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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제조특화 인큐베이팅 센터' 짓는다…벤처 펀드 250억 조성

입력 2024-01-23 06:26 | 신문게재 2024-01-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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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반 유망 창업기업을 위한 공간인 ‘팁스타운’이 들어선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전경.(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이 신입·예비 제조업 창업자의 ‘데스 밸리(죽음의 계곡·창업 성공 후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맞는 도산 위기 시점)’를 막기 위해 ‘제조특화 인큐베이팅 센터’를 짓는다. 스타트업 기업에게 사무공간, 창업보육, 판로지원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인지업그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가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체인지업그라운드는 문을 연지 10개월만에 80개사 입주할 정도로 민관 협력을 대표하는 인큐베이팅 센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경북 포항 포스텍(포항공대) 부지 내에 제조특화 인큐베이팅 센터(가칭)를 조성한다. 포스코가 위치한 포항이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철강’ 도시로 불리는 만큼 제조업 기반의 벤처(스타트업)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는 약 3년간의 ‘베타 테스트’ 기간 제조분야 스타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실증을 마친 상태로, 효과가 생각 이상으로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해당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도 포스코가 진행한 시범 사업을 매우 인상 깊게 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은 포스코와 포스텍이 있어 제조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진출이 많다”면서 “제조 분야에 특화된 인큐베이팅 센터를 포스코와 경상북도 등 민·관 합동으로 만드는 것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는 창업 4년차부터 7년차 시기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중도 포기’를 막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 등 민관이 힘을 합쳐 250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 자금이 없어 제품 상용화를 못해 문을 닫는, 이른바 데스 밸리를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제조 분야가 정보통신(IT)이나 바이오 스타트업보다 상대적으로 수익 회수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조 분야의 경우 수익분기점을 넘기는 기간이 길어 민관 투자가 소극적이란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유롭게 시제품을 만들어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제조분야 스타트업의 또 하나의 난제로 꼽히는 오염 등 환경 문제도 포스코가 책임진다. 스타트업은 제품 개발·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포스코가 전기·수도, 폐수처리까지 이미 관련 인허가를 모두 마쳤다.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담당자는 “폐수 처리 같은 것은 허가 받기가 힘든데 이런 문제를 (포스코가)이미 다 해결했다”면서 “스타트업은 제약 없이 만들고 싶은 제품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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