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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선 빅3 "고가 수주 늘었다"…수주가격 1위는 맏형 HD한국조선 몫

입력 2024-04-05 06:48 | 신문게재 2024-04-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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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조선소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 비해 국내 조선 빅3의 고가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조선업계 맏형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높은 가격대에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LNG선이나 VLAC선(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할 것 없이 대체로 HD한국조선해양이 삼성중공업이나 한화오션에 비해 가격 우위를 보였다. 특히 LNG선의 경우 선박 1척당 평균 17% 이상의 수주 가격 차이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조선 빅3가 지난해 대비 올 1분기 수주한 VLAC선 척당 평균 수주금액은 최소 21억원에서 최대 194억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브릿지경제가 4일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업계 자료를 집계·분석한 결과,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척당 평균 LNG선 수주 가격이 3589억원으로 삼성중공업(3066억원)이나 한화오션(3049억원)에 비해 각각 17.05%, 17.71%씩 높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조선사 및 선종별로는 한화오션이 가장 높은 가격에 VLAC선 수주를 따 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화오션이 수주한 VLAC의 척당 평균 가격은 1656억원으로 HD한국조선해양(1627억원)보다 1.78%, 삼성중공업(1575억원)보다는 5.14% 높았다.

 

가격
조선 빅3 선종별 선박 가격. (자료=각 사)

 

이처럼 조선 3사의 선종별 수주 단가 차이는 선박 내 탑재되는 천차만별인 옵션에 의해서 결정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데, 자동차에서도 옵션에 따라 차량 가격이 달라지듯, 선박에 들어가는 옵션은 더 큰 가격 차이가 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은 모두 다 커스터마이즈(고객 맞춤 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침대부터 엔진까지 수많은 옵션에 따라 선가가 달라진다”면서 “같은 선종이라고 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선가가 상승하는 추세 또한 수주 시기별 가격 편차를 키운 요소로 꼽혔다. 실제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계약을 체결하고 공시한 가격은 지난해 카타르 2차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물량에 대한 것인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의 LNG선박 가격은 최근 급등한 새로운 선가를 반영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에 공시한 동일한 선종임에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인 가운데, 수주 시기에 따라 선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늦게 수주할수록 더 높은 선가를 기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1분기 선박 수주 가격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조선 3사 모두 전년 대비 척당 VLAC 평균 수주 가격 상승을 맛봤다. 조선사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전년 대비 척당 13.53% 오른 1,627억원, 삼성중공업은 1.35% 오른 1,575억원, 한화오션은 1.28% 오른 1,656억 원에 VLAC를 수주했다. 전문가들은 LNG선과 VLAC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인 만큼 앞으로 수주 가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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