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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테슬라, 롯데캐피탈에만 할인 특혜?…커지는 ‘재고 떠안기’ 논란

입력 2023-06-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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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사진제공=테슬라)

 

테슬라코리아가 특정 금융 제휴사에만 할인된 가격에 리스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롯데캐피탈이 연식변경 이전 모델의 재고를 떠안는 조건으로 신형 모델에 대한 할인 판매를 허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9일 관련업계와 롯데캐피탈 영업망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는 2022년형 테슬라 재고 모델과 2023년형 모델이 롯데캐피탈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리스판매 중이다. 또 테슬라 차종 중 가장 고가의 모델인 전기 SUV 모델 X의 경우 최대 670만원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양 모델 판매 모두 소비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온라인 직판 방식이다. 테슬라 차종의 할부와 리스 등 금융상품을 이용해 차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테슬라코리아와 제휴를 맺은 금융사를 이용해야 하는 조건도 달렸다.

테슬라코리아가 이 같이 특정 금융제휴사에 할인 판매를 허용했다는 의혹을 놓고 자동차 시장에서는 모델 3와 모델 Y의 연식변경 이전 모델의 재고 정리 차원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판매 중인 모델은)국내 재고가 아니라 본사에서 테슬라코리아에 배정된 재고 물량으로 봐야 한다. 테슬라코리아가 잦은 판매가격 변동에 부담을 느껴 롯데캐피탈에 협조요청을 구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직접 판매 방식보다 리스나 할부 등의 판매로 금융제휴사가 중간에 포함될 경우, 금융사가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로 인해 완성차 업체에 돌아가는 이득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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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롯데캐피탈 리스 에이전트사에 공지된 테슬라 재고 현황.(사진제공=제보자)
사실 롯데캐피탈이 테슬라 차종의 리스판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부터다. 실제로 이 시기부터 롯데캐피탈 영업망(리스 에이전트사)에 할인판매 관련 공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월 말 ‘2022년, 2023년 테슬라 재고 보유’를 시발로 5월 초 ‘테슬라 모델 X, 모델 S 리스공지’, ‘테슬라 2022년식 모델 3, 모델 Y 가격할인 안내’에 이어 6월에는 ‘테슬라 2023년식 모델 Y 옵션비 지원 프로모션’이란 영업 핵심 키워드가 배포됐다.

모두 재고물량인 2022년식 모델 3와 모델 Y의 리스판매 세부내용으로는 골자는 연식할인과 추가 3% 할인을 적용해 모델 3 롱레인지 AWD는 6459만원, 모델 Y 롱레인지는 7361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정상 판매가격에 비해 각각 199만원, 420만원 안팎이 할인된 가격이다.

2023년형 모델 X와 모델 S, 모델 Y에 대한 할인 판매도 마찬가지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5월 연식변경 모델 출시로 모든 모델의 판매가격을 인상했지만, 롯데캐피탈은 모델 X에 대해 90대 한정으로 연식변경으로 인한 추가가격 인상을 미반영 공지도 있었다. 최대 670만원 안팎 저렴한 셈이다. 최근에는 모델 S와 모델 X에 대해 ‘금융사 유일 물량인 점을 감안해 수퍼차저 3년 무상적용이 안된다’ 거나 ‘테슬라코리아 요청에 의해 테슬라 차종 물량리스트, 할인 등의 정보를 전기차 동호회, 카페 등 온라인 게시를 금지한다’는 조건과 ‘미준수시 테슬라코리아 측의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란 판매정책이 쉴새없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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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롯데캐피탈 리스 에이전트사에 공지된 테슬라 재고 현황으로 지난 2월에 비해 재고가 줄어든 모습이다.(사진제공=제보자)
이 같은 시장의 흐름에 대해 테슬라코리아와 롯데케피탈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테슬라는 할인판매 정책이 없어 롯데캐피탈에 가격할인을 제공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롯데캐피탈이 가격인상 전에 구매해 놓은 물량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리테일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3년간 수퍼차징 무료 혜택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리스 판매 창구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롯데케피탈이) 테슬라코리아 제휴금융사는 맞지만 할인은 롯데캐피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며, 특정 제휴금융사에만 주어지는 할인 등 특별한 혜택은 없다” 말했다.

자동차 판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휴된 금융사를 통해 할부나 리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판매량이 저조해지면서 대량의 물량을 금융사에 넘긴 것으로 살펴진다”라면서 “결국 금융상품으로 비싼 가격에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피해로 귀결된다”고 꼬집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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