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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아르코꿈밭극장 개관, 정병국 위원장 “김민기 선생님과 학전의 정신 잇도록!”

입력 2024-07-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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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꿈밭극장
김민기의 학전소극장을 리뉴얼해 재개관한 아르코꿈밭극장 운영방향을 설명 중인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사진=허미선 기자)

 

“김민기 선생님의 뜻과 학전소극장이 그 동안 우리 문화예술계에 미쳤던 영향이 계속되도록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완전한 리모델링을 통한 재개관은 아니지만 시급한대로 손을 보고 오픈하게 됐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 정병국 위원장은 지난 3월 15일 폐관하며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낸 김민기의 학전소극장이 7월 17일 아르코꿈밭극장(이하 꿈밭극장)으로 재개관한 데 대해 이렇게 밝혔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들이기 때문에 예산이 편성돼 있거나 하지 않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할 시간도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2024년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아시테지 여름축제 프로그램과 연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학전
33년 대학로를 지켜온 학전블루 소극장이 어린이, 청소년 극을 주로 올리는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개관했다.(사진=브릿지경제 DB, 학전 제공)

 

개관식 후 아시테지 여름축제가 이어지는 꿈밭극장은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 우선 대관하고 “내년부터는 창작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과 문예위의 어린이, 청소년 창작지원사업과의 연계도 검토 중”이다. 학전에서 매년 진행해온 김광석 콘서트에 대해서는 “김광석 기념재단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는 공간도 전면적으로 재배치합니다. 현재 1층 상점의 계약이 끝나면 저희가 임차해서 학전의 아카이빙 공간을 꾸리고자 합니다. 학전에서 보존하고 있던 구조물들, 학전 간판 등을 이 공간에 전시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죠. 더불어 아이들이 평소에도, 공연을 보러 와서도 활용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라운지도 만들 생각입니다. 가능한 공간들은 다 임차해 창작자들을 위한 연습장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등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여의치 않은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꿈밭펀딩까지고 생각 중”이라고 밝힌 정병국 위원장은 “문예위 예술나무 후원센터를 통해 모은 후원금과 더불어 꿈밭극장펀딩을 통해 5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본 -[resize]240717 아르코꿈밭극장 개관 행사_66
17일 재개관한 아르코꿈밭극장(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극을 중심으로 선정하고자 합니다. 학전의 역사성을 지속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방 순회를 통해 소외지역 어린이들도 문화향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겁니다. 여기를 밭으로 삼아 작품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터전이 되는 것이 꿈밭극장이 가져야할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 위원장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학전이 공연계에 미친 영향, 특히 어린이 청소년 극을 중심으로 이어온 정신을 우리가 이어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가능하면 학전의 흔적들을 지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학전이라는 이름이나 ‘고추장떡볶이’ ‘지하철 1호선’ 등 대표 레퍼토리들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김민기 선생님께서 ‘내가 뿌린 씨앗은 내 선에서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김민기 선생님이 학전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그 뜻을 기리고 발전시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더 나아가 우리 연극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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