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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문학은 ‘입자와 파동’이 되어 새로운 물길을 낼 수 있을까? 제13회 서울국제작가축제

입력 2024-08-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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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엽 위원장 1
오형엽 기획위원장이 제13회 서울국제작가축제 대주제인 ‘입자와 파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현대 물리학의 ‘빛은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정의에서 기인한 대주제 ‘입자와 파동’(Particles&Wave)은 물리학, 자연과학 뿐 아니라 문학·예술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했습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서울국제작가축제(9월 6~11일 혜화동 JCC아트센터)의 기획위원장인 오형엽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은 대주제에 대해 “그 취지는 대립적인 모순이 공존하거나 충돌하면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작은 것이 큰 것을 만든다, 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예로 문학은 정치성과 윤리성을 포기할 수 없는 동시에 위악성과 예술성을 포기할 수 없는, 모순되고 대립적으로 보이는 두 가지가 공존하거나 충돌하면서 관계돼 있습니다. 또 하나는 나비 효과 같은 것인데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 수 있듯 빛의 작은 입자가 파동을 일으킬 때 큰 영향력을 끼치고 큰 것을 만들 수 있죠.”

그리곤 “문학에서도 아주 특수한 것이 보편성을 만들어 내고 또 사소하고 작은 어떤 사건이 주제를 도출하기도 한다”며 “이에 두 가지를 함께 포함하고 있는 ‘입자와 파동’을 대주제로 정했다”고 밝혔다.  

 

별첨1.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공식 포스터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포스터(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지역, 국가, 민족, 인종, 젠더, 세대 등 다양한 층위에서 한국 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이 함께,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사회적 문제의식 그리고 예술적 가치들을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고 공유하기 위한 대주제죠. 이를 통해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모순적인 대립 등을 아우르면서 그 관계성을 사유하고 새로운 물길을 내는 문학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함께 체험하는 장을 준비하고자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2006년부터 13년째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이 교유하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오베라는 남자’ 등의 스웨덴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 튀르키예 쥴퓌 리바넬리(Zulfu Livaneli), 대만 천쓰홍(Kevin Chen, 陳思宏),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선두주자 클라우디아 피녜이로(Claudia Pineiro) 등 해외작가 10명과 ‘저주토끼’ 등의 정보라를 비롯한 김기태, 백수린, 이장욱, 황인찬 등 14명의 국내작가가 만난다.

이들은 JTBC 슈퍼밴드 우승자인 첼리스트 홍진호와 피아니스트 최문석의 공연 그리고 정보라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의 대담으로 문을 여는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작가, 마주보다’ ‘작가들의 수다’ 등과 융복합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작가, 마주보다’에서는 이기호 작가와 튀르티예의 소설가이자 시인 쥴퓌 리바넬리. 이희주와 일본의 우사미 린(Rin Usami, 宇佐見りん), 황인찬과 모델 출신의 영국 시인 이르사 데일리워드(Yrsa Daley-Ward), 백수린과 미국의 미셸 자우너(Michelle Zauner), 최은미와 스페인의 엘레나 메델(Elena Medel)이 각각 ‘반복, 기록, 각인’ ‘죽도록 사랑해’ ‘뼈와 살의 포옹’ ‘보이지 않는 끈’ ‘별개의 질서’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작가들의 수다’에서는 남승원 사회로 김기태, 정영수, 스웨덴의 프레드릭 배크만이 ‘농담의 온도’, 김근, 황유원, 아이슬란드 숀(Sjon)이 ‘고요와 술렁거림’을 주제로 토론을 나눈다. 사회자 한소범, 이장욱, 손보미, 대만 천쓰홍이 그리고 사회 오은교, 이미상, 김이설, 콜롬비아의 필라르 킨타나(Pilar Quintana)가 각각 ‘어두움 밤들의 세계’ ‘사랑의 다른 얼굴’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간다.

지난해와 동일한 대담·토론 프로그램과는 달리 융복합 프로그램은 “작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판소리, 음악 공연 등을 선사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관객들이 좀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융복합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작가와 함께 하는 낭독극장’에서는 손보미 작가와 뮤지컬 배우 김성현이, ‘시와 노래’에서는 황유원 작가와 가수 이랑이 원작 소설과 시를 낭독과 노래로 만들어 보는 독자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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