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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실버타운 순위, 믿을 수 있을까

입력 2024-08-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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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가파른 고령화와 함께 안정된 노후 생활을 꿈꾸는 시니어들이 늘면서 최근 들어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TV 프로그램은 물론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도 실버타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컨텐츠는 무리하게 실버타운에 등급이나 순위를 매겨 오히려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잦다. 이지희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수원여대 겸임 교수)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국내외 실버타운 평가 현황과 함께 실버타운 선택에 도움 될 팁을 제공해 주어 소개한다.

◇ 실버타운 등급 순위 불필요


이 국장은 실버타운에 등급을 부여하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설은 입주 대상자나 입지, 서비스 목표 등에 따라 고유한 특징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등급이나 순위를 매겨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오히려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 기준으로 자주 언급되는 의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시설 인접 지역에 의료시설이 많은 경우엔 굳이 시설 내에 의료시설을 둘 이유가 없는데도 이를 절대적인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입주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더 안길 수도 있는 일이다. 평가는 소비자 선택의 기준으로만 기능하게 해야 하는 것이지 순위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 국장은 강조한다.

실버타운이 ‘24시간 생활시설’이라는 것도 등급이 불필요한 이유다. 호텔처럼 며칠 만 이용하는 이용시설이 아니므로 자칫 등급이나 순위를 부여할 경우 그곳 입주자들에게 낙인효과를 줄 수 있다. 이 국장은 “애당초 실버타운은 규모나 지역, 시설별 특징 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세대수, 입지, 프로그램, 비용 등으로 일률적으로 평가를 하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일본은 ‘서비스’ 위주로 제3자가 평가


지난해 기준 유료노인홈이 1만 7000개 이상인 일본의 경우 소비자들이 시중 정보만으로 자신에게 맞는 시설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고려해 전국유료노인홈협회의 제3자 평가 제도를 활용한다. 소비자들에게 시설 정보를 제공하는데, 시설의 ‘하드웨어’에 대한 평가가 아닌 ‘서비스’에 대한 평가라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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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A, B, C의 3가지 레벨로 평가한다. 법령 등을 준수하면서 적절한 수준이면 B, 이보다 더 뛰어나면 A를 준다. B 수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C를 부여 받는다. 이렇게 제3자가 평가한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시설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소비자들은 선택에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다.

각 시설들이 정부가 제시한 법적 기준과 유료노인홈 표준 지도 지침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시설 나름대로 기준보다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더 기울이고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입주자에 따라서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고, 유료노인홈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A 평가 항목이 많다고 무조건 최고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종합평점 제도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다.

◇ 서비스의 질과 스스로의 만족도가 중요


이 국장은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 등은 홍보를 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영상에 ‘유료’라는 광고성 표시가 되어 있거나 자체적인 브랜드 내의 시설을 소개하는 글은 아닌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 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세대수가 많은 것, 가성비가 좋은 것, 병원까지 거리가 가까운 것, 프로그램이 다양한 것 등의 기준도 결국 입주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기준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실제로 실버타운 마케팅 차원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실제로 살아본 사람들의 ‘구전(입소문)’이라고 전한다. 가장 정확한 평가는 살아본 사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다만, 서비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기준을 정해 질적 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국장은 “‘실버타운 1순위’ 같은 상업적 광고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실버타운에서 거주하고 있는 입주자들도 이런 등급이나 순위에 연연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이 현재 살고 있는 실버타운에 만족한다면 그 실버타운이 최고의 실버타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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