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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앙행정기관 ‘아빠 육아휴직’ 50% 육박… 민간기업 견인한다

‘최근 3년간 중앙행정기관별 육아휴직 현황’ 분석
성별 이용률 격차 줄어들어… 민간기업 영향 끼쳐

입력 2023-10-03 15:42 | 신문게재 2023-10-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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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지난해 정부 부처 등 중앙행정기관에서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하는 남성의 비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민간에도 아빠 육아휴직 문화가 확산할 조짐이 보인다.

3일 브릿지경제가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최근 3년(2020~2022년)간 중앙행정기관(19부·4처·19청·6위원회)별 육아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기관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46%였다. 23개 기관은 정보제공 동의를 하지 않아 집계에서 빠졌다.

아빠 육아휴직 비율을 정부부처별로 살펴보면 법무부가 61.0%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환경부(44.1%), 고용노동부(27.9%), 농림축산식품부(27.5%), 국방부(25.5%), 통일부(24.2%), 국가보훈부(17.1%) 순이다.

중앙행정기관에서 아빠 육아휴직 이용률은 지난 2020년 39.0%에서 지난해 46.0%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여성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61.0%에서 54.0%로 낮아지면서 여성과 남성의 육아휴직 이용 간극이 좁혀지고 있다.

육아휴직제도는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나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가진 남녀 근로자가 자녀양육을 위해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저출산 대응과 자녀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시행됐다.

정부는 아빠와 엄마가 함께 육아하는 가정·기업·사회 문화 조성을 위해 공공부문에서부터 육아휴직제도를 권장하고 있다. 육아의 부담을 여성에게만 지우지 않도록 아빠 육아휴직 이용을 적극 장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중앙행정기관의 아빠 육아휴직 이용률에 나타났다는 평가다. 통상 복지 정책은 공공이 민간을 견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빠 육아휴직 제도도 중앙부처가 민간기업을 끌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선권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공공부문과 공직에서 아빠 육아휴직 제도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민간부문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기업규모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인력, 근로시간 부분을 같이 개선해야 아빠 육아휴직 문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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