들이 광주정신과 이어져 니콜라 부리오 감독으로 인해 미술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100만명이라도 오시길 바라지만 예정으로는 베니스 비엔날레(70만명) 이상인 70~80만명 정도로 중입니다.”

광주=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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