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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개월 만에 임명 환경부 신임 감사관…환경부 ‘외유성 출장’ 등 제대로 감사할 수 있을까

환경부 신임감사관, 환경부 감사담당관 출신 국장 임명 “100% 역량 발휘할 것”
감사원 출신 전임 감사관 비위 의혹, 환경부 내 고질적 ‘폭언·반말’ 비위 대응 주목

입력 2024-01-29 07:04 | 신문게재 2024-0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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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환경부 전경(사진=브릿지경제 DB)

 

환경부가 지난해 말 6개월 여 만에 신임 A 감사관을 선발한 가운데 전임 B 감사관의 비위 의혹이나 환경부 내 고질적인 폭언·반말 문제에 대한 철저한 감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환경부 감사관 개방형직위 공개모집을 통해 지난해 12월말 임명된 A 감사관은 환경부 국장급 공무원으로 앞서 감사담당관·전북지방환경청장·교육파견 등을 거쳤다. A 감사관은 교육파견 중 공모 중인 환경부 감사관직에 지원했고, 임용 절차를 거쳐 선발된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부에서는 철저한 감사에 나서야 할 감사관(B)이 외유성 출장 등 의혹이 불거지는가 하면, 상·하급자나 동료 간에 폭언·반말 등 갑질을 일삼다 해임·감봉·정직(3개월)되는 비위가 최근 수년간 잇따르며 기강해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22년 4월 공개 장소에서 동료 직원에게 고성·폭언 등을 일삼은 C 직원이 감봉조치를 받았고, 지난 2022년 12월 에는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폭언하거나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한 D 직원이 해임되기도 했다.

보다 철저한 감사와 일벌백계의 필요성이 강조됐던 이유다. 그럼에도 지난해 감사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감사원 출신의 B 감사관이 업무 협의를 명분으로 전국의 국립공원을 돌며 외유성 출장을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외부에서 보기에 외유성 출장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철저히 조사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환경부에서는 B 감사관에 대한 특별한 조사가 없었으며, 감사원 출신 B 감사관은 2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6월 감사원에 국장으로 승진해 복귀한 상태다.

지난해 6월 이후 환경부 신임 감사관 선임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공개모집과 검증을 통해 환경부 감사관 후보자를 추렸고 지난해 4월말 3명의 후보자 명단을 환경부에 전했다. 당시 인사권자인 한 장관이 인사혁신처가 추천한 감사관 후보자들을 비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9월말 2명의 후보자를 추려 환경부에 명단을 전달했고 A 감사관이 선발됐다.

하지만 신임 A 감사관이 전직 상관에 대한 감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A 감사관은 B 전 감사관 밑에서 감사담당관 역할을 1년여 동안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 감사관은 “어떠한 사항에서도 절차와 규정에 따라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 친소관계에 관계없이 절차와 규정에 따라하겠다”며 “준비된 감사관으로 100% 역량을 발휘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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