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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첫 앨범 ‘포엠’ 발매한 플루티스트 김유빈 “가장 김유빈다운 프랑스!”

입력 2024-08-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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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 김유빈 라운드테이블(24-0809)_009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의 사운즈S에서 기자들을 만났다ⓒShin-joong KimMOC(사진제공=목프로덕션)

 

“이번 음반은 주로 인상파, 후기낭만파 등 20세기 작품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프랑스 음악의 색채를 ‘팔레트’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미술에서 물감을 칠하듯 무지개 같은 색상으로 표현하죠. 뚜렷한 색감 보다는 안개 속에서 피어나는 듯한, 인상파의 대표적인 특징적인 음색을 표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첫 정식음반 ‘포엠’(Poem)에 대해 “16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하며 그 문화와 언어를 배워가면서 느낀 점들을 담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유빈은 ARD 국제음악콩쿠르 플루트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등을 석권하며 글로벌 클래식 신에서 급부상한 연주자다.
 

Poeme 커버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첫 앨범 ‘포엠’ 커버(사진제공=목프로덕션)

수차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객원 수석으로 초청받았고 마에스트로 에사-페카 살로넨(Esa Pekka Salonen)의 부름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플루트 종신 수석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오래 프랑스에 머무르다 독일 베를린으로 옮긴 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플루트 종신 수석으로 낙점되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는 그는 “딱 6개월 됐는데 아주 행복하게 활동 중”이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첫 음반이다 보니 최대한 대중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플루티스트로서 꼭 접해야만 하는 작품들 그리고 플루트의 주요 작품들로 구성했죠. (제가 주로 연주해온) 바로크 음악은 녹음과 라이브 연주가 너무 다른 매력이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첫 앨범이니 좀 생동감 있고 듣기에 신나면서 활동적인 곡들로 꾸리고 싶었죠.”

수록곡 선정 배경에 대한 그의 설명처럼 이번 앨범은 오롯이 프렌치 스쿨(French School) 곡들로 꾸렸다. 전반부에는 피에르 상캉(Pierre Sancan)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Sonatine pour Flute et Piano)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플루트 솔로를 위한 시링크스’(Syrinx pour Flute seule)와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Prelude a l’apres-midi d’un faune, L. 86)이 담겼다.  

 

“상캉은 플루트라는 악기의 특징과 제대로 된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작곡가예요. 플루트는 고음악기죠. 다소 어렵지만 최고음을 작게, 저음을 크게 내는 게 가능한 매력적인 악기죠. 상캉의 작품은 모든 음역대와 적절한 템포를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요. 플루트가 내기 편한 음역대와 템포를 맞추고 있어 플루트의 매력을 발산하기 가장 좋은 작품이죠.”

 

[MOC] 김유빈 라운드테이블(24-0809)_022
플루티스트 김유빈ⓒShin-joong KimMOC(사진제공=목프로덕션)

이어 드뷔시에 대해서는 “인상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로 플루트 곡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그 중 무반주 곡이나 그리스 신화 중 요정의 이름을 딴 ‘시링크스’는 플루트에서 매우 귀한 곡”이라고 부연했다.

앨범 중반 이후로는 프란시스 풀랑(Francis Poulenc)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Sonate pour Flute et Piano, FP. 164), 앙리 디튀에(Henri Dutilleux)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Sonatine pour Flute et Piano) 그리고 마지막에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의 세자르 프랑크(Cesar Franck)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가장조’(Sonate pour Violon et Piano en La Majeur, FWV. 8-Arrangee pour Flute et Piano)가 배치됐다.

[MOC] 김유빈 라운드테이블(24-0809)_014
플루티스트 김유빈ⓒShin-joong KimMOC(사진제공=목프로덕션)

“풀랑은 관악기에 강한 작곡가여서 빼놓을 수 없고 디튀에는 21세기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는, 플루티스트라면 꼭 접해야 하는 작품이죠. 마지막 트랙인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가장조’는 제 개인적인 희망으로 바이올린을 위한 곡으로 플루트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어서 프로그램에 포함시킨 곡입니다.”


“녹음 스튜디오를 정하는 데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그의 앨범은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녹음됐다. 이에 대해 “이번 앨범의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결정했는데 집중력도, 음향도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통상 ‘연주자의 명함’이라고 불리는,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해 자신의 이름으로 음반을 발매하기를 항상 꿈꿔 왔어요. 그 꿈이 이루어져서 정말 꿈만 같습니다.”

이렇게 소감을 전한 그는 18일부터 녹음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김도현과 앨범 동명의 리사이틀(8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3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25일 대전클라라하우스,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28일 부산문화회관) 투어에 돌입한다.

“제가 연주하면서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작곡가의 이야기를 대변해서 풀어내는 과정에서 제가 주체가 돼 연주하는 겁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제 이야기가 담긴 결과물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콩쿠르마다 항상 들었던 얘기도 ‘정말 김유빈의 연주 같다’였죠. 제 특징, 개성이 잘 나타나면서도 곡의 특성도 잘 살리는 연주를 하는 데 집중하는 편입니다. 앞으로는 현대작품도 계속 연주하고 싶어요. 그렇게 새로운 소리를 창조하고 연주자로서의 길을 좀 더 확장하고 싶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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