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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창단 30주년 세종솔로이스츠의 7번째 힉엣눙크! “동시대성과 미래 그리고 역사성”

입력 2024-08-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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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THE 7TH HIC et NUNC!_기자간담회보도자료3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7회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다니엘 조(왼쪽부터), 강경원 예술감독, 데이비드 챈, 프랭크 황(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은 세종솔로이스츠가 미래지향적인 그리고 동시대 예술성,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시작한 음악제입니다. 현 사회의 이슈, 문제점, 함께 고민해야할 점 등을 찾아봤는데요. 환경과 다양성 그리고 테크놀로지였습니다.”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이하 세종) 예술감독의 설명처럼 올해로 7회를 맞는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Hic et Nunc! Music Festival 8월 16~9월 2일 예술의전당, JCC아트센터, 코스모스아트홀, 언커먼 갤러리 외, 이하 힉엣눙크!)도 환경, 다양성, 테크놀로지에 집중한다.

“더불어 세종솔로이스츠 30주년을 테마로 녹여 세종 출신 단원 중 지금까지도 저희랑 계속 협업을 하는, 여러분이 아실만한 분들을 초대해 함께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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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0주년을 맞은 세종솔로이스츠의 강경원 예술감독(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1994년 창단해 30년을 지켜온 데 대해 강 감독은 “어떻게 보면 길고 또 어떻게 보면 짧은 세월”이라며 “제가 느끼는 건 시작은 쉽다, 하지만 지속하는 건 정말 어렵다는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어려웠던 만큼 보람도 있고 감회도 깊습니다. 시작부터 30년을 함께 했으니까요. 그 30년 간 지켜온 가치는 두 가지였습니다. 노력할 수 있는 한 제일 좋은 연주를 하는 것 그리고 이 단체를 통해 어떤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세종 모두의 의지입니다.”

올해의 힉엣눙크!는 환경과 다양성, 테크놀로지 그리고 세종의 역사성을 테마에 걸맞는 프로그램들로 무장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 데이비드 챈(David Chan), 뉴욕 필하모닉 악장 프랭크 황(Frank Huang), 몬트리올 심포니 악장 앤드류 완(Andrew Wan), 함부르크 필하모닉 악장 다니엘 조(Daniel Cho)가 한 무대에 서는 ‘세종솔로이스츠와 Four Concertmaster’(8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 하는 ‘세종솔로이스츠의 Pure Lyricism’(8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폴 황 바이올린 리사이틀 with 세종솔로이스츠’(8월 3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등 세종의 선배들이 무대를 꾸린다.

더불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비바챔버앙상블 마스터클래스’(8월 16일 삼성금융캠퍼스), ‘힉엣눙크! NFT살롱’(8월 21일 언커먼갤러리), 다큐멘터리 시사회 ‘얼.’(Earl. 8월 25일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 베이비콘서트 ‘Songs My Mother Taught Me’(8월 29일 코스모스아트홀), 젊은 비르투오소 시리즈 ‘이해수 비올라 리사이틀’(8월 3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도 펼쳐진다.

‘세종솔로이스츠와 Four Concertmaster’에서는 MIT 교수이자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Tod Machover)에게 위촉한 ‘플로우 심포니’(Flow Symphony)와 샌디에이고 주립대 교수이자 작곡가 김택수 신곡 ‘네대의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with/out)이 연주된다.

강 감독은 “김택수 작곡가의 신곡 위촉 이유는 심플했다. 4명의 악장과 30주년을 기념하고 싶었고 4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함께 하려니 협주곡 위촉은 너무 당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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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의 악장들. 왼쪽부터 다니엘 조, 데이비드 챈, 프랭크 황(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창단 30주년을 맞으면서 좀 더 복합적인 곡을 해보고 싶었어요. 스트레이트 콘서트가 아닌 스테이지가 되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그런 곡이요. 이 시점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많이 쓰신 토드 마코버 교수님과 좋은 파트너가 되겠다 싶어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디벨롭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토드 마코버 교수의 ‘플로우 심포니’는 “그 윤곽이나 실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신비에 쌓여 있는 프로덕션”으로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7일에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그래미 어워즈 수상작인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Christopher Theofanidis)의 비올라 협주곡이 아시아 초연된다. 9.11 테러가 발생한 시기 1악장이 작곡된 곡으로 리처드 용재 오닐에 따르면 ”마치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 같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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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그래미 어워즈 수상작인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 협주곡을 아시아 초연할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세종 출신의 악장들은 저마다가 생각하는 세종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프랭크 황은 “각기 다른 교육, 표현,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음악이라는 목적을 위해 모이는 곳이 바로 세종솔로이스츠”라며 “각자의 감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연주자들이 모여 마법과도 같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예술성을 추구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꽤 오래 세종과 함께 한 프랭크 황은 “상당히 흥미로운 앙상블이라고 생각했다”며 “전세계에 수많은 현악 사중주단과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세종이 내는 사운드는 매우 특별하다”고 전했다. 

 

“매우 독특한 방식의 리허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작품에 대한 연주방향을 가이드하는 지휘자도 없이 매우 민주적인 절차로 연습이 진행됩니다. 모두가 각자 의견을 내고 조율해 같은 목표의 음악을 만들어 내죠. 이처럼 세종이 가진 민주적인 방식이 각 개인의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 역시 뉴욕 필 단원들과의 리허설에서 그 민주적인 절차를 날마다 적용하고 있거든요. 어느 한 사람의 의견도 묵살되지 않도록,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세종에서 배웠습니다.”

이어 “하나의 아이디어, 한 프레이즈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의견을 나누고 설득하거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디테일하게 음악을 만들어갈 기회는 많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세종의 연주가 더 소중하고 귀하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힉엣눙크 포스터
‘제7회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 포스터(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데이비드 챈은 “세종 솔로이스츠는 아주 눈부신 기교와 앙상블 그리고 사운드를 추구하는 곳”이라며 “그리고 지난 30년 동안 변함없이 그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7일 공연에서 지휘자로서 포디움에 선다.


“3년 전쯤 한국에서 지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오페라 아리아와 현대 비올라 협주곡을 한 무대에서 지휘한다는 점이 다르죠. 저에게 상당히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든, 다소 낯선 현대 비올라 협주곡이든 핵심은 최고의 음악을 전달하는 겁니다. 저의 아이디어가 아닌 각 곡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최대한 표현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어 “오페라 아리아들이 저에겐 친숙하지만 세종 멤버들에겐 연주 경험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이에 각 레퍼토리에 대한 표현, 융통성, 톤 등 제가 가진 지식을 전달하면서 준비할 예정”이라며 “비올라 협주곡은 신곡이라 정확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언어로 충분히 멤버들과 소통하면서 연습할 예정입니다. 제가 지휘봉을 들든 바이올린을 연주하든 결국 중요한 핵심은 최고의 음악과 예술성을 전달하는 것이니까요.”

다니엘 조는 “저한테 세종은 음악적 가족”이라며 “오랜만에 봐도 아주 반갑고 그저께 본 것 같은 그런 가족”이라고 털어놓았다.

“저는 3살 때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까지 다녔거든요. 저의 첫 고향이기도 하다 보니 한국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에너지를 얻어가는 것 같아요. 미국과 유럽에서도 많은 연주를 했지만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클래식 관객처럼 열정적이고 익사이팅한 관객들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힉엣눙크! 공연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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