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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뮤지컬 ‘애니’, 점프하고 구르며 풀어내는 가족의 소중함과 꿈 그리고 살아갈 힘

입력 2024-08-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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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애니
뮤지컬 ‘애니’ 시연(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

 

“저희 작품의 소재는 사랑입니다. 어떤 충격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움직이는 자체가 그들 안에 내재된 감정의 표현법이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점프하고 구르기를 하고 덤블링을 하는 이유죠.”

뮤지컬 ‘애니’(Annie, 10월 1~27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의 신선호 안무가이자 연출은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 ‘애니’의 차별점인어린 배우들의 다채로운 안무에 대해 “감정 표현법”이라고 정의했다.

더불어 “제가 가진 기본 콘셉트는 클래식함”이라며 “지금 현재를 무대 기술이 아닌 배우의 몸으로 보여주는, 클래식함 속 현대적인 움직임이 저희 ‘애니’의 색다른 무대 미장센”이라고 부연했다.  

 

뮤지컬 애니 장소영 신서호
뮤지컬 ‘애니’ 장소영 음악감독(왼쪽)과 신선호 연출·안무(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

 

“아이들한테 항상 ‘개인이 아닌 이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얘기해요. 한 사람이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잘해야 한다고요. 서로를 존중하고 박수를 쳐주며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연습을 진행하면서 저희 ‘애니’의 색은 정확하게 보이겠다 싶었습니다.”

장소영 음악감독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라고 장담한 뮤지컬 ‘애니’는 해롤드 그레이(Harold Grey)의 소설 ‘작은 고아 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를 바탕으로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Bonnie and Clyde ),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수장작 ‘어플라우즈’(Applause), ‘바이 바이 버디’(Bye Bye Birdie) 등의 찰스 스트라우스(Charles Strouse)가 넘버를 꾸린 작품이다.  

 

1976년 첫선을 보인 후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제31회 토니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 각본상, 음악상, 안무상,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고 한국에서는 1984년 오리지널이, 2006년에는 한국어 프로덕션이 초연됐다. 

 

애니_간담회 종료 단체 (1)_제공 와이엔케이홀딩스
뮤지컬 ‘애니’를 준비 중인 워벅스 역의 송일국(왼쪽부터), 총괄 프로듀서 Richard Lee, 신선호 안무·연출, 그레이스 역의 박소연, 애니 최은영·곽보경, 장소영 음악감독, 해니건 원장 신영숙·김지선, 워벅스 남경주(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

 

이번 ‘애니’는 2019년에 이은 5년만의 무대로 대공황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데리러 오겠다’는 부모의 편지를 간직한 채 11년을 살아온 고아 소녀 애니(곽보경·최은영, 이하 가나다 순)의 이야기다.

 

버려졌지만 재기발랄하며 희망이 넘치는 애니를 비롯한 아이들, 세계적인 갑부 올리버 워벅스(남경주·송일국), 돈을 노린 고약한 고아원 원장 해니건(김지선·신영숙), 그의 남동생 부부 루스터(이종찬)와 릴리(이주예), 워벅스의 따뜻한 비서 그레이스(박소연)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무장했다.

애니로는 273명이 참가한 오디션 경쟁을 통해 최은영과 곽보경이 낙점됐다. 최은영은 “원래 ‘애니’를 좋아해서 OST를 듣곤 했다”며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투모로우’(Tomorrow)와 ‘N.Y.C’를 꼽았다. 

 

애니_(좌)곽보경 (우)최은영_제공 와이엔케이홀딩스
뮤지컬 ‘애니’의 타이틀롤인 애니 역의 곽보경(왼쪽)과 최은영(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

 

‘투모로우’에 대해서는 “이 작품의 타이틀곡”이라고, ‘N.Y.C’에 대해서는 “들을 때도 부를 때도 신나는 느낌”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애니 곽보경 역시 ‘투모로우’와 ‘I Think I’m Gonna Like it Here’를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일단 ‘투모로우’는 가장 중요하고 없으면 ‘애니’라는 작품이 안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은 곡인 것 같아요. 그리고 ‘I Think I’m Gonna Like it Here’는 워벅스 집에서 청소를 하려는 애니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그레이스가 부르는 노래예요. 노래하면서 억만장자인 워벅스의 멋진 집에 가본 애니가 신기해 하지 않을까 싶어서 좋아합니다.”

워벅스 역의 송일국은 “집에서 아들 셋(대한·민국·만세)에 시달리다가 딸들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며 “매순간 소원 성취 중”이라고 눙쳤다.
 

애니_간담회_워벅스 투샷_제공 와이엔케이홀딩스
뮤지컬 ‘애니’ 중 억만장자 워벅스 역의 남경주(왼쪽)와 송일국(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

 

“워벅스 대사 중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곁에 누군가 없다면 정말 공허하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저 역시 집에서 아이들하고 있으면 짜증이 날 때도 물론 있지만 사실 너무 행복하거든요. 너무 행복하다 보니 오히려 두려움이 몰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매순간 기도를 하게 돼요. ‘애니’는 그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벅스로 번갈아 무대에 설 남경주는 “아이들이 주인공인 ‘빌리 엘리어트’나 ‘마틸다’와는 색깔이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며 “시연을 보면서 이 아이들이 얼마나 더 멋진 배우들로 성장할까 생각하면서 뿌듯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을 버텨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작품입니다. 저는 39년만에 다시 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요. 당시에도 애니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서 희망을 계속 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워벅스로 참여하면서 애니의 대사 그리고 그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애니_간담회_해니건 투샷_제공 와이엔케이홀딩스
뮤지컬 ‘애니’의 해니건 원장 역 신영숙(왼쪽)과 김지선(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

 

“아이들에게 이미 반지를 선물로 받을 정도로 친하다”는 해니건 원장 역의 신영숙은 “명작이 주는 영원한 감동”을 언급하며 “제가 어려서 본 영화 ‘애니’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투모로우’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어렸을 때 흘렸던 눈물과 어느새 나이가 들어 흘리는 눈물은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온 가족이 오셔서 보신다면 영원한 고전이 주는 감동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이지만 현대적으로 재탄생될 ‘애니’에 큰 감동을 받고 돌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 무대에서 펼쳐보이도록 하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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