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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석파정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햇빛은 찬란’

입력 2024-06-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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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광 회장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에 대해 설명 중인 안병광 서울미술관 창립자(사진=허미선 기자)

 

“아들 태현(야스카타), 태성(야스나리)에게 보낸 편지화 속 글처럼 이중섭은 평생 가족을 그리워했어요. 일본에 있는 가족들은 그가 보낸 그림과 편지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의 사후에도 가족은 물론 대한민국이 그를 잊지 않았기 때문에 이중섭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섭 선생님의 편지화가 세상에 처음 공개됩니다.”

미술작품 수집가이자 석파정 서울미술관 창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그룹 회장의 전언처럼 화가 이중섭의 편지화가 최초로 공개됐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중섭의 편지화(사진=허미선 기자)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한 미안함과 애잔함이 서려 있는 것이고 가족 사랑이 아프도록 스민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독백은 반대로 ‘너희도 잘 지내고 있느냐’는 물음표를 던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안 회장이 지난해 소장하게 된 이 편지화는 아버지 이중섭이 두 아들에게 두장을 똑같이 써서 보낸 것이다. 이들 중 안 회장이 소장한 작품은 형 태현 앞으로 보낸 3장짜리 편지화로 13일 개막한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12월 29일까지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나는 잘지내고 있습니다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중섭의 편지화(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는 둥글게 유선형으로 부드럽게, 물 흐르듯 작품과 공간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로 시작하는 ‘얼굴’이라는 7, 80년 유행가를 떠올렸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문화와 예술의 속에서 감성이 넘치고 흐르는 서울미술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그라미를 한번 그려봤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스페셜챕터 ‘이중섭의 사랑과 우정’까지 유선형의 동선을 따라 흐르듯 작품들이 배치된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편지화를 비롯해 추사 김정희의 ‘주림석실 행서대련’, 이우환의 대표작 ‘대화’(Dialogue, 2020), 정상화의 ‘무제 12-5-13’(2012) 등 서울미술관의 새로운 소장품들이 공개된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울미술관의 새 소장품 중 하나인 추사 김정희의 ‘주림석실 행서대련’(사진=허미선 기자)

 

더불어 신사임당의 ‘초충도’. 천경자의 ‘개구리’ ‘새’와 여인상을 대표하는 ‘고’ ‘청혼’ ‘청춘’, 이응노의 ‘수탉’ 등과 한국은 물론 글로벌 미술시장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한국 대표 단색화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김창열의 ‘회귀’, 서세옥의 ‘사람들’, 김환기의 ‘십만개의 점’, 정상화 ‘무제’ 연작, 이우환 ‘바람’ 등 200호 이상 초대형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의 마지막인 ‘이중섭의 사랑과 우정’에는 미공개 편지화를 비롯해 연애시절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화 그리고 이중섭의 친구들과의 추억이 담긴 편지도 전시된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우환
서울미술관의 새 소장품 중 하나인 이우환의 ‘대화’(사진=허미선 기자)

 

1층의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에서 이어지는 2층의 ‘햇빛은 찬란’(Brilliant Sunlight)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이은선 작가의 신작을 지나면 토시오 이즈미의 유리 공예작품, 스테인리스 스틸과 빛을 활용한 권용래의 작품을 비롯해 바이런 킴, 박근호, 이상민, 이은선, 정정주, 루시 코즈 엥겔만(Lucy Cordes Engelman), 토시오 이즈미(Toshio lezumi) 등의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이 전시에 대해 안 회장은 “햇빛과 물, 빛과 만물의 만남 속 찰나의 빛을 그린 작품을 보면서 저마다의 느낌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햇빛은 찬란
서울미술관 ‘햇빛은 찬란’展(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의 류임상 학예연구실장은 “지금 우리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이라며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거리는 1억4960만km지만 태양에서 출발한 빛이 우리 눈에 와 닿는 시간은 8분 20초라는 데서 우리가 가진 희망이나 꿈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목표나 꿈이 가늠도 안될만큼 먼 태양이라면 희망의 신호들은 굉장히 가까워요. 예를 들어 집을 사고 싶다는 꿈은 너무 멀지만 청약 등 희망을 가지고 우리는 살고 있잖아요. 그 빛조차 없다면 정말 살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그 빛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빛이 우리 주위에 가득하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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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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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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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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