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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음악 우주’로의 열다섯 번째 여정, 2024 여우락페스티벌

입력 2024-06-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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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우락페스티벌에 참여하는 12명의 아티스트들(사진제공=국립극장)

 

“대중적이기 보다는 소수의 진설된 열성 팬들을 위해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현대적 해석을 하는 국립극장의 정체성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저희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20년, 30년 동안 이어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도,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작품들이 많이 잉태되고 꽃을 피울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올해로 15회를 맞은 여우락(여기 우리의 음악이 있다) 페스티벌(7월 4~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하늘극장, 문화광장, 이하 여우락)의 ‘지속성’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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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선 국립극장장(사진제공=국립극장)
지난 15년간 8만명의 관객이 다녀간 올해의 여우락은 무토(MUTO)의 멤버이자 거문고 연주자인 박우재가 예술감독, 에스파·르세라핌·세븐틴·로꼬·코드쿤스트 등의 아트 디렉션 및 샤넬·프라다·구찌·버버리 등과의 협업과 젠틀몬스터&누데이크 비주얼 에디터 등을 진행했던 메이킴이 아트 디렉터로 나선다.

박우재 예술감독은 “우리 음악을 중심으로 한 아티스트, 그들이 벼려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들을 국립극장에 모아보려고 한다”며 “우리 음악의 근원적 요소들이 충돌하고 팽창하고 증폭하는 모습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술감독인 동시에 연주자로서 개막작 ‘오:0’로 여우락의 시작을 알린다. ‘오:0’에 대해 박 감독은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무용수들이 함께 하는 음악회”라고 소개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4인조 청년오케스트라, 문화예술 인턴단원, 청년교육단원이 함께 하는 무대입니다. 더불어 한국 창작춤의 대모이신 김매자 선생님과 황태인 국립무용단원, 김남진 현대무용가 등 선후배가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무대를 꾸릴 예정입니다.”

메이킴은 “아트디렉터로 함께 하면서 뉴미디어 기술과 전통을 어떻게 엮을지 논의하는 즐거운 작업이었다”며 이번 축제에서 선보일 ‘장면들’(Sceneries)은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거문고 사운드를 만드는 황진아 작가, 가야금을 메고 퍼포먼스를 하시는 박선주 작가와 함께 미디어 아트, 새로운 기술들을 적용한 무대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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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우락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이태백(왼쪽부터), 박우재 예술감독, 메이킴 아트 디렉터(사진제공=국립극장)

 

예술감독인 박우재, 아트디렉터 메이킴을 비롯해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가야금 연주자 이준, 남도음악의 명장이자 서울시무형문화재 아쟁산조 이수자 이태백, 국가무형문화재 동해안 별신굿 이수자 방지원, 젊은 소리꾼이자 싱어송라이터 송소희, 양금 제작자·연주자 윤은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원일, 소수민족컴퍼니 대표 겸 서도민요 보컬리스트 추다혜, 국가무형문화재 강령탈춤 이수자 박인선,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이수자이자 국립창극단원 김준수 등 12명의 아티스트가 ‘가장 빛나는 우리 음악의 관측’이라는 주제 아래 원·선·점을 테마로 새로운 전통 무대를 선사한다.

여우락과 6번째 작업에 나서는 원일은 시나위적인 인물인 백남준의 포스터모던이 품은 굿의 요소, 자기 긍정과 극복의 힘을 발휘하는 초인 디오니소스 정신을 모티프로 한 ‘디오니소스 로봇: 리부트’를, 남도소리의 거장 이태백은 남도음악의 기원을 담은 ‘오리진 사운드’(Origin Sound)를, 여우락과 네 번째 무대를 꾸리는 허윤정은 연극 ‘다시라기’, ‘진도 다시래기’를 매개로 죽음을 대하는 신명을 표현한 ‘다시:나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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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우락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참여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쇼케이스(사진제공=국립극장)

 

박인선은 탈춤의 다채로운 예술적 요소를 선보이는 1인극 ‘박인선쇼’, 윤은화는 전통 악기인 듯하면서 서양에서 온 양금을 제작·교육·연주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페이브’(PAVE), 방지원은 한국인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심리적 유산인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낸 ‘잔향: 나무의 노래’로 무대를 꾸린다.

더불어 음악 혹은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 좋은 예술가로 성장하기 위한 순수한 마음가짐을 주제로 한 이준의 ‘경계면’, 최근 싱어송라이터로 변신을 꾀한 송소희의 ‘공중무용: 화간접무’, 굿과 무가가 가진 즉흥성 및 현재성, 유연성을 살려 신묘하고 신명나는 치유의 무대를 구릴 추다혜의 ‘부귀덩덩’ 그리고 소리, 뮤지컬, 두번째달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김준수의 ‘창(唱); 꿈꾸다’도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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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우락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참여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쇼케이스(사진제공=국립극장)

 

이번 축제의 주제인 ‘가장 빛나는 우리 음악의 관측’과 원·선·점이라는 테마에 대해 박우재 감독은 “음악으로 설정된 우주, 그 우주 안에 우리 음악이 중심이 되는 은하, 태양처럼 빛나는 항성, 그 주위를 도는 행성들, 우리 일상 속에 불현 듯 나타났다 사라지며 경이로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혜성 등을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틀 없이 아주 독보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12명의 예술세계를 온전히 마주하는 음악 축제이길 희망합니다. 아티스트 내면에 가지고 있는 원형을 감각할 수 있는 그리고 우리 음악을 경험하는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그런 시간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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