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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축전염병 철저 대비 필요한데…방역당국, 초동대응 등 대비체계 ‘미흡’

초동방역팀 현장 투입과정서 일부 직렬에 대해 별도 교육 계획 안해
가축방역지원본부 “해당 문제 시정 조치”

입력 2024-09-05 07:19 | 신문게재 2024-09-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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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열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의 초동대응 계획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 최일선인 초동방역팀 현장 투입과정서 다른 직렬에 대해 별도 교육 계획을 수립하지 않거나 특정 직원을 권역별로 중복 배치 하는 등 허술함도 보였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 대한 올해 농식품부 정기 종합감사 지적사항에 따르면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타 직렬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별도 교육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초동대응팀은 규정상 방역사가 우선적 투입 할 수 있되, 필요에 따라 타 직렬 직군을 투입할 수 있다. 업무자체가 원칙적으로 방역직 업무로 구분 돼 있지만 인력 상황이 어려운 일이 발생할 경우에 따라 타 직렬 직원도 구성될 수는 있다.

4일 브릿지경제 취재에 따르면 가축방역지원본부는 1종 가축전염병 발생 상황에서 전문 방역직이 아닌 위생직렬을 현장에 투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당 업무에 투입한 위생직렬에 대한 별도 교육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교육은 현장에서 1회에 30분 정도 실시된다. 이 같은 훈련은 숙련도를 위해 수차례 반복되기도 한다. 그런데 가축방역지원본부는 위생 직렬에 대해서 훈련 계획을 마련했으면서도, 초기방역 임무가 낯선 위생직렬에 대해서는 관련 계획을 마련치 않은 것이다.

가축방역지원본부 관계자는 “초동 방역과 관련해서 분기별로 하는 교육이 있다. 단기별 가상훈련과 CPX(지휘소 연습) 훈련 등이 그것”이라며 “그런데 위생직렬을 초동대응팀에 투입할 때 관련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초동 방역 임무는 1종 가축전염성 발생 상황서 해당농장에 대해서 초기에 통제가 필요할 때 투입된다. 관련한 전문성을 갖춘 방역직렬은 훈련계획이 마련돼 있지만, 정작 훈련 계획과 전문성있는 추가 훈련이 필요한 타 직렬은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셈이다.

가축방역지원본부는 농식품부 감사실의 지적을 받은 후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초동방역팀에 대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포함한 교육계획을 매년 수립해 질병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가축방역지원본부 감사 관계자는 “절차상 계획수립을 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 받기로는 교육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쉬운 말로 하면 경비서는 것이다. 고난이도 직무를 요구하는 업무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밖에 농식품부 감사에서는 가축방역지원본부가 초동방역팀 구성 시 특정 직원을 권역별로 중복하거나 지역별로 중복배치하는 등 같은 직원을 중복 편성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지난해 7월 A 지역에 ASF가 발생했음에도 강원도본부는 A 지역에 대해 방역대 해제 시까지 상황실을 운영하지 않고 초동방역팀 철수 시까지만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축방역지원본부는 “초동방역팀 편성 준수 관련 공문을 전달하고 권역별, 시군별 초동방역팀원이 중복되지 않도록 초동방역팀 재편성과 보고를 지시했다. 또 강원도본부에 가축질병 상황실 운영에 관한 주의와 당부사항 고지했다”고 해명했다.

가축방역지원본부 감사 관계자는 “빨리 갈 수 있는 사람을 편성하다보니 중복이 됐다. 그럼에도 앞으로는 관리를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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