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B그라운드] 핑크덕후들 모.여.라! 영화 '바비'가 21세기에 던진 화두는?

'전형적인 금발 인형'공식 깨부순 마고 로비의 도전

입력 2023-07-03 15:13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바비-3
인간 바비 인형의 전형을 보여준 마고 로비.(사진=이철준 기자)

 

“어렸을 때는 인형보다 진흙탕을 더 좋아했죠.”

올해로 64년의 역사를 지닌 ‘금발 미녀’ 인형을 소재로 한 영화 ‘바비’를 들고 찾아 온 마고 로비의 첫 마디다. 3일 포시즌스 호텔서울에서 ‘바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을 맡은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함께 방한 예정이었던 라이언 고슬링은 개인 스케줄의 이유로 불참했지만 영화 개봉을 앞두고 대대적인 8개 도시 글로벌 투어에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바비떡케익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선물받은 떡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영화의 제작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한 마고 로비는 “이 영화는 우리는 완벽할 수 없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도 없는 존재라는 걸 알려준다”면서 바비 인형과의 추억이 없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임을 강조했다. 지난 2일 처음으로 내한한 그는 ‘바비=핑크’로 각인되는 러블리한 의상과 각종 소품을 준비해와 국내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인형은 여성이 아니고, 그저 성별을 대표하는 ‘물건’입니다. 요즘엔 남자들도 다양한 버전으로 나온 바비를 가지고 놀고요. 그렇기에 더더욱 이 역할을 맡게 되어 흡족하지만 부담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인형을 연기하기 위해 힘든건 없었지만 너무 과잉적인 제스처는 일부러 취하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마고 로비) 

 

바비추가-11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어글리 베티’ 시리즈로 59회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메리카 페레라는 첫 내한 행사에 대해 또렷한 한국어로 “대박”이라고 말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많은 소녀들이 바비를 갖고 놀면 여성으로 완성됐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성인 여성의 이야기를 인형을 통해 철학적으로 풀어낸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영화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메텔사에서 맡은 이 역사적인 아이콘은 과거와 달리 이제 다양한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 고정관념이 붕괴하는 데서 이 영화가 시작되는 점을 즐겨주세요. 저는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관심이 컸거든요? ‘바비’는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양한 인형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그레타 거윅)

배우출신의 감독으로 유명한 그는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면 파리를 가는 것처럼, 한국 영화를 좋아했기에 서울에 오는 게 너무 좋았다”면서 인형 놀이를 즐기는 나이보다 더 많이 가지고 놀았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밝히기도. 그는 “내가 처음 스토리텔링을 시작한 것도 인형을 갖고 놀면서부터다. 그리고 지금 인간 인형이 바로 내 옆에 있다. 마고 로비와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바비’는 오는 19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