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자동차 · 부품 · 타이어

[단독] 현대차엔 '포니' 기아엔 '브리사'…기아, 80년 역사 담은 '역사서' 편찬한다

입력 2024-06-19 06:54 | 신문게재 2024-06-20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3082101001301800056052
기아가 첫 양산에 성공한 승용차 브리사.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에 ‘포니’가 있다면 기아엔 ‘브리사’가 있다. 기아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최초 양산 차종인 브리사의 개발 과정 등이 담긴 역사서를 편찬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임직원 대상 사료 수집에 나섰다. 1944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기아가 만들어낸 다양한 차종의 연구·개발(R&D) 비하인드 스토리나 관련 문서 등 자료 수집을 끝내고 책으로 엮고 있다. 기아가 역사서를 만드는 것은 39년 만이다. 기아 최초의 역사서는 1985년 제작됐다. 당시 창립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이 역사서는 현재 분실 상태다.

기아는 이번 ‘기아 80년사(史)’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올해를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시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기아 DNA 계승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80년사 표지에도 이런 부분이 강조된 그래픽이나 문구가 새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80년사 편찬을 위해 전직 임직원에게도 설문조사와 사료를 수집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0801000577100024411
송호성 기아 사장. (기아 제공)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 확립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기아는 최근 성능이나 디자인 등에서 ‘맏형’ 현대차를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로 기아에는 ‘포니=현대차’와 같은 확실한 유산이 없기 때문이란 내부 평가도 나온 바 있다. 기아는 지난해 서울 강남 압구정 브랜드 최대 전시 공간인 ‘기아 360’에서 브리사와 기아의 모태가 됐던 삼륜차 T-600을 전시하는 등 헤리티지 확립에 나서기도 했지만 당시 첫 독자 모델인 포니를 대대적으로 소환한 현대차의 위세에 밀려 파급 효과가 적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기아 80년사가 주목받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기아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80년사는 기아가 앞으로 80년을 지속하기 위한 도전과 실천 방향이 담길 예정”이라면서 “그동안의 DNA를 확립해가면서 기아가 직원 사기 진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는 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라면서 “앞으로 기아는 고객중심의 브랜드로서 조직문화를 혁신해 기업가치를 한층 더 향상시킬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