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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부스 인 부스’로 집중도 올리고 내실 다진 2024 아트부산

입력 2024-05-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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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벽마다 한 작가님의 작품들이 있어요. 작가님 한분 한분의 작품이 포커스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부스 디자인을 했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13회 아트부산에 참여한 갤러리 이아(IAH) 관계자는 노아 엘 하켐, 이혜인, 재진, 제프리 가브리엘라 몰리나, 정수정 등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부스 인 부스’ 혹은 아티스트별로 벽으로 구분해 전시하는 디자인에 대해 “작가의 방”이라고 표현했다.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이아 뿐 아니라 올해는 적지 않은 아트부산 참가 갤러리들이 벽으로 구분해 미로처럼 혹은 선물상자나 비밀의 방처럼 부스를 꾸려 작품들을 선보였다. 각 갤러리 부스가 페어의 축소판인가 하면 선물상자 혹은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거나 극장의 무대처럼 꾸리는 등 다채로움으로 무장했다.

이에 대해 한 갤러리스트는 “솔로부스가 집중도를 높이기 때문에 작가와 작품을 어필하기 좋아서 국제적인 페어들도 한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추세”라며 “비슷한 맥락으로 여러 작가를 하나의 화이트 박스에 섞어 소개하기 보다는 따로 벽 혹은 방을 꾸려 전시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부스 디자인의 변화와 더불어 지난해(22개국 145개 갤러리) 보다 참가 갤러리 수(20개국 129개)를 줄여 전시장 전체는 쾌적해졌다. 부스 열과 열 사이가 넓어져 사람들과 부대끼는 불편함은 대폭 감소했다.

동시에 15억원 안팎의 애니시 카푸어(Anish Kapoor) 작업을 비롯한 수억원대 대가들의 작품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진 및 중견 작가들을 선보이는 등 작품군도 다채로워졌다.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관람객 편의시설도 페어장 벽쪽에 자리 잡은 음식 및 음료(F&B) 구매공간과 페어장 통로에 설치된 길다란 의자 형 구조물로 휴식공간을 따로 제공하던 지난해와는 달랐다.

올해 아트부산은 페어장 중앙에 스퀘어를 조성해 해리단길(구 해운대 역 인근에 조성된 핫플레이스)의 유명 디저트카페 프루토 프루타, 카멜 커피, 대보름 등 부산지역 F&B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이에 관람객들이 페어장에 머무는 시간은 늘었고 차분하게 작품들을 둘러보는 분위기였다. 더불어 벽쪽으로는 부산 지역 맛집 및 볼거리 지도들로 꾸려 페어와 더불어 부산 지역 전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트부산 현장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킬 애플리케이션 아트라운드(Art Round)를 신규 론칭하는가 하면 지난해 서울에서 막을 올린 ‘디파인 서울’(Define Seoul)의 일부를 선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를 테마로 홍익대학교 주연화 교수가 디텍터로 나서 꾸린 아트부산의 9개 특별기획전 ‘커넥트’(Connect)는 참여 갤러리 부스 사이사이에 자리 잡고 환기 혹은 포인트 역할을 했다.

 

따로 구분 짓기 보다는 갤러리들 사이에 자리잡은 9개의 특별전시는 쿠사마 야요이, 정강자, 샤오루 등 아시아 현대미술 1세대를 대표하는 여성작가와 신디 셔먼, 제니 홀저를 조명하는 ‘허스토리’(Herstory), 얀 레이(Yan Lei), 마 슈칭(Ma Shuqing), 탄 핑(Tan Ping) 등과 더불어 주진스(Zhu Jinshi)의 가로 4.8m, 세로 1.8m의 대형 연작 등을 선보인 ‘포커스 아시아: 차이나’, 조현화랑의 강강훈, 앤 갤러리의 장 보고시안(Jean Boghossian), 갤러리 이배의 유명균, 서린 스페이스의 정은주, 김덕희, 존 지오르노 그리고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아트 악센트’(Art Accent) 등이다.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판매도 호조세다. 국제갤러리는 프리뷰 첫날이던 9일 하종현, 안규철, 이희준, 우도 론디노네, 장 미셸 오토니엘 등의 억대 작품을 판매했고 학고재 역시 길후 작가의 작품들을 판매했다.

 

어쩌면 2024년의 아트부산은 과도기인지도 모른다. 방문객수와 매출 수치에 연연하기 보다는 아트페어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새로운 작가와 작품들의 조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내실을 다지는 해이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으로 유명작가 및 대가들의 작품들이 중복되던 이전과는 달리 새롭게 선보이는 신진, 중견 작가들의 작품들도 늘었다. 이에 절대적인 수치로는 하락세처럼 비춰질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든, 자의적 선택이든 관람객과 매출 보다는 성장가능성에 투자하는 진정한 예술장터로의 변화를 꾀한 아트부산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 아트부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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