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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청춘, 성장 그리고 저마다의 발버둥…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입력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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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이 극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발버둥’이라고 (추정화) 연출님이 말씀을 해주셨어요. 누구에게나 발버둥을 쳤던 순간들이 있잖아요. 저희의 연습 기간 역시 순간순간이 발버둥이었던 것 같습니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8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축구에 열정적인 와타리 료타(김진욱·이재진·조환지 이하 료타, 가나다 순)를 연기 중인 조환지는 작품의 주제를 ‘저마다의 발버둥’이라고 밝혔다.  

 

4월은 너의 거짓말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아리마 코세이와 이야노조 카오리 배우들(사진제공=EMK컴퍼니)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조환지는 “더불어 청춘의 연속이었다”며 “연습 막판까지 발버둥을 쳤던 것처럼 무대 위에서도 발버둥을 칠 예정이니 수많은 저희 청춘들의 순간들을 지켜봐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청춘의 에너지, 기운 등을 받고 극장을 나가시면서 ‘나도 저랬던 시절이 있었지’라고 회상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지금 청춘이신 분들이라면 저희의 큰 에너지를 받는 순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최근 일본 공연계를 휩쓴 트렌드는 2.5차원 뮤지컬(2.5次元ミュ-ジカル)이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무대로 실사화하는 트렌드로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도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1년부터 2015년 고단샤의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됐던 작품으로 2015년 TV애니메이션, 이듬해 영화로 개봉해 사랑받았다.

토호가 제작한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지킬앤하이드’ ‘데스노트’ ‘드라큘라’ ‘웃는 남자’ ‘마타하리’ ‘엑스칼리버’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넘버를 꾸리고 ‘가구야 공주 이야기’ ‘메리와 마녀의 꽃’ 등의 일본작가 사카구치 리코가 대본을 집필해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초연됐다. ‘인터뷰’ ‘스모크’ ‘프리다’ 등의 추정화 연출이 합류해 6월 28일 개막한 한국과 더불어 웨스트엔드에서도 동시에 공연된다.

불운을 겪는 피아노 신동 아리마 코세이(김희재·윤소호·이홍기, 이하 코세이, 가나다 순)와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미야노조 카오리(이봄소리·정지소·케이, 이하 카오리)가 음악으로 교감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코세이, 카오리와 더불어 코세이의 친구이자 카오리의 짝사랑 상대 료타, 코세이와 료타의 소꼽친구 사와베 츠바키(박시인·황우림) 등 저마다의 꿈을 향해 내달리며 발버둥치는 청춘들의 성장극이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지난해 ‘모차르트!’에 이은 트로트 스타 김희재의 두 번째 뮤지컬이자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윤은혜, 나비, 이보람, 코타, 박진주, 조현아, SOLE, 소연, 엄지윤, 권진아, 흰, 정지소) 멤버, ‘더 글로리’의 문동은(송혜교) 아역으로 이름을 알린 정지소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김희재는 강압적인 엄마의 교육방식, 그런 엄마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아노 신동 코세이를, 정지소는 피아노 연주를 꺼리는 코세이가 다시 음악을 할 수 있게 손을 잡아주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카오리를 연기한다.

“데뷔하던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을 꿈꿨다”는 정지소는 “상수, 하수, 1번, 2번, 3번, 4번 등 모든 게 헷갈리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무대에 올라야 했는데 선배님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해 행복하게 공연 중”이라고 꿈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김희재는 ‘4월은 너의 거짓말’에 대해 “공연이 끝나고 ‘힘들다’ 보다는 ‘되게 오늘 즐거웠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애니메이션도, 원작도, 영화도 두 번 정도씩 봤다”며 “여러 번 보면서 코세이가 가진 트라우마를 어떻게 나한테 대입해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어려서 트로트 신동으로 사랑받았지만 코세이는 천재 피아니스트지만 사랑을 받기 보다는 질타와 채찍질을 당하면서 어두운 부분이 많았어요. 저는 좋아하는 트로트를 하면서 굉장히 박수를 많이 받고 신났던 경험이 많았죠. 그래서 코세이를 이해하기 위해 마냥 행복만 하지는 않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대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주요 출연진들이 프레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허미선 기자)

 

이른 나이에 뮤지컬 무대에 데뷔해 눈길을 끌었던 윤소호는 “같은 트라우마라도 10대가 느끼는 감정은 굉장히 다른 것 같다”며 “이 친구(코세이) 역시 피아노를 치는 아티스트지만 배우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과는 또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다름과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카오리 역의 이봄소리는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아픔들에 굉장히 밀접한 작품”이라며 “신체적·정신적 장애에 갇히지 않고 혹은 누가 더 안쓰럽다 느끼기 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의 존재가 돼 트라우마를 이겨낸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켜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친구가 되고 결국엔 받아들일 죽음과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을 주는, 굉장히 따뜻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무대도 벚꽃이 날리는 굉장히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게끔 하지만 단지 예쁜 모습으로만 남는 것이 아닌, 결국 두 캐릭터가 같이 성장해 나아갔음을 전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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