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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유불문 징계' 내부 단속 나선 현대모비스 자회사들…대체 무슨 일?

입력 2024-03-31 09:34 | 신문게재 2024-04-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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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모트라스 본사. (모트라스 제공)

 

현대모비스 자회사가 출범 2년 만에 고강도 내부 단속에 나서면서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사내 질서가 무너질 정도로 근무기강이 해이해 지면서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 불거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최근 임직원에게 ‘근무 기강을 확립하라’는 내용의 글을 공지했다.

사규 위반 시 이유불문하고 징계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모트라스는 “대다수 직원들이 묵묵히 현장에서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직원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기초 질서가 흔들리고 있어 징계를 포함한 인사 상 조치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공지 배경을 설명했다. 중점 준수 항목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및 성폭력 △근무지 무단이탈 △근무 중 휴대폰 사용 △근무시간 등 직장생활 중 기본적인 사항들이다. 모트라스는 사내 공지를 통해 “기초질서 중점 준수 항목을 위반할 경우 사규에 따른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투스도 최근 ‘근무질서 준수를 위한 사전계도 안내’라는 글을 공지했다. 근무 중 업무와 무관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도박 및 게임 사이트 접속, 음악 청취 등의 행위가 적발될 경우 위반 정도에 따라 징계 조치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근무시간 무단 외출이나 지각 등도 계도 사항에 포함됐다. 유니투스는 내달 14일까지 홍보 및 계도 기간을 갖고 이후 근무질서 미 준수자는 징계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다소 이례적인 공지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 직원에게 공지할 정도로 근무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부터 회사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최소한의 조직문화 개선을 명문화한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실제 2022년 현대모비스의 생산 전문 자회사로 출범한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현장 생산직과 관리직, 사무직 간 괴리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출범 2년차를 맞았지만 사내 시스템이 100% 정상화되지 않아 아직도 ‘어수선하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출범 당시 목표했던 매출 5000억~6000억원 달성도 유니투스는 아직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현대모비스와는 사실상 원·하청의 계급적 구조”라면서 “모비스가 협력사를 한데 모아 설립한 자회사인 만큼 조직이 탄탄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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