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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국제음악제’로 첫 내한 단 에팅거 마에스트로 “한국과는 운명!”

입력 2024-08-0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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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음악제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티스트들. 왼쪽부터 바리톤 김태한·박주성, 단 에팅거 지휘자, SCA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악장 문바래니, 에레테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 첼리스트 박성현(사진=허미선 기자)

 

“저는 운명을 믿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일이든 일어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믿는 운명론자죠. 예술의전당이 저를 선택했지만 저 역시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에 한국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휘자로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8월 6~1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리사이틀홀)를 열고 닫을 단 에팅거(Dan Ettinger)는 첫 내한에 대해 “운명”을 언급했다. 그리곤 “급부상하는 지휘자”로 주목받았던 10년 전 처음 만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문바래니와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누가 있는지는 일부러 보지 않았습니다. 정규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콘셉트의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는 분이 있다면 서프라이즈 하고 싶었거든요. 와보니 (문바래니) 악장님이 계셨죠.” 

 

국제음악제 문바래니 단 에팅거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로 10년만에 재회한 SCA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악장 문바래니(왼쪽)와 단 에팅거 지휘자(사진=허미선 기자)

지난해까지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로 열리던 ‘국제음악제’는 단 에팅거 지휘자가 이끄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오프닝 콘서트’(8월 6일)와 ‘클로징 콘서트’(8월 11일)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들로 꾸린다.

“국제음악제라는 자체가 아주 훌륭한 음악, 여러 예술가와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주곡, 교향곡, 피아노 연주곡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죠. 굉장히 웅장하고 진지한 음악과 더불어 축제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레퍼토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전한 단 에팅거는 프란시스 풀랑크(Francis Poulenc)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d단조 FP 61’(Concerto for 2 Pianos in D minor FP 61)과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의 ‘교향곡 제4번 E장조-낭만적’(Sinfonie Nr.4 Es-dur ‘Romantische’)으로 꾸린 ‘오프닝 콘서트’에 대해 “저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지휘자”라며 “저는 사실 브루크너와 모차르트를 같이 했었는데 이번엔 풀랑크를 하면서 굉장히 새롭고 대조되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브루크너는 바로크 뮤직이나 바흐의 느낌들도 있지만 그 안에 또 다른 정서가 있어서 선곡했습니다. ‘클로징 콘서트’는 굉장히 재밌습니다. 교향악과 오페라를 같이 공연하기는 저도 처음이거든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굉장히 훌륭한 역량을 가진 연주자들로 구성돼 가능한 프로그램이죠.”

‘클로징 콘서트’에서는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오페라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 서곡, ‘아이다’(Aida) 중 ‘청아한 아이다’(Celeste Aida),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의 ‘카발레리아 투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간주곡,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오페라 ‘토스카’(Tosca) 중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 ‘투란도트’(Turandot) 중 ‘공주는 잠 못이루고’(Nessun Dorma)를 테너 백석종과 선보인다. 이어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y-Korsakov)의 ‘세헤라자데 Op.35’(Scheherazade)로 마무리한다.

 

“베르디, 마스카니, 푸치니의 오페라 뿐 아니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까지 스토리가 있어요. 오페라 뿐 아니라 림스키-코르사코프 곡이 가진 스토리까지를 교향악적으로 풀어가면서 연주자들의 역량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관계자들(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국제음악제’에서는 단 에팅거가 이끄는 ‘오프닝 콘서트’ ‘클로징 콘서트’와 더불어 ‘루카스&아르투르 유센 듀오 피아노 콘서트’(8월 7일), ‘이모젠 쿠퍼 피아노 리사이틀’(8월 8일),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8월 10일, 이상 콘서트홀), ‘아레테 콰르텟’(바이올린 전채안·박은중, 비올라 장윤선, 첼로 박성현, 8월 9일 이하 IBK챔버홀),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리사이틀’(8월 10일) 등 8개의 초청공연이 진행된다.


‘아레테 콰르텟’은 레오시 야나체크(Leos Janacek) ‘현악 4중주 제1번 JW VII/8 크로이처 소나타’(String Quartet No. 1, JW VII/8, ‘Kreutzer Sonata’), ‘현악 4중주 제2번 JW VII-13 비밀편지’(String Quartet No.2 JW VII-13 ‘Intimate Letters’)와 벨라 버르토크(Bela Bartok)의 ‘현악 4중주 제5번 Sz 102, BB 110’(String Quartet No. 5 in Bb Major Sz. 102)을 연주한다.

이에 대해 아레테 콰르텟 첼리스트 박성현은 “야나체크와 버르토크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작곡가”라며 “두 작곡가의 현악 4중주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시면 낯설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민속적인 리듬을 많이 사용한 작곡가들”이라고 소개했다.

“북유럽의 체코, 헝가리 등은 굉장히 어색하거나 낯설게 느끼지만 음악은 한국과 굉장히 비슷해요. 저희 공연을 통해 관심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죠. 한국적인 리듬과 더불어 유럽 느낌도 물씬 한 곡들입니다.” 

 

김태한 박주성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중 8월 7일 공모선정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일 바리톤 김태한(왼쪽)과 박주성(사진=허미선 기자)

 

초청 프로그램과 더불어 두 바리톤 성악가 박주성·김태한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선사하는 듀오 콘서트(8월 7일), 9명의 호른 연주자들이 선사하는 ‘코리안 혼 사운드’(8월 11일, 이상 IBK챔버홀), ‘위재원 바이올린 리사이틀-현(String)의 세계’(8월 7일. 이하 리사이틀홀), ‘아벨 콰르텟’(바이올린 윤은솔·박수현, 비올라 박하문, 첼로 조형준 8월 8일), ‘트로이 앙상블-그림과 해설로 만나는 시대의 미(美)’(8월 9일), ‘안용헌 기타 리사이틀’(8월 10일), 박연민 피아노 리사이틀 ‘To Franz, From Franz’(8월 11일) 등 7개의 공모선정 출연진·프로그램이 공연된다.

아레테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은 다채로운 음악들을 만날 수 있는 ‘국제음악제’의 지속성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다채롭고 다양한 앙상블, 솔로, 오케스트라 등을 다 들을 수 있는 ‘국제음악제’ 같은 페스티벌이 있다는 자체가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이런 연주들의 기회가 내년, 후년, 내후년까지 계속 지속돼 열리면 굉장히 좋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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