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비바100] 3M "지속가능한 내일, 고객과 만들겠다"

[브릿지 초대석] 임재호 한국3M 부사장

입력 2024-06-11 06:49 | 신문게재 2024-06-11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기후 변화의 주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룬 상태를 뜻한다. 지금 전세계 수많은 기업과 국가들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그렇다면 넷제로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의 책 ‘기후 재앙을 비하는 법’을 통해 2020년 기준 제조와 발전에서 각각 31%, 27%의 탄소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두 가지 부문의 공통점은 ‘화학소재’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에 사용되는 실리콘 금속 생산은 반도체 공정 중 가장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발전의 경우 석탄 등 소재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석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가장 큰 화석연료다. 결국 소재의 화학적 변화를 통해 결과물을 얻을 때 불완전 연소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글로벌 소재 기업 3M은 이 같은 환경 문제에 주목, 자사 사업 전반을 친환경에 맞춰 개편하고 있다.

전세계 최대 규모 소재 기업인 3M은 110개 공장과 93개 물류센터를 통해 총 5만5000여가지 제품군을 생산, 유통하는 기업이다. 지사는 한국을 포함해 총 57개를 운영 중이다. 엄청난 종류의 제품군을 바탕으로 200여개국에 3M 소재 및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3M은 신제품 및 3M의 과학 기술을 통해 기후 문제를 포함해 인류 공동의 난제 해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신제품 및 핵심 전략 추진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브릿지초대석]임재호 한국쓰리엠 부사장
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이 21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3M이 지목한 그린에너지 ‘수소’

현재 전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난제는 ‘무공해 청정 에너지’다. 이제 AI를 구현하기 위한 막대한 양의 에너지 조달도 버겁다. 3M이 각종 반도체업체들에 저전력으로 AI를 구동할 수 있는 칩 제작에 치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찾는 3M은 일찍부터 수소에 주목했다. 그 중, 온실가스 배출 없이 24시간 동안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는 현존하는 무한한 청정 에너지 중 하나다. 한국 입장에서는 수입에 의존하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 부사장은 “3M은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그린 수소 생산 기술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3M이 만든 나노 구조 이리듐 촉매 소재는 그린 수소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인 이리듐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현재 95%의 수소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후 그린 수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수소연료는 운송에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수소 강국으로 불리는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 수소의 주요 소비지는 아시아와 유럽 등이다. 해상 운송을 해야 하는 액화 수소는 극한의 운송 환경에서 극저온을 유지하며 보일오프(Boiloff, 기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난제를 해결한 것이 3M의글라스 버블이다. 3M은 글라스 버블이란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고 있는 소재를 액화수소 운반선에 적용, 국내 주요 조선사와 공조하고 있다.



◇고객과 협력해 이루는 친환경 혁신

3M은 이 과정에서 고객과의 협업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 소재를 활용해 최종 제품을 양산하는 곳은 결국 고객사일 수 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자)뿐만 아니라 벤처 회사들과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위스 볼트리스(Voltris)와 함께 하고 있는 ‘그린하우스 작물 재배’다. 그린하우스 작물 재배의 핵심은 온실에 비치된 3M의 라이트 매니지먼트 필름(Light Management Film)을 통해 태양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이 필름은 햇빛 중 광합성에 중요한 파장은 식물에,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파장은 솔라 패널에 반사시켜 각각 활용할 수 있도록 빛을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브릿지초대석]임재호 한국쓰리엠 부사장
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이 21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3M은 세 가지 축을 통해 혁신을 이어간다.

그 중 핵심은 물질을 덜 사용하고 글로벌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솔루션 설계다.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자원 사용을 최적화해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순환을 위한 과학”이라고 정의한 임 부사장은 “3M은 2025년까지 전세계 제조 시설의 30% 이상에서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는 ‘매립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산물 및 기타 잉여 물질을 줄이고,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등 폐기물 감축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3M은 산업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기후 솔루션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에너지 효율 개선하는 소재 기술 개발이 포함된다.

그는 “3M은 과학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창출할 것”이라며 “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형평성을 증진하며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개선하는 이니셔티브(계획)를 지원한다”고 기업 가치를 설명하기도 했다.

3M은 기후 문제를 포함한 인류 공동의 난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한국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임 부사장은 “기후 문제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 심각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그 부분에 기여를 하고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계획돼 있다”고 강조했다.

대담 = 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
정리 =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